예전에 태조왕건이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인기를 끌었다고 하던데...
요즘에는 미국 시카고에서 대장금이 인기가 높았다고 합니다.
그래도 우리나라 드라마가 미국에서 인기가 끈다는 소식은 나쁘지 않군요.
'장금이' 이영애(33)가 미국 백인 사회에 '한류'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미국의 주요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 인터넷판은 지난 9일자에서 '미국 주류층인 백인들이 한국 드라마 <대장금>에 빠져들고 있다'며 이영애가 백인사회에 한류 열풍의 불을 지피고 있다고 보도했다.
몇 년 전부터 중국 동남아를 강타한 뜨거운 한류 열파가 올해 일본을 거쳐 태평양 건너 미국에까지 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 주인공은 국내에서 50%대의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장금 폐인'을 만들어낸 이영애. 중국 한류의 주역이 김희선, 일본이 배용준이었다면 이영애는 더 넓고 큰 시장을 향해 포문을 연 셈이다.
<시카고 트리뷴>은 매주 토요일 밤이면 시카고에 위치한 노스웨스트 사이드 카페에 한 무리의 백인들이 모여 앉아 한국 드라마 <궁중의 보석(A Jewel in the Palace)>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궁중의 보석>은 MBC TV <대장금>의 영어 제목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들 <대장금> 마니아들은 시카고 지역의 한국 교포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케이블 방송 WOCH-Ch28에서 우연히 드라마를 접한 후 빠져들게 됐다.
"TV를 돌리다 우연히 한국방송을 보게 됐는데 결국 중독상태에 이르게 됐다. 처음엔 나만 보는 줄 알았는데 인터넷을 서핑하다 보니 나처럼 한국 드라마에 빠진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매주 토요일 노스웨스트 사이드 카페에 모여 <대장금>을 함께 시청해왔다." (J.P 파울루스) "우연히 한국 역사 드라마를 보게 됐는데 어느 순간 빠져들고 말았다. 처음에는 핀잔을 주던 남편도 지금은 팬이 됐다."(다린카 드알레시오)
또 <대장금>을 필두로 한 미국 백인사회의 한국 드라마 열풍은 뉴욕, 캘리포니아 남부, 시애틀, 하와이, 필라델피아 등까지 번져가고 있으며 이들은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한류'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주류층에 생겨난 한류 열풍에 대해 '한국 드라마가 가족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이 없는 데다 새로운 문화를 신선하게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WOCH-Ch28을 운영하고 있는 조광동 씨는 "한국 출신이 아닌 미국인들로부터 팬 메일을 500여 통이나 받았다.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미국인들 사이에 한국드라마 마니아층이 굳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몇 년 전부터 한국 드라마를 자막처리해 방영한 이 방송은 주 타킷을 한국인 2세로 잡고 고국문화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려 했으나 의외로 비 한국인 시청자가 꽤 두터웠다고 전했다. 그것이 이번 <대장금>을 계기로 폭발력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송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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