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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4.11.15 05:10
조회
1,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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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웰터급 임현규. ⓒ 데일리안 DB

'코리안 좀비' 정찬성(27)과 '스턴건' 김동현(32)은 UFC 코리안파이터를 대표하는 ‘양대산맥’이다.

한국인 최초로 UFC에 진출한 것을 비롯해 풍부한 경기 경험 등 누적기록에서는 김동현이 단연 으뜸이다. 하지만 임팩트, 미국 현지에서의 흥행 등 정찬성에게는 그만의 굵직한 커리어가 있다. 둘을 비교 선상에 놓고 우위를 논하기 어려운 이유다.

물론 UFC 코리안파워 세력에 이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강경호-임현규-방태현-최두호-남의철 등 기대주로 꼽히던 선수들이 차례로 UFC에 입성해 경쟁하고 있다. 현재의 기세라면 UFC 진출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김동현-정찬성 등이 세계최고의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이며 길을 잘 닦아놓은 덕에 가능한 일이다.

안타깝게도 정찬성은 당분간 UFC에서 볼 수 없게 됐다. 병역 의무 이행을 위해 2년의 공백기를 갖게 됐기 때문이다. 최근 훈련소에서 퇴소한 정찬성은 공익근무로 병역의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정찬성은 자신의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틈틈이 재활과 운동을 병행하며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인사말을 남겼다.


매 경기 화제 ‘코리안 좀비’ 확실한 족적

정찬성 외에도 상당수 선수들이 UFC에서 뛰고 있지만 팬들의 아쉬움은 깊다. 그가 남긴 족적은 국내는 물론 아시아 출신 선수 통틀어 손가락에 꼽힐 만큼 대단했기 때문. 생존 수준이 아닌 매 경기 화제를 뿌리며 미국 현지에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정찬성은 지난 2010년 4월 WEC 48에서 레오나르도 가르시아(34·미국)와 세기의 진흙탕 싸움을 벌이며 단숨에 현지 팬들과 관계자들을 사로잡았다. 무수한 정타를 허용하면서도 불굴의 의지로 싸우는 정찬성을 향해 해외 언론들은 ‘코리안 좀비’라는 닉네임을 붙여줬다.

이후 UFC에 입성한 정찬성의 활약은 말 그대로 화제가 됐다. 자신에게 패배를 안겼던 가르시아와의 2차전에서 '트위스터(Twister)'라는 희귀한 기술로 리벤지에 성공한 것을 비롯해 고전을 예상했던 강호 마크 호미닉(32·캐나다)전에서는 7초 만에 KO 승리를 따내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그럼에도 정찬성은 정상에 도전할 만큼의 선수로는 평가받지 못했다. 유명세는 타고 있었지만 고른 기량을 갖춘 상위권 강자에게는 어려울 것이라는 혹평도 쏟아졌다.

이런 저평가 시선을 일축한 것이 당시 체급 최고 기대주로 꼽히던 '더 다이아몬드(The Diamond)' 더스틴 포이리에(25·미국)전 완승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완벽한 검증매치였다. 정찬성은 타격-그래플링 등 모든 부분에서 앞서며 서브미션 승을 거두며 타이틀 도전권까지 따냈다.

이러한 정찬성표 서프라이즈의 절정은 극강 챔피언 조제 알도(27·브라질)와의 페더급 타이틀매치였다. 무시무시한 타격으로 무장한 알도는 빅네임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내며 UFC 전 체급 통틀어 가장 파괴력 있는 챔피언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었다.

그런 알도를 상대로 정찬성은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정면승부를 펼치며 ‘코리안 좀비’라는 명성이 과장이 아님을 입증했다. 경기 중 어깨를 다쳐 4라운드 TKO패를 당했지만, 불의의 부상만 아니었다면 막판 어떤 반전이 일어났을지 모를 일이다.


화끈한 파이팅스타일! 임현규표 탱크 타격

체급은 다르지만 웰터급에서 뛰고 있는 ‘에이스’ 임현규(29)는 정찬성의 공백을 메울 후보 ‘0순위’로 꼽힌다. 임현규는 정찬성처럼 올라운드 파이팅을 펼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강점인 타격을 극대화시켜 상대를 무찌르는 파괴력을 갖췄다. UFC에서 거둔 3승 모두 넉아웃으로 장식했다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정찬성이 그랬듯 임현규 역시 확실한 캐릭터와 파이팅 스타일이 있다. 대다수 동양인 선수가 서구권 상대들에게 신체조건이나 파워에서 밀려 판정 위주의 승부를 펼치지만, 신장이 무려 2m에 달하는 리치의 임현규는 정면에서 덩치와 힘으로 압박이 가능하다.

맷집과 근성 역시 상당해 난타전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과거 일본 경량급 최고 슈퍼스타로 불리던 고미 다카노리 이후 이러한 타입의 동양파이터는 굉장히 오랜만이다. 중장거리에서 찔러 넣는 펀치 공격은 물론 묵직한 전진 니킥을 주무기로 구사하는 패턴은 체격조건이 받쳐주지 않으면 쉽지 않다. 이른바 ‘교통사고 니킥’으로 불리는 무릎공격은 일단 터지기만 하면 무시무시한 위력을 발한다.

이를 입증하듯 2연속 넉아웃 승리 역시 무릎공격에서 나왔다. 마르셀로 구이마라에스(30·브라질)와 파스칼 ‘전차’ 크라우스(27·독일)는 괜찮은 체격조건과 완력을 지녔음에도 임현규의 화력을 감당하지 못했다. 임현규는 비록 3번째 경기에서 상위권 강자인 ‘스폰지’ 타렉 사피딘(28·벨기에)에 졌지만 메인이벤트 5라운드까지 버티는 등 큰 경험을 맛봤다. 정찬성이 그렇듯 경기수 대비 엘리트 코스를 밟아간다고 할 수 있다.

웰터급이 ‘죽음의 체급’으로 불릴 정도로 엄청난 선수층을 자랑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굉장히 순조로운 과정이다. 연승이 끊겼다는 점에서 우려도 있었지만 지난 9월 일본대회서 사토 다케노리(29·일본)를 가볍게 제압, 하위권 파이터들과는 격이 다름을 입증했다.

하지만 득이 있으면 실도 있는 법. 임현규는 동양인으로서는 축복받은 큰 체격을 타고났지만 대신 스피드에서는 한계를 드러냈다. 서양선수들의 경우 체격이 크면서도 몸놀림이 빠르고 핸드 스피드가 좋은 경우가 많지만 안타깝게도 동양선수들은 모든 것을 다 갖춘 경우가 매우 드물다. 임현규도 이러한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 방의 파괴력은 무섭지만 타격의 정교함에서는 부족한 게 많다. 스피드도 떨어져 어느 정도 데미지를 각오하고 맞불 공격을 놓을 때가 많고, 카운터 역시 정확한 타이밍이 수반되지 않으면 빗나가기 일쑤다. 연타보다는 크게 휘두르는 단타공격 위주라 컴비네이션이나 작은 공격도 보완해야 한다.

긴 리치를 살려 앞 손을 쭉 펴서 상대가 다가오기 부담스럽게 한 다음 짧게 치는 전략, 적극적인 잽 활용 등 여러 방안이 나오고 있다. 잽은 단순히 포인트 쌓기 위한 타격뿐 아니라 상대를 꾸준히 견제하고 괴롭히면서 상대가 다음 동작을 취할 때 보다 안정적인 리듬으로 카운터를 날리거나 반격을 하게 만드는 발판이 된다. 한 방에 상대를 깨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상황을 자주 만들기 위해서라도 작은 타격의 보강은 필수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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