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사진출처=UFC 홈페이지) |
UFC 웰터급에서 활약 중인 김동현(33)의 다음 상대로 랭킹 8위 ‘스폰지’ 타렉 사피딘(29·벨기에)이 유력해지고 있다. 김동현의 UFC 웰터급 랭킹은 7위다. 당초 자신보다 상위랭커를 원했던 그이지만 현재로서는 마땅한 매치업을 짜기가 어렵다. 김동현보다 랭킹이 높은 선수들은 경기가 잡혔거나 부상 등으로 잠정휴업중인 상태다.
그렇다고 마냥 기다릴 수도 없다. 김동현은 오는 11월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인 ‘UFN 서울(UFC Fight Night Seoul)’에 참가해야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처음열리는 UFC대회인만큼 김동현이 빠질 수 없다. 한국 최초 UFC파이터이자 가장 꾸준하게 오랫동안 성적을 올렸던 선수가 바로 김동현이라 상징성은 물론 흥행을 위해서라도 무조건 참가가 예상된다.
그런 상황에서 스케줄상 가장 유력한 선수가 사피딘이다. 같은 랭킹 10위권 상대일 뿐더라 일정에서도 잘 맞아 떨어진다. 이전부터 김동현은 “사피딘과 붙고 싶다”는 어필을 종종 했을 뿐더러 이를 입증하듯 해외에서도 매치업에 대한 루머가 돌고 있다.
이미 코리안 파이터와 두 차례나 맞붙은 사피딘은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2009년 드림(Dream)12 ‘The Cage of the Rising Sun’대회서 윤동식과 붙은 것을 비롯 UFC에서 임현규와도 자웅을 겨뤘기 때문이다. 윤동식에게는 접전 끝에 패했으며 임현규에게는 승리를 거뒀다. UFC 입성 후 연승행진을 달리고 있던 임현규를 잡아냈다는 점에서 국내 팬들은 그를 잊지 않고 있다.
사피딘은 날렵한 움직임과 다양한 타격 옵션으로 상대를 서서히 침몰시키는데 능하다. 특히, 로우킥은 전 체급 통틀어 최정상급으로 분류된다. 사우스포-오소독스를 번갈아 반복하며 혼선을 주는가 하면, 찰 듯 말 듯 킥 타이밍을 조절하며 상대의 로우킥 방어를 무력화시킨다.
여기에 미들-하이킥은 물론 가드 틈새를 뚫고 꽂히는 날카로운 펀치공격도 일품이다. 경기운영 능력도 뛰어나고 흐름을 잘 빼앗기지 않아 누구와 붙어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처럼 한방에 상대의 전의를 꺾는 살인적인 쇠파이프 로우킥은 아니지만 마치 복서의 잽을 연상시키듯 경기 내내 쉬지 않고 구사하며 누적 데미지를 쌓이게 하는데 능하다. 내구력하면 뒤지지 않았던 임현규도 가랑비에 옷 젖듯 사피딘의 로우킥에 무릎을 꿇었다.
물론 사피딘은 미들-하이킥은 물론 펀치 공격도 잘 쓴다. 하지만 이것은 로우킥에 상대방의 시선이 집중되었을 때 빈틈을 노려 찔러 넣는 정도다. 워낙 로우킥 비중도가 높은 선수인지라 공격의 시작과 마무리는 로우킥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 일단 로우킥이 들어가기 시작해야 다른 기술도 효과적으로 같이 섞인다고 할 수 있다. 날렵한 스탭과 거리싸움은 물론 나쁘지 않은 클린치 싸움을 통해 테이크다운도 적절히 잘 막아내는 편이다.
둘이 맞붙을 경우 김동현은 충분히 승리를 가져갈 수 있다. 타격 위주의 임현규와 달리 김동현에게는 동체급 상위권 수준으로 평가받는 압박형 그래플링이 장착되어있기 때문이다.
조금의 빈틈만 보여도 삽시간에 달라붙어 상대를 넘기고 포지션싸움을 하는데 능해 김동현을 상대로 마음 놓고 타격을 낼만한 선수는 많지 않다. 맷 브라운-아미르 사돌라-네이트 디아즈-파울로 티아고-에릭 실바 등 쟁쟁한 타격가들을 모두 잡아낸 것이 이를 증명한다.
한편 서울대회에는 김동현 외에도 ‘풍운아’ 추성훈, ‘김치파이터’ 벤 헨더슨, ‘에이스’ 임현규, ‘불도저’ 남의철, ‘슈퍼보이’ 최두호 등 쟁쟁한 파이터들의 출격이 예상되고 있다.
-문피아 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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