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5.04.14 01:38
조회
736
'트레이드 결과는 마지막까지 속단하기 이르다'는 야구의 오래된 격언이 있다. 장기레이스, 긴 선수 생활, 두터운 선수층 등 다른 프로 스포츠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수가 많은 종목의 특성상 트레이드 득실 여부가 당장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국내 정서상 선수간 트레이드를 하면서 전성기를 달리는 스타급 플레이어를 맞바꾸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대개 전성기가 지난 노장이나 앞으로를 기대케 만드는 신진급 선수 혹은 타팀에 넘겨줘도 큰 데미지가 없는 비 주전급이 주 대상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트레이드가 일어나게되면 자신의 팀에 새로이 들어오는 선수에 대해 상당한 기대를 가진다. 전력 외로 생각했을지언정 응원팀에 소속됐던 선수가 타팀으로 가는만큼 득실마진에서 그 이상의 효과를 보길 원한다. 비슷하게 잘하면 곤란하다. 새로운 전력은 나간 전력보다 확실하게 나은 모습을 보여야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이전 선수의 추억까지 겹쳐져 원성이 쏟아지기도 한다.
 
김다원.JPG
@KIA 타이거즈

트레이드로 '끼어온 돌' 이성우-김다원, 올 시즌 주축으로!

열성팬들이 많은 KIA 타이거즈 역시 트레이드 때마다 반응이 뜨거운 팀 중 하나다. 김원섭, 이용규, 김상현 등 성공사례들이 많은 만큼 작은 트레이드라도 벌어지게 되면 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기 일쑤다.

KIA로 팀명이 바뀐 이후 타이거즈 팬들 사이에서 최악으로 꼽히는 트레이드로는 2008년 SK와 있었던 2-3트레이드와 2010년 한화와의 3-3트레이드가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재작년까지만해도 KIA는 당시 트레이드에서 별다른 이익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 관계로 포수 이성우와 외야수 김다원은 KIA팬들 사이에서 상당한 비난과 무시를 받은바있다. 자신들의 의지는 아니었지만 기대치에 걸맞은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던지라 트레이드 실패라는 아쉬움의 상당수를 뒤집어써야했다. 더불어 당시 트레이드의 메인이 아닌 관계로 무시 아닌 무시까지 받는 모습이었다.

이성우는 2008년 채종범, 김형철과 함께 SK에서 KIA로 둥지를 옮겼다. 당시 타력과 포수 보강이 절실했던 조범현 감독은 3인을 데려오는 대가로 좌완 강속구 투수 전병두와 내야수 김연훈을 SK에 넘겨줬다. 당시 KIA팬들의 반발은 굉장히 심했다. 팬들이 보기에도 '손해 보는 장사'라는게 그 이유였는데 이를 입증(?)하듯 양구단의 희비는 금세 갈리고 말았다. 채종범, 김형철, 이성우가 전력에 거의 보탬이 되지 못하는 가운데 전병두-김연훈은 가능성을 폭발시키며 가뜩이나 강한 SK왕조의 화룡점정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2010년 KIA는 대놓고 트레이드를 요구하는 장성호를 어쩔 수 없이 트레이드 시장에 내어놓는다. 최종 파트너는 한화 이글스였다. 장성호와 함께 투수 이동현, 외야수 김경언이 한화로 가고 투수 안영명, 박성호와 외야수 김다원이 KIA로 옮겨가는 3-3 트레이드였다. SK와의 경우처럼 일방적으로 밀리는 결과를 내지는 않았지만 거물 장성호를 내어준 대가치고는 얻은 게 거의 없었다. 특히 당시 김다원은 외야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지만 공수주에서 아무것도 제대로 하는게 없다하여 '무툴 플레이어'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쓰기에 이른다.

이성우와 김다원의 운명이 바뀐 것은 지난시즌부터다. 선동렬 전 감독은 포수, 외야진에 비상이 걸리자 이들에게 기회를 줬고 이성우와 김다원은 가능성을 보여주며 올 시즌에도 기회를 받게 됐다. 올 시즌 둘은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이성우는 가뜩이나 취약한 포수진에서 차일목이 부상으로 빠지자 주전으로 출장하며 안방마님 역할을 해주고 있다. 김다원 역시 이대형이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kt 지명을 받고 신종길이 부상으로 빠진 틈을 타서 외야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김다원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86게임에서 타율 0.270, 홈런 5개, 17타점을 기록했다. 큰 키에 비해 다소 호리호리한 체구임에도 강한 팔목 힘을 바탕으로 상당한 타격 비거리를 자랑하는 모습이었다. 아직 시즌 초이기는 하지만 김다원의 활약은 눈부시다. 11게임에서 타율 0.351, 13안타, 홈런 1개, 5타점으로 중심타선을 보좌하고 있다. 변화구에 대한 약점을 지적받고 있었지만 대처능력이 늘며 정교함까지 과시중이다.

과연 이성우와 김다원은 시즌이 끝난 후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트레이드는 끝까지 지켜봐야 된다는 것을 두 선수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문피아 독자 윈드윙-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21255 백두산 화산 활동 조짐?! +10 Lv.36 아칵 15.04.14 1,082
221254 일본 라노베 작가가 생각보다 돈을 별로 못버는군요. +31 Lv.62 구멍난위장 15.04.14 5,541
221253 여러분은 겜판소가 아닌 레이드물이나 현대물에서 +8 Lv.18 터베 15.04.14 957
221252 안녕하세요, 정담지기입니다. +3 Personacon 정담지기 15.04.14 1,061
221251 wow...하루사이에 정담이 이렇게 핫해질줄이야. +1 Lv.78 대추토마토 15.04.14 962
221250 요즘 연예인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 +3 Lv.24 약관준수 15.04.14 749
221249 한 밤에 먹는 찜닭.. Lv.24 약관준수 15.04.14 792
221248 요새 레이드 헌터물이 많아지고 민폐여성케릭도 많아졌음... +3 Lv.80 크라카차차 15.04.14 893
221247 미국 친구들이 그립네요... +2 Lv.11 Qwerty12.. 15.04.14 948
» KIA 이성우-김다원, 트레이드는 장기전! Personacon 윈드윙 15.04.14 737
221245 장동민 팟팟팟 +10 Lv.57 민가닌 15.04.14 1,023
221244 심경 고백짤 +17 Lv.45 매일글쓰기 15.04.14 1,252
221243 소설에서 사건을 이어나갈때... +6 Lv.25 시우(始友) 15.04.14 869
221242 내용은 몰라도 음담패설이라니. +9 Personacon 엔띠 15.04.14 1,033
221241 정담이 뜨겁네요... +7 Personacon 적안왕 15.04.14 785
221240 고양이는 어두운걸 좋아하나요? +8 Personacon 맨닢 15.04.13 889
221239 음담패설이 범죄가 되려면요 +17 Lv.22 Roun 15.04.13 1,025
221238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귄터 그라스 +13 Lv.14 구작가 15.04.13 1,163
221237 민폐 캐릭터 +3 Lv.45 미초서티 15.04.13 901
221236 이런 답 없는! +2 Lv.45 매일글쓰기 15.04.13 819
221235 장동민은 하차하는게 옳은걸까? +29 Lv.36 아칵 15.04.13 968
221234 장동민에 대한 옹호글(펌) +10 Personacon 교공 15.04.13 1,014
221233 셀먼님 방송들어보시긴 하셨나요?? +52 Lv.9 竹槍 15.04.13 1,199
221232 한화 감독 이동걸은 버렸군요 +15 Lv.9 분석가 15.04.13 1,205
221231 장동민 뺴는 게 맞는 듯. Lv.71 보뇨보노 15.04.13 832
221230 자동로그인 너무 자주 풀려 +1 Lv.83 바이한 15.04.13 757
221229 장동민과 루저남 발언 이도경의 차이 +33 Personacon 빡글러 15.04.13 1,760
221228 채팅방 열어요. Personacon 적안왕 15.04.13 836
221227 정치인을 그 정도 잣대로 판단했으면 좋겠네요. +7 Lv.7 윤시아㈜ 15.04.13 1,081
221226 쌍화차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먹는 법. +6 Lv.61 정주(丁柱) 15.04.13 1,204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