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역꾸역 돈벌라고 10년째 다니던 직장을 관뒀습니다. 학교때 친구들과 창업했던 걸 제외하면..대학 졸업하고 정규직으로 들어간 첫 직장인데.. 만감이 교차하네요.
부모님도 난리가 났고, 직장 동료들도 난리가 났고, 출판사도 뜬금없이 전업으로 나선 철없는 작가 때문에 난감해하는군요 ㅋㅋㅋ ( ... 왜 그러셨어요라고 말하는 P출판사 실장님의 떨리는 목소리 -_-; )
그래도 이걸 응원해주는건 마눌님 뿐이네요..정말 10년을 일했는데 다들 ‘지금 밖이 얼마나 추운지 아냐’ 같은 말만 하고, 아무도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지 않더군요. 마눌님만 지난 10년간 가계 유지하려고 돈벌어와줘서 고맙고 수고했다고 말해주는군요 ㅜㅜ
(심지어 5살짜리 딸아이도... 아빠 회사가서 돈 벌어와 라고 말하고 있는.. -0-^ )
쓰고싶은 이야기가 한가득인데 필력도 딸리고, 시간도 모자라고, 맨날 퇴근하고 밤에 글 쓴다고 앉아있으니 가족과 시간도 제대로 못보냈는데... 이젠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글 쓰는데도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구요.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대충 계산해보니 책으로 출판을 못하는 이야기만 쓰고 살면... 한 2년은 버티겠더군요.. 그 안에.. 좀 완숙한 경지에 오를 수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_-
Commen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