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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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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5.03.08 03:06
조회
644
윤석민.jpg
@KIA 타이거즈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천군만마'를 얻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전 에이스 윤석민(29)이 복귀한 것으로 팀 입장에서는 상당한 마운드 보강효과가 생겨나게 됐다. KIA는 윤석민과 4년 총액 90억 원(계약금 40억 원, 연봉 12억5000만 원)의 FA 대우로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윤석민의 복귀로 KIA는 올 시즌 선발왕국을 꿈꿀 수 있게 됐다. 마운드, 수비 등 모든 면에서 하위권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적어도 선발투수진에서만큼은 경쟁력을 가지게 된 것으로 상황에 따라서는 강력한 다크호스로 급부상할 수도 있다.

KIA는 선발투수진이 경쟁력을 가질 때 강한 모습을 보여 왔다. 2002년 마크 키퍼-다니엘 리오스-김진우-최상덕으로 이어지는 '두쌍의 원투펀치'시절에는 정규리그의 강자로 군림했으며 윤석민-릭 구톰슨-아킬리노 로페즈-양현종이 이끌던 2009시즌에는 정규리그-한국시리즈를 모두 제패했다. 전체적인 전력의 밸런스는 경쟁팀들에 비해 압도적이지 못했지만 강력한 선발진을 앞세워 경기 초반부터 우위를 잡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올 시즌 역시 선발진의 몸 상태만 나쁘지 않다면 2002, 2009시즌 못지않은 선발 파워가 예상된다. 아직 뚜껑을 열어보지 않은 조쉬 스틴슨(27), 필립 험버(33)가 어떤 위력을 보여줄지는 미지수지만 윤석민-양현종-김진우로 이어지는 토종트리오가 이름값만 해준다면 선발진만큼은 어떤 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전망이다. 모두 한때 에이스, 1선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들이 동시에 자신의 구위를 보여준다면 상대팀들에게는 그야말로 악몽이 될 수 있다.

윤석민은 시속 150㎞를 상회하는 강속구는 물론 체인지업-슬라이더-커브-팜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제대로 제구시켜 던질 줄 안다. 구속변화 및 좌우-상하 폭의 조절도 매우 뛰어나다. 타자들 입장에서 노림수를 가져가기 어려운 이유다. 특히, 140㎞에 이르는 고속 슬라이더는 빠른 직구와 더불어 상대타선을 제압하는 최고의 무기다.

윤석민은 이른바 '완급조절'에도 능하다. 젊은 투수들이 흔히 범하기 쉬운 실수 중 하나는 초반에는 힘으로 밀어붙이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구위가 떨어져 고전하는 것인데, 윤석민은 노련한 피칭을 통해 이 같은 부분을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주자가 없을 때는 가볍게 공을 뿌리다가 위기상황에서는 여지없이 전력투구를 한다.

이른바 '힘의 분배'를 잘한다고 할 수 있는데 따라서 후반에도 힘이 떨어지지 않고 강속구 구사가 가능하다. 메이저리그 실패에 따른 정신적 충격, 국내리그 재 적응 등으로 베스트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받는 이유이기도하다. 현재의 윤석민은 강속구를 뿌릴 수 있는 투수이면서 노련한 베테랑이다.

예전의 양현종은 '구위는 좋지만 제구는 뛰어나지 않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양현종의 직구는 공만 빠른 게 아니라 공 끝이 묵직해 대놓고 가운데로 던져도 쳐내기 쉽지 않다. 상위권 선발로 인정받게 된 2009년 양현종이 딱 그랬다. 당시 그는 정교한 제구가 뒷받침되지 않아도 스트라이크존 근처로 던지는 것만으로도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하지만 이후 두 시즌간은 그러한 공의 위력이 나오지 않아 고질적인 제구력 불안이 같이 야기될 수밖에 없었고 쉼 없는 볼넷 양산과 함께 주저앉고 말았다. 그러나 윤석민이 미국에 가있는 동안 양현종은 명실상부한 KIA의 좌완에이스로 거듭나있는 상태다. 구위는 여전한 가운데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까지 장착한 것으로 예전의 심한 기복도 많이 줄어든 상태다. 타자들과의 수 싸움에도 상당히 능하다.

김진우는 전형적인 선발투수다. 큰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파워와 넘치는 체력을 바탕으로 컨디션이 좋을 때의 그는 9회에도 시속 140km 후반대의 직구를 꾸준히 꽂을 수 있다. 타점이 높고 공에 무게를 실어 던질 줄 아는지라 구속보다 상대타자들이 느끼는 압박감은 더 심하다는 평가다.

김진우를 대표하는 무기는 '커브'(curve)다. 김진우의 커브는 프로야구 역사를 통틀어 손가락에 꼽힐 만큼 위력적이다. 마치 폭포를 연상시키듯 12시에서 6시 방향으로 떨어지는 가파른 각이 일품이며 구속도 시속 130㎞대를 넘나든다.

과연 윤석민-양현종-김진우로 이어지는 토종 에이스라인은 제대로 가동될 수 있을지, 날개 잃은 호랑이가 조금씩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문피아 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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