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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가디록™
작성
15.01.06 09:46
조회
2,969




일단 판타지의 접근성 자체부터가 SF와는 레벨이 틀립니다.

우리는 이미 어려서부터 온갖 판타지를 접해왔고, 우리 다음 세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청년 세대들이 인어공주를 보며 컸듯이 지금 세대들은 겨울왕국을 보며 크고 있죠. 


어느 연령대에 속해 있든, 그건 큰 상관이 없습니다. 중요한 건 어느 연령대의 사람이든지 판타지를 갈망하는 욕구가 있다는 것이죠. 오래된 것이 주는 안정적인 매력이야말로 판타지의 핵심입니다. 이러한 판타지가 가진 접근성과 친근함, 그리고 익숙함의 저력이 곧 판타지에 대한 사람들의 수요가 됩니다.


하지만 SF는 그렇지 않습니다. 사이언스 픽션, 즉 공상과학인데 ‘환상’이 주가 되는 판타지 소설과는 달리 과학이라는 ‘학문’이 개입함으로서 동심을 자극한다거나 옛것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킬 수 없습니다. 판타지가 과거 지향이라면, SF는 미래 지향이기 때문이죠. 인간이 과거를 돌이켜 떠올릴 순 있어도 미래는 미리 내다볼 순 없듯이, 이미 익숙한 것들을 대하는 것과 생소한 것을 대하는 것에도 사람의 편견이 들어간다고 보고 있습니다.


요약해서 말하자면...판타지는 기존에 잘 알던 요소(엘프, 오크, 기사, 왕국, 드래곤, 영지 등등)를 조합하여 만드는 허구지만 SF는 인간이 모르는 요소(우주전함, 워프, 양자학, 상대성이론, 평행차원, 광속 등)를 조합하여 만드는 허구라는 점이겠네요. 물론 과학의 영향을 최대한 배제한 소프트 SF라면 좀 덜하긴 하겠습니다만... 


아무튼, SF를 매우 즐겨 읽는 사람으로서 철저한 비주류인 SF가 왜 비주류인지 스스로 생각해 보다면서 문득 써본 글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존 스칼지 같은 쉽고 재밌는 SF소설 작가가 나타난다면 참 좋겠네요.


Comment ' 18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01.06 10:10
    No. 1

    과거와 미래'라는 시점을 쉽게 설명해주신 것 같네요. 여담으로는 꼭 미래 시점이 아니더라도 과거에 SF적인 요소가 들어가는 류도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시간여행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01.06 10:29
    No. 2

    쉽게쓴 물리학책이나 대중적인책들도 재미있는 책이 많은데..제주위에서는 추천해줘도 안보네요..개인적으로 두개의 차이는 판타지는 혼자보지만..sf소설은 추천 한다..정도의차이이지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아칵
    작성일
    15.01.06 11:30
    No. 3

    우리나라도 충분히 재밌는 sf소설을 쓴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sf소설 읽는데 과학을 깊이 알 필요도 없고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워프가 머하는건지 광속으로 이동하면 어떻게 되는지 정도 간단하게만 알면 되지요.(굳이 왜까진 아니고 어떤 현상이 일어난다 정도))
    한마디로 sf소설을 읽는데 학문적 요소가 그리 깊게 관여되진 않다고 봅니다. 물론 쓰는 입장에선 개연성을 위해 간단히 공부할 필요가 있지만요.
    또 제가 생각하기엔 이 sf분야가 판타지보다 더욱 동심을 자극하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좀 더 대중적이고요. 간단히 예를 들면 어렸을때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지 않습니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6 아칵
    작성일
    15.01.06 11:34
    No. 4

    머가 좀더 대중적이다고는 말하기 힘들겠네요. 각자 팬층들이 있고 서로 겹치기도 하니.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6 아칵
    작성일
    15.01.06 11:41
    No. 5

    그러고 보니 sf의 기본적인 요소들도 스타워즈나 스타트랙으로 충분히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서 딱히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군요. 음, 그러고 보니 다 영상매체쪽이네요. 그러고보니 반지도 소설로도 유명했지만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을 수 있게된건 영상매체의 힘이였고.
    일단 소설이 영화나 드라마보다 파급력이 작아서 그런걸 까요. 시각적인 요소의 한계인걸까요. 시장이 작아서 그런걸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정주(丁柱)
    작성일
    15.01.06 12:07
    No. 6

    재미있고 흥미있게만 쓰면...
    SF라고 해도...
    학문적 학술적인게 거의 나오지 않더라도...
    재미와 흥미가 있다면...
    그렇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5.01.06 12:33
    No. 7

    월드오브워크래프트, D&D, 반지의제왕, 해리포터 시리즈가 큰 영향을 끼쳤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피즈
    작성일
    15.01.06 13:22
    No. 8

    도서관 돌아다니다 보면 신인 SF작가 모음집이라던지 많던데... 뻔하고 소재 우려먹기라는 지적이 보이긴 하지만 쉽고 재밌는만큼 그걸로 입문하면 SF란 장르에 좀더 적응하기 좋을텐데요.
    문제는 굳이 그런거 찾아보면서까지 sf를 보려는 사람이 없다는 걸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Alkin
    작성일
    15.01.06 14:21
    No. 9

    저역시도 정주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꼭 설명해야 되나요? 어느분꼐서 유명작들이 영상매체 쪽이라고 하셧는데, 북미는 SF책으로도 잘 나갑니다. 헤일로 책 씨리즈라던가, 워해머 씨리즈 라던가, 하다못해 스워나 스타트렉쪽은 소설뿐만이 아니라 코믹스로도 잘 나가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가디록™
    작성일
    15.01.06 14:23
    No. 10

    Sf가 왜 우리나라에서 비주류인지에 대한 글입니다만. 북미 시장과 우리나라 시장은 작가도 독자도 전혀 다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01.06 15:01
    No. 11

    북미 쪽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았는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Alkin
    작성일
    15.01.06 16:40
    No. 12

    엑... 죄송합니다. 뻘글이였....(창피 /도망)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주판알
    작성일
    15.01.06 15:02
    No. 13

    sf물은 설정 덕후들이 많아서 그래요. 까딱 잘못설정했다간 댓글러쉬에 글이 산으로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엑소더스
    작성일
    15.01.06 16:30
    No. 14

    스페이스 오페라를 SF의 분류에 넣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국내에서 SF라면 그거 말고는 흥행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제 편견(...이라기 보다는 확신?)을 깨줄 SF가 이곳에서 나왔으면 좋겠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더마냐
    작성일
    15.01.06 17:16
    No. 15

    결국 인간에 대한 통찰력 문제가 아닐까 싶네요.
    은하영웅전설이 그렇게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우주함대전도 재미있었지만 결국 중요한 건 그 안에 움직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대단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설정이 어떻고 아주 대단한 미래 세계를 그린다 해도 그 안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없으면 재미를 느끼기는 어려운 법이죠.
    먼저 사람들의 이야기에 공감을 하고, 그 다음에 미래세계를 그려낸 상상력들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빛이 나는 법이니까요.
    저도 sf를 꽤나 좋아해서 잘 보고 또 쓰기도 했습니다만... sf 적인 설정은 부수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들을 이용해서 표현하고자 하는 이야기죠.
    제가 문피아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찾는 란도 판타지가 아닌 sf 란입니다만..
    재미있게 보고 선작해 놓은 것들은 몇 개 되지 않습니다.
    sf 라는 장르에 너무 천착하여 설정에만 공을 들이다가 이야기의 재미가 실종되어버린 경우가 제법 있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2 더마냐
    작성일
    15.01.06 17:24
    No. 16

    그렇다고 설정을 어설프게 해도 좋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sf 라는 장르는 설정이 어설프다 생각되면 거기에서부터 이야기의 재미가 없어져버리는 희안한 분야니까 설정도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이야기도 잘 써야 하고 설정도 잘 만들어야 하고...
    그래서 sf가 어렵지요.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초아재
    작성일
    15.01.06 17:42
    No. 17

    미래가 낙관적이면 SF가 뜨고, 미래가 뭐같으면 판타지가 뜨고, 현실도 답이 없으면 히어로물이 뜬다고 하지요.(먼산)

    일단 헐리우드 패턴은 저랬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가디록™
    작성일
    15.01.06 17:49
    No. 18

    허....이건 듣던 중 가장 귀에 박히는 견해로군요. 크게 공감하였습니다. 불황일수록 로또에 사람이 몰리는 것과 같은 맥락이겠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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