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시비는 모든 장르를 통틀어서 언제나 끊이지 않고 생겨납니다. 특히 음악과 문학쪽은 그 시비가 언더부터 메이저까지 누구나 가지고 있는 문제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계속 일어나나?
먼저, 표절 법조항의 모호함에 있습니다. 이 모호함 때문에 그대로 그것도 전체적으로 베끼지 않는한 절대로 표절이라고 걸리지 않습니다. 피할려고 맘만 먹는다면 절대 걸리지 않는다는 말이죠. (그 이면엔 돈이 오고 갈 수도 있지만요.)
또한, 사람들이 좋아하는 소재와 전개방식, 멜로디, 음은 비슷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옛날에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대부분 발굴해 놨기 떄문에 현대에 들어서는 리메이크나 살짝 비틀기 정도 혹은 그냥 베낄 수 밖에 없는 환경에 이르른 거죠. 특히 음악은 샘플링 때문에 더욱 설상가상!
따라서, 전 요즘 표절이다 아니다를 따지는건 소용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표절은 나쁩니다. 하지만 그 진위 여부를 따질 수가 없습니다. 이에 관하여 한 발췌문입니다.
표절이면 유죄고 아니면 무죄라는 발상의 틀을 깨야 한다. 규정과 제도에 입각한 판명보다 중요한 건 창작자의 양심과 음악가의 윤리라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좋은 음악과 못된 음악을 감별하고 나아가 못된 음악을 퇴출시켜야 한다. 그렇다면 ‘못된 음악’의 기준은 누가 정하는가. 물론 절대적 기준은 없다. 그러나 공감대 형성이 가능한, 신뢰할 만한 기준을 제시할 수는 있을 것이다.
유행을 좇는 것이 대중음악의 숙명이라고는 해도, 유행의 정수를 파악해 자신의 개성으로 재창조하기보다는 인기를 얻었던 특정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노골적으로 흉내 내기에 급급한 곡. 즉 어떤 특정곡이 없었다면 존재 자체가 불가능했으리라 추정되는 곡. 또 창작자로서의 노력보다는 남이 이미 이루어놓은 것들을 답습하고 모방하는 데에 더 심혈을 기울였을 것이라 짐작되는 곡. 우리는 이런 못된 음악을 감별하고 퇴출시켜야 한다.
못된 음악에 대한 질타와 외면은 강하고 분명할수록 좋다. 그렇게 거르고 추려내야 좋은 음악만이 남는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지-드래곤의 새 음악들은 표절인가? 실로 우문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물어본다. 지-드래곤의 새 음악들은 좋은 음악인가, 못된 음악인가? 답은 잠시 각자의 가슴에 맡기고, 대신 이 말을 꼭 전하고 싶다. 누군가 말하길, 각성한 시민만이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다르지 않다. 각성한 음악 대중만이 좋은 음악계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그 혜택은 전부 우리 스스로에게 돌아온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entertainment/372008.html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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