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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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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4.10.04 21:05
조회
658

양동근((모비스).JPG

양동근 / 사진출처: 울산 모비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다시 목에 걸었다.

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있었던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에서 강호 이란을 79-77로 꺾고 아시아 최강 자리에 우뚝 섰다. 중국-필리핀 등 우승후보들이 줄줄이 탈락하는 이변이 벌어진 가운데 준결승에서 일본을 물리치고 '끝판왕'으로 불리는 이란의 벽까지 넘어선 것인지라 더욱 값진 평가를 받고 있다.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대표팀의 행보는 결코 순탄치 않았다. 특히 8강 리그 H조 2차전 필리핀전은 경기 내내 끌려 다니다가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97-95로 역전승을 거두는 등 아찔한 순간도 많았다.

그간 한국농구는 국제대회에서 골밑열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포스트 뿐 아니라 1번 가드진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며 가드진 강화 및 육성에 대해서도 많은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강동희-이상민-김승현 등으로 이어지던 대형 포인트가드 계보가 사실상 끊어진 가운데 아시아 각국에서 뛰어난 1번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시안게임 내내 대표팀은 타팀의 가드진들에게 상당한 곤혹스러움을 경험했다. 제프리 찬(187cm), 루이스 테노리오(170cm), 짐 알라팍(175cm)등 필리핀 가드들은 빠른 발과 정확한 외곽슛을 앞세워 경기 내내 한국 대표팀을 괴롭혔다.

이시자키 타쿠미(188cm), 츠지 나오토(186cm), 유키 토카시(167cm), 히에지마 마코토(190cm) 등으로 이루어진 일본 가드진들은 경기운영, 외곽슛, 스피드, 개인기 등 각자의 다양한 옵션을 선보이며 어려움을 안겼다. 마디 캄라니(185cm), 하메드 아파그(190cm) 등 이란 가드진들의 기량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가드진만큼은 아시아 최강이라고 자부하던 시절은 이제 사라졌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과거만큼은 아니지만 우리 대표팀 가드진 역시 만만치 않은 위력을 보인 것은 사실이다. 리딩능력을 겸비한 전천후 올라운드 플레이어 김민구(23?전주 KCC)가 불미스런 사고로 빠진 것이 옥의 티로 작용했다. 하지만 정통파 1번의 자존심 김태술(30?전주 KCC), 국내 최고의 듀얼가드 양동근(33?울산 모비스), 물오른 속공 마스터 김선형(26?서울 SK), 강력한 수비력으로 무장한 장신가드 박찬희(27?안양 KGC) 등으로 이어진 다양한 색깔의 가드진은 각자의 영역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대표팀의 앞선을 잘 이끌어줬다는 평가다. 우리가 필리핀-일본-이란 가드진이 어려웠듯이 그들 또한 한국 가드진에게 힘겨움을 느꼈을 것이 분명하다.

김태술은 국내 최고의 정통파 포인트가드다. 이상민-김승현 등 이전 금메달을 이끌었던 정통 1번 선배들이 그랬듯 코트전체를 보는 넓은 시야와 센스넘치는 패싱게임을 통해 경기를 지배했다.

김태술의 진가는 필리핀과의 경기에서 제대로 드러났다. 부상과 부진 등으로 희미한 존재감을 보이던 그는 발빠르고 외곽슛좋은 가드들이 즐비했던 필리핀과의 경기에서 노련한 경기조율은 물론 중요한 고비마다 상대 흐름의 맥을 끊는 득점을 성공시키며 정통파 퓨어가드로서의 위용을 과시했다.

필리핀 가드들처럼 폭발적인 스피드로 코트를 휘젓고 다니지는 못했지만 안정적인 볼 배급을 통해 템포를 조절했고 고비처마다 자로 잰 듯한 어시스트로 경기흐름을 휘어잡았다. 미들라인에서 던지는 뱅크슛의 위력 또한 여전했다. 뱅크슛은 김태술의 장기중 하나로 선패스 위주로 공을 돌리다가 수비수가 떨어졌다 싶은 순간 지체 없이 던지는데 정확도가 매우 높다. 김태술은 필리핀전에서 무려 16득점을 올리며 경기 리딩은 물론 가드진의 화력도 선봉에서 이끌었다.

양동근은 국내 1번의 트랜드를 바꾼 선수중 하나다. 과거 선배들처럼 패스를 통해 경기를 좌지우지하지는 못하지만 강력한 투지와 파워풀한 플레이로 공수에서 활약하며 승리를 가져오는 유형의 가드다.

양동근은 신장은 크지 않지만 탄탄한 근육질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파워와 스피드로 매치업 상대를 압살한다. 그와 몸싸움을 벌이는 대부분의 상대 가드들은 월등한 힘을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소속팀에서는 이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포스트업을 주문하기도 한다. 여기에 빼어난 슈팅력과 강한 체력까지 갖춰 돌파와 슛을 반복하며 상대를 농락하기 일쑤다.

이는 수비에도 영향을 끼쳐 양동근이 마음먹고 대인마크를 들어가면 어지간한 상대는 평소보다 좋은 움직임을 나타내기 어렵다. 경기 시야가 더 넓고 패싱센스가 좋은 가드라 해도 일단 맞상대에서 밀려 정상적인 플레이가 힘들다. 이전 대회들에서도 그랬지만 양동근은 상대가드를 앞선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수비하며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플레이를 통해 대표팀에 공헌했다.

김선형과 박찬희 역시 김태술보다는 양동근에 가깝다. 포지션대비 신장이 좋고 운동능력까지 빼어난지라 어지간한 가드는 매치업에서 눌러버린다. 외곽이 좋은 양동근과 달리 슈팅능력에서 2%아쉬움을 남기고 있지만 빠른 발을 활용한 적극적인 돌파와 속공 마무리를 통해 단점을 상쇄한다. 김선형의 과감하고 성공률높은 원맨속공은 대표팀 득점이 막힐 때마다 뚫어주는 윤활유 역할을 했으며 박찬희는 1번은 물론 상황에 따라 2~3번까지 막아내는 전천후 수비능력으로 가드진 조커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문피아 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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