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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8 글너리즘
작성
14.08.12 09:57
조회
969

여동생 친구가 집에 와 있습니다.

문제는 머문 시간이 벌써 20일이 넘었다는 점입니다.

이 얘를 모르는 건 아니고 몇 년 정도 알고 있었기는 한데(여동생 친구라 집에 올 때 인사만했습니다)한 2년 정도 안양에 갔다가 이번에 돌아왔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부모님이 안 계십니다. 몇 년 전에 들었던 거라 잘 기억은 안나는데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다가 돌아가셨다던가 아무튼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 때문에 미성년자일 시절에는 고모집에서 생활했고, 눈치가 보였기 때문인지 종종 우리집에 와서 자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불편합니다. 여름에 집에서 팬티만 입고 돌아다니고 싶은데 아무래도 여자 얘다 보니까 그러기가 쉽지가 않고 화장실 문제도 신경 쓰이네요. 그 아이는 나름 제 눈치를 본다고 조심스럽게 생활하는 것 같기는 하지만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습니다.

일단 집 구조는 복층으로 된 집입니다. 1층에서는 부모님이 생활하셨는데 귀농을 하시면서 지금은 TV 볼 때나 식사 할 때만 사용합니다. 2층이 동생방과 제 방이 있는데 동생방에서 동생이랑 같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화장실은 1층에 하나 있고 2층에 하나 씩 있는지라 눈치 보면서 쓰면 괜찮기는 하지만, 가족도 아닌 생판 남이 와서 생활 한다는 게 여간 신경쓰이지 않을 수가 없네요.

감성적으로는, 불쌍한 아이니까 이해하자, 하면서도 이성적으로는 남남인데 왜 내가 내 집에서 눈치 보고 살아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더군다나 전과도 있습니다. 미성년자인 시절에 사고를 쳐서 1년인가 2년 정도 소년원 비스무리 한 곳에서 생활했다고 하더라고요. 동생 말로는 마음 잡고 살고 있다고 하는데 동생까지 물들까봐 걱정됩니다.

아닌 게 아니라, 새벽에 나갔다가 아침에 들어옵니다. 동생도 그 얘 따라서 아침에 들어오는 날이 잦아졌고요. 저번에는 둘 다 술에 곤드레만드레가 돼서 들어왔더라고요. 동생은 화장실 변기에 앉아서 자고 있고.

후. 되도록 좋게 타일러서 내보내고 싶습니다. 일단 집이 복층 구조다 보니까 지금은 괜찮지만, 조만간 이사를 갈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4인가족이 쓰던 집에서 둘이 쓰다 보니 큰 감도 있고 재정적인 문제도 있어서 동생과 저는 학교 앞 전세방을 구해서 생활하지 싶은데 아버지 말 들어보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이사를 가서도 같이 살게 될 것 같다고 하십니다.

전세방이라고 해봤자 10평 남짓한 집일 텐데 더 마주 칠 기회도 많아질 거고...

솔직한 말로 저도 사람이라서 그런지 화가 납니다. 달리 생각하면 얼마나 갈 데가 없었으면 친구집까지 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또 다시 생각하면 그 아이도 이제 성인인데 원룸 정도는 구해서 생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버지도 그다지 탐탁지 않아하시는 것 같기는 한데 사정 때문에 봐주시는 것 같고 어머니도 탐탁지 않아하십니다. 그래도 아버지가 눈치는 주지 말라고 하셔서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스트레스가 쌓이네요. 그냥 좋은 말로 타이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될까요?

 

D. 제가 나쁜놈인가요?;;


Comment ' 16

  • 작성자
    Lv.32 뒹굴보노
    작성일
    14.08.12 10:18
    No. 1

    아무 계기도 없는데 나가라고 하는건 좀 더 부담스러울텐데, 마침 이사도 하시고 그러시니 다른 내색 안하고 은근슬쩍 나가는 걸 기정사실화시켜서 말해보시면 어떨까요. 불편한 거 말하면서 나가라고 하면 동생분과의 의도 상할것 같네요. 그러니 일단 처음에는 좋게 말해보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그러고도 붙어있으면 또 문제는 달라지겠지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글너리즘
    작성일
    14.08.12 15:01
    No. 2

    어떻게 말을 해야 기분이 안 상할지...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탁월한바보
    작성일
    14.08.12 12:20
    No. 3

    확실하게 하셔야 합니다. 눈치 보실 필요도 없습니다. 상의해서 양해를 구한 것도 아니라면 더욱 그렇죠. 본인의 집이면 당연히 권리가 있지 않습니까?
    남을 위해서 자신을 계속 희생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죠. 나쁜 말로 말하자면 동생의 땡깡을 가족이 받아주는 셈입니다. 내 친구에게 왜 자꾸 부담을 줘! 라고 따지면 되려 따지세요.
    넌 네가 괜찮으면 가족이 힘들어도 되는 거냐고요. 네가 네 스스로 방 얻었을 때 그래도 되는 거지, 부모와 남매가 사는 방에서 이러는 건 아니라고 딱 말씀해주셔야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글너리즘
    작성일
    14.08.12 15:04
    No. 4

    일단 부모님은 시골에 계셔서 괜찮습니다. 동생과도 방은 따로 쓰기에 괜찮구요. 다만 화장실 쓸 때랑 간혹 마주칠 때 그리고 편하게 있지 못하고 샤워 할 때도 신경쓰이네요. 화장실 바로 옆이 동생바이라 언제 나올지도 모르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낙월신검
    작성일
    14.08.12 14:47
    No. 5

    10대 때나 20대 초에는 가족보다 친구가 더 먼저라고 생각할 나이죠. 저도 그랬고요.
    참 어려운 문제네요. 그냥 내 보내는 건 문제가 아닌데 동생분이 문제라는 거죠. 잘 못하면 동생분도같이 따라 나갈 수도 있으니... 어릴 땐 그게 또 의리라고 생각을 하죠.
    집에서 맥주 한잔하면서 진진하게 대화를 해 보심이... 동생분 생각도 들어보시고 동생 친구분 생각도 들어보시고요. 그리고 익위사님이 불편한 점 그리고 동생이 나쁜 길로 빠질까 불안한 점 들을 얘기해보세요.
    솔직히 너무 강하게 나가시면 동생분의 반발이(가출이라거나 아님 가족들과의 관계) 걱정이 되네요. 이런 문제가 참 어렵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글너리즘
    작성일
    14.08.12 15:03
    No. 6

    말씀 감사합니다.
    일단 술자리를 만들기가 조금 애매하네요. 그렇다고 맨정신에 말하기는 부담스럽구요.
    흐음... 일단 생각을 해봐야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낙월신검
    작성일
    14.08.12 15:21
    No. 7

    일단 동생분이랑 먼저 대화를 해보세요. 진실한 대화만큼 좋은 거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화를 하다 보면 또 아주 쉽게 풀리는 경우도 많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아옳옳옳옳
    작성일
    14.08.12 14:52
    No. 8

    성인이면 굳이 남의 집에 얹혀살 이유가 있나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글너리즘
    작성일
    14.08.12 15:03
    No. 9

    수중에 가진 돈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나가서 사는 것보다는 얹혀 사는 게 돈을 굳힐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지 안양에서 고향으로 오자마자 저희집으로 왔다더라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컴백무림
    작성일
    14.08.12 16:49
    No. 10

    동생분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동생이 데리고 온 친구이기에 동생분이 알아서 나가게끔 결정하도록 하시는게 여러모로 좋을 것 같습니다. 결국 계속 같이 살지는 않을 겁니다. 어떤 경우는 20일이 아니라 2년도 같이 살수도 있는 겁니다. 그러하니 20일 같이 지냈다고 너무 조급해 하시는 것 보다는 동생하고 많은 대화를 하실 필요가 느껴지고요 동생이 오빠와의 많은 대화를 통해 스스로 친구에게 자연스럽게 따로 살게끔 하는 결정을 내리도록 하시는게 동생과의 관계도 그렇고 동생이 친구에게 체면도 서고 그러하기에 오빠는 동생이 알아서 결정하도록 믿고 기다리시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불편한 점은 사실 어떻게 생각하면 사소할 수 있습니다. 더 큰 것은 동생과 오빠분의 의가 상하지 않는 것과 동생과 친구 그리고 친구의 감정 부분이 될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점이 무엇인지를 생각하시면 지금 불편하게 느끼시는 점은 시간이 지나다보면 어느정도 익숙해 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2년 보다는 낫다 싶은 맘으로 참으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야채별
    작성일
    14.08.12 16:58
    No. 11

    지금 가장 문제되는건 동생 친구가 마음잡고 생활하는 것인지, 그리고 동생은 그런 친구에게 안 좋은 물 드는게 아닌지...아닌가요?
    나머지는 좀 불편하더라도 감수하면 되고...동생도 친구가 사정 안 좋은거 아니까 되도록이면 내보내고 싶어하지 않을겁니다. 대충 보니까 좀 많이 사정 안 좋은 친구 같으니까요.
    동생한테도 친구랑 같이 살거면 최소한의 통금시간은 지키라고 하면서 새벽에는 못 들어오게 하면 되지 않나요? 동생 친구에게도 여기서 살거면 통금 시간 지키라고 말해두시면 되구요. 통금 못지키게 되면 잔소리 하면서 눈치 엄청 주면 동생도 그렇고 동생친구도 그렇고 좀 더 생활 할 때 조심조심하게 되겠죠. 일단 단기간에 나가게 하는 건 힘들 것 같으니 이런 식으로 해보는게 어떨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슈크림빵이
    작성일
    14.08.12 18:04
    No. 12

    나가라고 하면 100%에 가까울 정도로 동생분과의 트러블이 생길거 같네요.
    동생분과 차분히 이야기해보세요. 친구와 살면서 불편한점과 니가 엇나갈거 같으니 불안하다.
    이러한 점을 고쳤으면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같이 사는게 힘들거 같다라는 식으로요.
    그 다음 동생분이 동의 한다면 친구까지 불러서 치느님과 맥느님을 함께하면서 이야기하세요.
    통보는 절대로 안좋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뷰슴
    작성일
    14.08.12 21:29
    No. 13

    동생이 호군가봅니다. 동생친구입장에서 밥주지 잠재워주지.. 돈안내지..
    그렇다고 그 동생친구란분이 개념이 있어서 알아서 청소나 설거지 할리도 없고
    걍 묻어서 20일째 지내고 있다면 암만 동생친구라도 전 쓴소리 할거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시링스
    작성일
    14.08.13 01:25
    No. 14

    이건 확실히 얘기하셔야 할 문제입니다. 눈치보이는 건 둘째치고 생활비도 안 보태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생활비며 불편한 거며 다 얘기하셔야 될 듯 싶어요. 혹시 집안일도 안한다면 그것도 애기하시고요. 동생분한테는 미리 얘기해두시고(분명 내 친구한테 그러지 말라고 할 거 같긴 합니다만.. 그래도 하셔야합니다.) 그 후에 그 동생 친구 불러다가 얘기하셔야할 거 같네요. 이사도 해야하는 것도 넌지시 얘기하시고요. 중고등학생도 아니고 혼자 밥벌어 살 수 있는 나이면 내보내세요. 놀러다니는 거 보면 돈이 아예 없는 건 또 아닌 거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천향자
    작성일
    14.08.13 22:09
    No. 15

    전 그냥 쿨하게 모른척 하며 사시는 것도 괞챦다고 생각합니다. 나이들수록 느끼는게 돈보다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겁니다. 나중에 혹 압니까 그분께 큰 덕을 입을지요. 그렇게 힘들지 않다면 걍 모른척 같이 사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이눌라
    작성일
    14.08.14 00:09
    No. 16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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