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에서의 곤륜산의 곤륜파.

청해성 서쪽 끝에 곤륜산이 있어 그 기슭에 곤륜파가 있다는 설정을 많이 사용하는데요.

곤륜파는 늘 9파의 중요 방파로 들어갑니다.

물론 설정에 따라 예외도 있습니다.

 

허나 문제는

역사적으로 볼 때, 현 지리 개념에서의 곤륜파가 위치할 만한 곳을 영토로 편입한 국가는 원, 청 두 국가 뿐이라는 것과

더 큰 문제는 그 곳은 해발고도 5,000m 이상이라 사람 살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또한 많이 사용하는 설정으로

신강의 마교가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해 중원 침략을 할 때, 곤륜파가 첫번째 재물이 되는데,

그 곳에 곤륜파가 있다고 하더라도 못 가요,아니 안가요.

갈 필요성도 없고, 가는 길도 없어요.

곤륜파 치러 가다가

고산병에 죽고, 추워서 죽고, 굶어서 죽어,,,,,,,,초절정고수, 환골탈태 반로환동한 고수라도 곤륜파 산문 앞에서 조난당할 거에요.

물론 물과 공기만 먹고 살 수 있는 고수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전략적으로 봐도 중원의 관문이라는 것은 개뿔............

위치 자체가 한족이 멸시하는 이민족 땅 깊숙이 오고가기가 어려운 지역이에요.

 

 

헌데 왜????

이런 무리한 설정들을 바꾸지 않고 계속 사용하는 걸까요?

에잇..그런거 누가 신경 써~

이기 때문일까요?

[점소이99]

에이, 산 정상이 해발고도 5000이상이라는 말이지 설마 꼭대기에서 살겠습니까? 기본적으로 청해, 신강을 마교의 발원지로 꼽다보니까 위치가 그렇게 된 것 같은데... 어차피 허구니까요. 마교같은 경우는 명교 근원이 서장쪽이라서 일부러 마교 발원지를 청해쪽으로 잡은 것 같네요.

[그린데이]

댓글에 추천넣고 싶어지네요.

[말린콩]

청해성 자체가 해발고도가 더럽게 높습니다.
사람 좀 살만한 동네가 동쪽지역인데 거기도 해발고도는 2천미터 이상이고,
서쪽지역은 평지는 4500미터 정도
곤륜파 의심지역은 5000미터 부터 시작하는 곳이거덩요.

그 동네 산도 사실 그렇게 높은게 아니에요.
다만 밟고 있는 땅이 높을 뿐이지.

[그린데이]

그런데 지금도 사람 살잖아요.
무공 고수도 아닌 일반 등산객들이 운기토납 경공도 없이 오르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무협소설에서의 무공 고수은 솔직히 인간을 초월한 괴물들이잖아요. 무형의 기를 발출해서 바위를 가루로 만들고, 심하면 하늘을 날아다니는 사람들인데...
일반인도 적응하면 살아갈 수 있는 장소에서 생활하는 게 그렇게 말이 안되는 소리일까요?

[말린콩]

식물이 살기 어려운 환경이라,
음식물은 커넝 연료조차 자급자족 할 수 없는 환경이니까요.
그래서 지금도 청해성 서쪽지역은 그냥 황무지입니다.
아예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닌데, 직업때문에 머무는 것이니까요.

[백린(白麟)]

그리고 발원지가 서쪽이라는 건 대표적인 오해인데.....

이건 별도로 글을 남겨야겠네요.

[초아재]

뭐 그 곤륜산 말고 다른 곤륜산이 중원 내에 있겠죠.
한국에도 종종 이름이 같은 산들이 있잖습니까.

[백린(白麟)]

청해는 원래 티벳의 일부입니다. 청대까지도 그렇게 취급되었던 걸로 알고 있으니, 무협의 주된 배경이 되는 명대엔 틀림없는 외국이죠.

그 당시 이름은 AMDO 였고, 이 이름은 지금도 쓰이고 있는 걸로 압니다. 물론 청해성이라는 이름이 주로 쓰이지만요.

대충 가장 낮은 분지 지형도 백두산 정상만한 높이(...)고, 정말 높은 곳은 해발 5000m 까지 갑니다.

몇 명 사는 건 무리가 없지만, 몇몇 무협에 나오는 것처럼 수백 명 단위가 도관을 지어 생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죠.

사실 못할 건 없습니다. 따끈한 쌀밥에 고깃국 말고 풀 뜯어먹으면 가능하거든요.
아니면 염소를 길러서 자급자족하거나.(...)

하지만 일일이 따져보자면, 정말 말이 안 되는 건 곤륜파와 다른 문파 사람이 말이 통하는 현상이겠죠.(...)

왜냐면 당시의 AMDO, 그러니까 지금의 청해 지역에 사는 건 당시 기준으로 그냥 다른 말 쓰는 오랑캐였으니까요.

[그린데이]

언어문제도 충분히 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무림 9파 중 하나로 꼽힐 정도면 대단한 명문이죠. 멀리 떨어져 외톨이로 살기는 하지만 중원무림사에 자주 끼어드는 입장이기도 하고요.
문파를 대표하는 엘리트를 말도 안 통하는 반병신 상태로 밖에 내놓고 싶지는 않을 테니까 애초에 체계적인 교육을 시켜놓았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백린(白麟)]

당장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제주도 말은 서울 말과 잘 통하지 않았습니다.
같은 국가 내에서도 그런데, 저긴 아예 다른 국가예요.(...)

거기다 교육을 시킨다고 해도 마찬가집니다.
사천 말과 북경 말과 광동 말과 강소 말이 다 달랐는데 어딜 따라야 하는지도........

[그린데이]

상대해야 할 이유가 없었던 경우와는 다르죠.
아예 상관을 안한다면 모를 일이지만, 애초에 중원 무림에서 활동하기 위해서 키워 파견하는 건데... 음모와 흉계가 난무하는, 한발 잘못디디면 목이 날아가는 세계에 말도 안통하는 놈을 파견할까요?
사실 무협에서 중국 전체를 아우르는 사건을 다루는 것도 마뜩찮은 입장이지만(국가도 제대로 못하는 일인데...), 정말로 그런 사건들이 일어나고 무림맹이란 것을 통해 공동으로 해결해야만 하는 세계관이라면, 소통에 대한 준비가 갖춰져 있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중세 유럽에 라틴어나 프랑스어가 귀족들 사이의 교양어 표준어 구실을 했던 것처럼, 무림인들도 비슷한 역할을 하는 지방어가 나타나겠죠.
물론 그런 세계관을 가진 소설 속에서의 이야기입니다.

[백린(白麟)]

개연성이 잘 갖춰져 있는 소설이라면 이 글에서 말하는 범위에 해당하지 않겠죠.(...)

[백린(白麟)]

물론 이건 엄밀히 따졌을 때고.....

사실 일일이 따지면 피곤하긴 하죠.

[말린콩]

그쵸.
사람은 때론 융통성 있게 살아야 되고, 지나치게 까칠하면 인생이 피곤해지니까요.
ㅎㅎ
우연히 문피아 낙방수재님 무협지도를 구하게 되어서.
평소 즐겨보든 구글어스와 대조하다 보니..
뜨악한 사실이 보였든 것 뿐이였습니다.

[서래귀검]

사실 곤륜 빼고 형산파 넣는게 적당하죠. 아니면 해남파라든가...
그도 아니다 싶으면 정말 간간히 등판하는 항산파, 태산파, 오대파, 용문파 라든가.

[서래귀검]

사실 곤륜은 구파의 하나다...정도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설정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따지고보면 무당, 화산 같은 거보다 훨씬 간지나고, 기원도 유서깊고, 설정도 풍부하게 줄수있는 타이틀인데....아까움..

[시디]

거기다 곤륜파가 도문이라고 하긴 하는데 중국 영화들 보면 곤륜파 문도들 하는 꼴이 양아치나 다름 없음
예로 의천도룡기 곤륜파 남자들이나 쿵푸허슬의 화운사신이 곤륜파 무공 쓰죠ㅋㅋ

[우현(遇賢)]

곤륜파 현재에도 존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