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오늘도 평화롭고 정의로운 것 같습니다. 정말...
정의의 사도들이 어찌나 많은지.
밑의 마존이 님 글(어떤 독자가 작가더러 작가 후기에 세월호 추모 멘트를 넣지 않았다고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비판했다는 당황스러운 얘기)을 읽고 나니 오늘 아침 본 기사가 떠오르는군요.
단원고 교감 선생님의 안타까운 자살 소식은 다들 접하셨죠.
그런데 기사 댓글을 보니 추모나 명복을 비는 댓글보다 학부모들을 싸잡아 비판하는 댓글이 더 많네요... 심지어 욕설 육두문자 섞어가면서.
학부모들이 교감을 멱살잡이했다든가 뺨을 때렸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은 것 같은데,
자세한 건 모르지만 일단 학부모들이 교장 교감이 사과할 때 소리를 지르며 왜 너희만 살아 왔느냐는 취지의 말을 한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런 말을 했다면 말을 한 사람이 잘못을 한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자식을 잃고 순간 순간 제정신이 아닐 사람들에게
온갖 쌍욕을 퍼붓는 정의감(?) 넘치는 키보드 전사들을 보니...
이건 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학부모들이 교감을 마녀 사냥 했다고 비판하는 건데
그럼 자기들이 하고 있는 건 마녀사냥이 아닌 건가...
잘못된 일이 생기면 재발 방지나 시스템적 보수보다는
일단 비판받아 사라질 사람부터 찾고 보는 사회 심리가 기저원인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이런 사고가 날 때마다 느끼는 건데
죽거나 실종된 이들도 안타깝지만, 산 사람들의 행태가 더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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