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제가 쓴 글에서 일어났던 논쟁에 대한 대답입니다. 이미 다음 유로파 카페에서 비슷한 주제로 한바탕 논쟁을 벌이고 왔기에 그것을 복붙해서 옮겨와보겠습니다.
띠노
독일은 일단 2차대전 당시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깊이 사죄하는 태도라도 보였죠. 일본은 어떻습니까? 글쓴 분께서 너무 낙관적이고 긍정적으로만 생각하시는 것 같네요.
지금 일본은 전쟁당시 자신들이 저질렀던 모든 범죄를 부인하며 도리어 미화하고 있습니다. 일본과 독일이 다르다는 점을 지나치게 간과하신 거 아닐까요?
작은꽃
사과 했습니다.
무라야마 담화 : http://imnews.imbc.com/20dbnews/history/1995/1958178_6157.html
고노 담화 : http://ko.wikipedia.org/wiki/%EC%9C%84%EC%95%88%EB%B6%80_%EA%B4%80%EA%B3%84_%EC%A1%B0%EC%82%AC%EA%B2%B0%EA%B3%BC_%EB%B0%9C%ED%91%9C%EC%97%90_%EA%B4%80%ED%95%9C_%EA%B3%A0%EB%85%B8_%EB%82%B4%EA%B0%81%EA%B4%80%EB%B0%A9%EC%9E%A5%EA%B4%80_%EB%8B%B4%ED%99%94
거기에 한일기본조약을 통해서는 65년 기준으로 무상 3억불, 장기저리 2억불, 민간 3억불, 총합 8억불의 배상금을 줬습니다. 이게 당시 일본 외화보유액의 절반이니 절대 작은 양이 아닙니다. 그럼 왜 아직까지 배상문제가 튀어나오냐면 이걸 먹은 박정희 정부가 입 딱 씻고 경제발전에 써먹었기 때문입니다. 사과가 문제라면 일본 정부의 20세기부터 지금까지 쭉 이어진 공식 입장은 진중한 사과이고, 말 뿐만인 사과가 아니라 과거 기준으로 8억불이라는 막대한 양의 배상금까지 주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극우가 횡행하며 그러한 이미지를 잔뜩 깎아먹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아베 총리 같은 사람이 총리로 당선이 됬다는 것에서부터 일본의 문제점을 볼 수도 있다 생각합니다. 게다가 결국 박정희 정부의 과오이긴 하지만 여전히 피해자들이 배상을 못 받기도 했고요.
하지만 현재 한일관계를 보면서, 저는 이 관계가 일본 극우를 보고 한국 극우가 화내고, 그걸 보고 일본 극우가 화내고, 그걸 다시 보고 다시 한국 극우가 화나고, 이 과정이 무한히 재생산되고 또 재생산되며 반복되는 관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도저히 떨쳐낼 수가 없습니다.
Vv아마게돈vV
뭐라고 해야 하나... 일본은 마치 피해자에게 돈 주고 입아닥하면서 잘난채 하는 가해자스러워서 그런 것 같아요
작은꽃
극우를 보고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시는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일본 정부는 진중한 사과를 했고, 과거에 대한 진중한 사과는 심지어 아베 총리가 미친듯 날뛰고 있는 현재 일본 정부에서도 바뀌지 않는 공식 입장입니다. 이걸 굳이 돈 주고 하는 잘난척이라 보시는 것은 좀 피해주의적인 생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극우가 있긴 있습니다. 아주 지독한 놈들로요. 하지만 극우가 있는 만큼 정상적인 사람과 정상적인 행동과 정상적인 선택도 있습니다.
Vv아마게돈vV
글쎄요.... 물론 한국정부가 피해자에 대해서 무책임한 측면은 있지만 일본 정부의 독도 발언이라든가 신사참배가 아베 시절만 있는 것도 아니고......
뭘더바래
돈으로 끝나는 사과였으면...끝나고도 남았습니다 악연은...
스팀웨이브
그 정상적인 사람들의 정상적인 선택이 결과적으로 아베 총리였는데요.....
작은꽃
그렇게 치자면 한국사람들의 선택도 박근혜였습니다. 그렇다고 한국에 우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일본은 무라야마 담화의 무라야마 총리도 선택했었습니다. 너무 한쪽만 보시는 것 같습니다.
스팀웨이브
하지만 득표율로 봤을 때, 일본은 압도적이라고밖에 할 순 없죠. 뭐 사실 그 양반들이 전부 "아! 강성대국 일본!" 이러면서 자민당에 표를 던지지는 않았겠습니다만.
또한 요즘은 카미카제 미화 영화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기도 하지요.
그리고 하나 더 쓰고 가자면, 뭐 제가 한쪽만 보는 건 맞지만, 작은꽃님도 너무 무리해서 일본의 긍정적인 면 위주로 보시려고 하는 게 아닌지.
Vv아마게돈vV
이거에 굳이 태클을 걸면 일본 공산당같은 개념 정당의 지지율은 생각보다 높습니다. 선거구조상 이들이 주로 지지받는 도시지역의 국회의원 비중이 낮거든요.
작은꽃
제46회 총선을 가지고 일본을 판단한다는 것은 좀 무리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과 독일에게 다양한 주요산업에서 입지를 잃어가며 경제도 그리 안 좋은 상황이였고, 그런 상황에서 자민당이 경제 살리겠다고 온갖 약속을 다 했으니 자연스레 혹하지요. 거기에 지역구의 실질적인 득표율을 보면 회석수만큼 극단적이진 않은데, 민주당은 미래당과 분당까지 하고 소득세 5%->10% 증가로 크게 인기를 잃은 상태에서까지 13,598,773 득표로 22.8%를 득표했습니다. 그에 비해 자민당은 온갖 이점과 민주당의 삽질들에도 불구하고 25,643,309 득표로 43%를 얻었고요.
회석수가 저렇게 극단적으로 차이나는건 결국 소선거구제 때문이고, 실질적인 여론인 득표율은 물론 민주당이 겨우 자민당의 50% 살짝 더 되는 수준이긴 하지만 회석수만큼 극단적으로 차이나지는 않으며, 애초에 투표가 있기 전부터 민주당의 끝없는 삽질 때문에 승패가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는(http://www.economist.com/blogs/banyan/2012/11/politics-japan) 분석이 해외에서도 있어왔으니 이 투표결과로 일본 여론을 단정짓는다는 것은 무리수죠.
대신 나치당이나 다름없는 수준의 극단적인 극우당인 일본 유신회가 있으니 이들을 통해 극우 여론을 알아볼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유신회는 6,942,353 득표로 11.6%, 의외로 많은 수치입니다. 경제불황으로 극우가 힘을 얻기 쉬운 조건임을 감안하고 자민당으로 극우 표가 갈렸을 것을 감안해 2009년 45회 총선거에서 자민당 지지율도 감안한다면 대략 일본 극우는 20% 내외라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많습니다, 하지만 한국에도 저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팀웨이브
아, 그건 제가 너무 섵불리 생각한 거 같네요. 그렇지만 앞서 말한 카미카제 영화가 지금 6주째 1위를 하고 있다는 거라던가를 보면,
여전히 일본 국민들은.......뭐랄까, 무감각하다고 해야 할지.
거기다 유럽에 독일이라는(뭐 비록 유대인 한정이라지만) 모범적인 사과 케이스가 있으니, 일본의 행동이 더 기막힌 짓으로 비쳐보이는 것도 있죠.
작은꽃
카미카제 영화는 확실히 황당하긴 하죠. 뭐 저런게 나오고 인기를 끌나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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