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26 [탈퇴계정]
작성
13.08.05 23:29
조회
3,894

kirk님에게 위로도 드릴 겸 제가 차인 얘기나 풀어볼까요.


스터디에서 친해진 누나가 있는데요. 28살입니다.

제가 23살이니 나이 차가 좀 나는 연상 누님이죠. 그 누나에게는 제가 요망한 연하남이겠고. ㅎㅎㅎ


만난 지 2주 만에 같이 영화 보러 가자고 꼬드겼죠. 성공했구요.

혼자 서울 살면서 외롭고 심심하다기에 냅다 질렀는데 너무 쉽게 수락해줘서 ‘역시! 자비로운 누님은 다르다! 누님은!’ 하고 캐감격.


집도 지하철역 2정거장 차이밖에 안 날 정도로 가깝고 하다보니 스터디 끝나고 귀가할 때도 맨날 같이 가고 대화도 자주 하고... 7월 중순에 또 같이 영화 보고...

(저번에 그때 본 퍼시픽 림 감상문 올렸죠. ㅎㅎ)


그러다가 7월 말 신촌에서 물총 축제 한다는 소리 듣고 ‘좋아! 이걸로 또 데뜨 신청하자! 그리고 저녁 같이 먹고 집까지 바래다주면서 뽝 질러야지! ㅎㅎㅎㅎ’ 하고 슬금슬금 준비하고 있었는데...


“누나?! 이번 주 토요일에 시간 돼죠?!”

“미안. 고향 친구가 상경해서. ㅎㅎ ㅈㅅ”

“켁! ㅠㅠ”


해서 파워 취ㅋ소ㅋ

뭐, 인생사 그럴 수도 있지요. Kirk님도 가족여행 간다는 구실로 뻥! 차였는데 말이에요. ㅎㅎ


‘아오! 이번 주 주말만 날인가? 다음 주 주말에도 놀거리는 많단 말이야. 등짝! 아니, 주말! 주말을 노리자!’ 하면서 또 와신상담을 했는데...

월&수 스터디라 저번 주 월요일까지는 하하호호 하면서 즐겁게 스터디하고 평소처럼 헤어졌지요. 수요일에 만나서 주말 일정 물어보고 확답받을 생각을 했거든요.


근데 수요일 오후에 심심해서 톡 날려보니 누나가 씹는다?

스터디 시작 전에 “오늘 스터디 안 와요 누나? ㅇㅅㅇ?” 해도 씹는다?

스터디 끝나고 “누나 왜 제 톡 무시하세요 ㅠㅠ” 해도 씹는다?


그래서 오늘 월요일까지 기다렸다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누나 오늘은...스터디 오죠?” 했는데 또또 씹는다?

......아무래도 차인 게 확실하네요.


뭐,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제가 너무 어리다든지

([공익이지만 아직 미필 -> 독립할 때까지 개오래 걸림] + [그 누나 나이 많음 -> 결혼 걱정해야 할 시기] = 어디서 이 요망한 연하남이 꼬리를 쳐?)

대화할 때 영 재미가 없다든지

(제가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말실력이 줄어듭니다. 개인협상에서는 항상 갑이고, 대중 앞에서는 늘 PT 담당인데 -_-)

....어장관리하는 걸 들켰다든지

(카카오톡 친구목록을 실수로 보여줬는데 즐겨찾기에 ‘여자애들만’ 가득 등록된 목록까지 들켰....)


뭐 그래서 방금 전에 깔끔하게 톡 한 방 쏘고 연락 끊었습니다.

....물론 그 톡 한 방이 무지하게 긴 내용이기는 했지만서도

(누나 갑자기 왜 이러느냐, 난 누나랑 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뜬금없이 이러니 당황스럽다, 내가 싫어졌거나 스터디 나오는 게 귀찮아지거나 해서 그래도 연락은 해줘야 하지 않겠냐, 아오 그냥 너님 잘 먹고 잘 사셈.)


....그렇게 깔쌈하게 접고 저는 그냥 내일 나 보고 싶으니까 신촌으로 빨랑 나오라는 일본어 스터디 리더님(26, 일본어 강사)에게나 꼬리 치러 갑니다. 예...


쓰고 보니까 별로 Kirk님께 위안은 못 되는 것 같군요. 쩝.


Comment ' 21

  •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일
    13.08.05 23:30
    No. 1

    이걸 가지고.... 제 썰을 풀어드릴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6 [탈퇴계정]
    작성일
    13.08.05 23:31
    No. 2

    엉엉 솔직히 나 슬프니까 썰 좀 풀어주세요 ㅠㅠ

    내가 제일 비참한 게 아니어야 한단 말이야!!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통통배함장
    작성일
    13.08.05 23:31
    No. 3

    전 차인게 아닐거예요...
    걔 절친이자 제 절친이 그랬어요 OTL...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6 [탈퇴계정]
    작성일
    13.08.05 23:32
    No. 4

    그러면 확실할걸요. 실제로 지금이 가족여행 진짜 많이 갈 때라 ㅇㅇ...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이설理雪
    작성일
    13.08.05 23:34
    No. 5

    마탑이 다시 부농부농해지고 있어요! * > ㅁ < * 좋아요 이런 분위기!♥ㅁ♥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6 [탈퇴계정]
    작성일
    13.08.05 23:38
    No. 6

    이봐요. 내가 분명 밑의 댓글에서 님 임자 있다고 얼핏 읽은 기억이 드는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이설理雪
    작성일
    13.08.05 23:41
    No. 7

    임자 있다고 해서 부농부농 모드를 반기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겠어요~? 룰루~♥ㅁ♥

    저는 마탑이 분홍빛으로 물들 때가 제일 좋아요! ♥ㅁ♥ 작년 6월에 제가 불 지핀 적이 있어서 그런가, 부농부농할 때면 굉~장히 뿌듯해요!♥ㅁ♥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6 [탈퇴계정]
    작성일
    13.08.06 00:07
    No. 8

    근데 왜 제가 글 쓰는 것마다 전자발찌와 수갑을.... -_-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이설理雪
    작성일
    13.08.06 00:18
    No. 9

    그건 아청법 위반이구요, 이건 아니구요! 기냐 아니냐는 차이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진홍鎭弘
    작성일
    13.08.06 01:01
    No. 10

    부농부농!!>ㅁ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CReal
    작성일
    13.08.05 23:36
    No. 11

    다른건 모르겠고 28이 누님일수 있는게 부럽네요.. ㅋ 29 이제 곧 서른...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통통배함장
    작성일
    13.08.05 23:36
    No. 12
  • 답글
    작성자
    Lv.21 CReal
    작성일
    13.08.05 23:40
    No. 13

    아오 고3 때 여기 가입했는데 내년이면 서른이라니... ㅋㅋ 징글징글해지네요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백락白樂
    작성일
    13.08.06 00:01
    No. 14

    모르겠네요. 제가 볼때는 뭐 그런 것일수도 있지 않나 싶어요. 나대보이는 거 같아서 싫어했다던지.. 부담감을 느끼는 경우라던지요. 어리다고 해서 요망한 그런건 아닌거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7 주연하
    작성일
    13.08.06 00:19
    No. 15

    제가 그 누님 나이대이고 주위에 여자인 친구가 많은편인데, 23,4정도의 남자가 들이대면 거의 (사실상 무조건) 거절하더군요. 다들 결혼생각하고 소개팅을 하든 연애들 하든 결혼전제로 만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결혼가능성이 매우적고, 나중에 완전한 '을'이 되는 연하남은 무조건 피하게 되죠.
    연하, 그것도 한두살도 아니고 꽤 차이나는 연하남을 23,24살 여자가 아닌 서른 목전인 여자가 만나면 거의 대부분 1,2년뒤 남자가 차고, 여자는 꽤 비참하게 매달리다 까일거라는걸 본인들도 알고 그게 현실이니까요.(물론 글쓴이분도 지금 상태에선 '난 안그럴거야'라고 생각하겠지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7 주연하
    작성일
    13.08.06 00:20
    No. 16

    님이 얼마나 괜찮은 남자이고, 재미가있는지 없는지, 잘생겼는지 아닌진 모르겠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나이차 만으로도 90%이상의 20대후반 여자는 거절할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6 [탈퇴계정]
    작성일
    13.08.06 00:24
    No. 17

    ....제...기...랄....
    역시 그럴 확률이 높겠군요 ㅠ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 로니툰
    작성일
    13.08.06 00:46
    No. 18

    주연하님 말씀대로라면 어쩌면 그 누님의 고향친구가 바람을 넣었을 수도 있겠네요.
    엑시움님과의 달콤한(?) 데이트에 젖어 있던 누님에게 "정신 차려! 네 나이 28이고 내후년이면 서른이야 이것아!! 〉_〈"

    누님이 시움님을 무시한 시기도 딱 그렇고요. 고향친구 왔다간 직후....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6 새벽고양이
    작성일
    13.08.06 11:56
    No. 19

    절대 동감합니다.
    제가 그래서 그 때 차였지요
    하, 아직도 떠오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오유성
    작성일
    13.08.06 09:49
    No. 20

    그냥 친구처럼 지내도 됐을텐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돌아옴
    작성일
    13.08.06 20:44
    No. 21

    마지막 카톡은 보내지 마시지 ㅋㅋㅋ
    진상이라고 생각할 확률이 높습니당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06854 차승원 아들... +15 Lv.34 고룡생 13.08.07 3,598
206853 이런 영웅은 싫어의 나가, 다시 한 번 납치되다! +6 Personacon 적안왕 13.08.07 3,301
206852 앞으로는 날짜도 정확하게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8 Lv.27 크라우젤 13.08.07 3,157
206851 프롤로그 쓰기가 제일 힘들어요. +8 Lv.1 [탈퇴계정] 13.08.07 3,159
206850 내년에는 컴퓨터 바꿔야지........ +2 Personacon 유은선 13.08.07 2,903
206849 설국열차의 ppl라...(스포 조금) +1 Lv.85 퀘이언 13.08.07 3,608
206848 안돼님 +4 Lv.47 藝香(예향) 13.08.07 2,931
206847 배양육이라니요. +27 Lv.99 푸른달내음 13.08.07 4,199
206846 선작등록한 사람이 누군지 알수있나요? +2 Personacon 비향기 13.08.06 2,821
206845 황금의 제국을 보는데 +4 Personacon 자공 13.08.06 2,705
206844 휴가계획 잡는데 추천할 곳 같은 곳 없을까요? ㅎㅎ.. +3 Lv.66 서래귀검 13.08.06 2,468
206843 월화드라마. +12 Personacon 이설理雪 13.08.06 2,688
206842 마우스 두개를 질렀는데 둘 다 불량;; ㅠㅠ +10 Lv.17 아옳옳옳옳 13.08.06 3,090
206841 설국열차를 언급하면 양갱과 콜라를 언급하는 이유(스포... +12 Lv.6 올드뉴비 13.08.06 5,013
206840 쪼는 독자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9 Personacon 엔띠 13.08.06 2,803
206839 베스트 노출될 때 해당 에피소드 말고 연재게시판으로 링... +2 Lv.18 꿈의도서관 13.08.06 2,316
206838 으, 머리야... +1 Personacon 적안왕 13.08.06 2,369
206837 우..박이 떨어진다!!!! +7 Personacon 맨닢 13.08.06 2,369
206836 남의 집 앞에서 애 좀 울리고 방치하지 않았으면.. +5 Lv.67 임창규 13.08.06 2,901
206835 카드 한도 작을수록 좋을줄 알았는데.. +3 Lv.76 새벽고양이 13.08.06 2,359
206834 지금 북큐브 들어가지는분? +2 Lv.53 FAD 13.08.06 2,777
206833 서울 지금 마치 영화 속 배경 같네요 +7 Lv.54 영비람 13.08.06 2,593
206832 서울 북부는 지금 토르가 망치로 저글링을 하고 있습니다. +4 Personacon 녹필(綠筆) 13.08.06 2,546
206831 어두운 부엌에서 홀로 물을 마시고 있자니 +1 Lv.67 임창규 13.08.06 2,086
206830 삼성전자, 3차원 수직 낸드플래시 세계 첫 양산 +5 Lv.99 곽일산 13.08.06 2,590
206829 혹시 오늘 유료연재가??? Lv.41 백락白樂 13.08.06 2,176
206828 일본이 책가격이 싸긴 싸네요... 출판강국이라더니 +24 Lv.14 Dainz 13.08.06 4,988
206827 가끔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보고 싶습니다. +4 Lv.1 [탈퇴계정] 13.08.06 2,123
206826 홍대클럽앞편의점 +1 Personacon 마존이 13.08.06 2,642
206825 와 드디어 유료 연재... 진짜 시작되네요. +4 Lv.12 단단단단 13.08.06 2,669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