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0분 전, 운동을 끝낸 직후.
땀 좀 씻어내려고 화장실을 들어가는 순간 발치에 보인 검은 물체.
스스스스스.
TV를 올려놓는 작은 가구 아래로 숨어든 괴생물체.
화장실 슬리퍼를 하나 들고 대기.
그 가구가 아래 공간이 있기는 한데 앞옆은 꽉 막히고 뒤만 뚫렸는데
뒤로는 벽이라서 나올 공간은 여기 하나.
약 5분의 기다림.
허나 안 나와서 그냥 화장실 가서 땀 씻고 나와 발수건으로 발 닦으니,
다시 검은 물체가 그 가구 아래로 스스슥.
.......
다시 슬리퍼를 들고 대기.
약 5분 후... 역시 입구는 여기 하나. 다시 나오더군요.
허나 위기를 감지하고 안으로 들어가버리면 어쩔 수 없기에,
안전 사정거리까지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안전 사정거리 직전에 다시 들어가버림.......
으읏... 포기할 수는 없다... 입구는 여기 하나 뿐.
약 10분간 대기. 역시나 다시 나오네요.
이번엔 안전 사정거리 없이 슬리퍼의 최소 면적 확보되자마자 쾅.
허나 화장실 슬리퍼가 바닥에 허하잖아요?
이게 죽었는지 안 죽었는지 확신이 없어서,
슬리퍼를 질질 끌어도 타액이 없더군요.
결국 TV에서 보던 대로, 슬리퍼와 바닥 사이에 A4를 밀어넣어서 납치 감금.
코앞인 화장실로 투척하여 도주로 따위 없는 배틀콜로세움에서 2라운드 개시.
쾅쾅쾅쾅쾅.
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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