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감명깊게 읽었던 책이 무엇인가?'
여러분은 어떠신 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전 답변할 수 없었습니다.
그 흔하디 흔한 구절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았으니...
지금껏 아무런 느낌 없이 내 감정이 흘러가는 대로만,
장르가 무엇이었든 간에 단순히 쾌감만을 목적으로 책을 읽어왔기 때문입니다.
하긴, 제가 주로 읽어왔던 장르가 판타지 혹은 스페이스 오페라였으니,
그런 장르에 철학적인 내용이 접목될 일은 별로 없을 뿐더러,
그러한 사색이 들어갔을 시에는 대다수의 독자들이 거부를 해버리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지만,
아무런 목적없이 책을 읽어왔다는 건 부정할 수가 없는 듯 합니다.
삼인행필유하사 택기선자이종지 기불선자이개지
(三人行必有我師焉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라 하여,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세 사람이 같이 길을 걸어가면 반드시 내 스승이 있으며,
좋은 것은 본받고 나쁜 것은 살펴 스스로 고쳐야 한다는 말이 있듯,
어느 소설을 보든, 어느 책을 보든
제가 본받고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 있는 것은 분명한데,
제 본성이, 깨달은 것을 쉽게 잊어버리고 아무 생각 없이 지내는 사람인지라,
그런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지금껏 그런 점 하나 없다는 게 마음에 좀 거슬립니다.
어쩌다가 말이 조금 길어졌습니다.
그냥 영양가 없는 한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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