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겁스로 팀을 돌리는데, 최근 플레이를 리부트 하기로 했거든요. 그런데 캐릭터 만드는데 좀 시간이 걸리는 터라 이번 주 플레이 시간에는 공개룰인 ‘던전월드’를 해 보기로 했죠. 마스터는 저.
시나리오를 준비하지 말라는 룰의 충고대로, 모여서 캐릭터 만들기부터 서로서로 이야기하면서 막막 해 봤습니다. 이게 상당히 재밌더군요.
혼자 만드는 캐릭터가 아니라 마스터랑 플레이어들 끼리 이야기 하면서 나오는 내용들이 전부 그 캐릭터의 배경이 되고, 스토리가 되고, 인연이 되고...
플레이 시작도 다짜고짜 위험상황에 던져넣은 뒤, 오히려 마스터가 플레이어들한테 “왜 이런 상황이 되었지?”라고 질문을 하게끔 되어 있으니, 이야기가 어디로 튈지 종잡을수가 없습니다! 뭔가 이상한 장면이 나오거나, 새로운 상황이 터질때마다 플레이어에게 질문을 해서 “그게 뭐지?”라거나 “어떻게 할거에요?”라고 묻게 되어 있으니 플레이어들의 집중도도 높고요.
무엇보다 애드립 하나하나가 세계 내에 ‘사실’로 반영된다는 점 때문에 누구의 대사나 행동이든 의미를 가진다는 점이 이때까지 해 온 룰과는 정말 다르더군요.
예상 외로 시간이 많이 걸려서 결국 2회차까지 잇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시간때우기용 1회플이었는데!
직접 해 보니까 진짜 이건 시나리오 준비에 어려움을 겪을 필요도 없고 하니 초보자가 접하기에 좋은 룰이더라고요. “끊임없이 주절거려야 하고, 의견을 나눠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기만 하면 정말 재밌게 할 수 있는 물건입니다.
그러니까 문피즌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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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월드 해 보세요! 정말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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