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의 골드리버님의 글도 그렇고, ‘에...’라는 표현이 일본어투의 표현이라는 분이 있어서 이글을 적습니다. 저는 그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저 두가지 말이 일본어스럽게 받아들여진다는 게 글쓴 사람이 일본어투를 사용한게 아니라 읽는 사람이 일본어투에 익숙해져서라고 말이죠.
우선, 저기서 ‘에’라는 표현이 읽히는 모양이 어떤가부터 생각해봅시다. 에? ,에~?, 에... 등등.. 구별되시나요? 종류가 좀 있죠? 그럼 이제 생각해보죠. ‘에...’라는 식의 말을 흐리는 표현이 과연 일본에서만 쓰이나요? 혹은 한국에서도 쓰인다면 이게 일제강점기나 에니메이션의 영향이라고 증명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요?
물론, 일상에서 에?, 에~? 라는 식의 올라가는 표현은 잘 안씁니다. 쓴다면 한국사람은 어? 으어?(으에서 약간 묵음)같은 표현을 잘 쓰죠. 저도 저런 표현을 실생활에서 본 기억은 일본 에니메이션이나 매체를 통해서 밖에 없는 것 같네요. 저도 이건 일본식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에...’ 처럼 말을 늘이는 표현은 한국 뿐아니라, 심지어 영어권 tv프로에서도 종종 들어 본 것 같군요.
일상 생활에서 저렇게 묘사될 수 있는 말투를 사용하는 분들 우리 주위에 은근히 많습니다. 말이 막히거나 생각나지 않으면 ‘에.. 그러니까’ 처럼 그냥 자연스럽게 나오는 말이죠. 단적인 예로, 제가 저번 학기에 들었던 전공과목 교수님의 말 버릇이 ‘에... 그러니까’ or ‘에...또’였습니다. 그분은 나이도 젋으신 편이고(40대 중반) 청소년, 청년기를 미국에서 보낸 분이기에 일본어와도 크게 연고가 없고요.(제가 아는 범위에서는)
그렇기 때문에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저런 표현이 일본어투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글쓴이가 일본어투로 적어서가 아니라 읽는 이가 일본어투에 익숙해져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직간접적으로 그 표현이 익숙해질정도로 많이 접했기 때문에 특정 표현에서 일본어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거죠. 그리고 추가적으로 ‘일본어투’라는 것을 너무 의식하고 있어서가 이유가 될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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