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방 부대처럼 자는 시간만 제대로 보장해줘도 경계 작전 능률이 몇배는 올라갈거라고 생각해요.
GOP병사들 정말 잠 못자고 그나마도 끊어서 자야되기 때문에 항상 졸음에 시달린답니다. 뭐가 어쨌든 근무간에 조는게 정당화 되지는 않지만, 경계병들을 GOP소초 안에서 보면 무슨 걸어다니는 시체같아요. 특히 밤이나 새벽에 근무 투입하는 분대나 철수한 분대는 더더욱이요.
이렇게 졸음에 시달리는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1년간.
쉬는 날도 없이 반복된다고 생각 해 보세요.
휴일이라고 GOP경계를 쉬지는 않으니 정말 요일이나 공휴일 같은건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쉬는 날 없이 정말 매일 시달리는거예요. 오늘 잠 못잤다고 내일 보충할 수 있는게 아니예요. 오늘 부족한 잠은 내일도 부족하고 모래도 부족하고 그 다음날도 부족해요. 그대로 쭈욱 가는거예요. 피로가 그냥 쌓여만 가요.
후방 병사들 주말 기다리고 공휴일 기다리죠? GOP는 그런게 없어요. 1년 365일 달력에 빨간날 파란날이 단 하나도 없어요.
비번이요? 사람 많은 소초에선 생긴다고 하기도 하는것 같던데 GOP에 그런 소초 드물어요. 있다 해도 처음 임무교대해서 GOP올라가는 때 뿐이죠.
전 자대전입 GOP로 받고 올라갔다가 상병 먹고 부대가 임무 교대해서 페바로 내려왔는데 일단 잠을 하루 8시간이나 잘 수 있다는게 너무너무 행복했어요.
근무가 있으면 별 수 없긴 하지만 근무가 그렇게 자주 있는건 아니니까요.
아무튼, GOP에서 경계 섰던 사람의 눈으로 봤을 땐 지금의 GOP운영 시스템이 경계병에게 충분한 수면을 보장해 주도록 변화하지 않는 이상 근본적으로 변하는건 없으리라고 봐요.
Comment '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