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우월주의 그런거 따지는 게 아니라
그냥 순수한 병종으로써 팔기군과 테르시오 보병대의 강함을 따지는 거라면
우선 팔기군같은 경우 중국 입관 전(중국 입관 후면 솔직히 규모면에서 상대가 안 되니까) 기병으로 명나라 군대 10만을 엿먹이고 다녔던 살리허 전투 때의 후금군과 동시대 이탈리아 전장에서 보이던 에스파냐 테르시오를 비교한다면
우선 팔기군은 당시 총 병력 약 6만명, 이중 패륵 다이샨이 이끄는 2기 15000명과
이탈리아 전장에서 갑자기 만주벌판으로 워프해온 테르시오 보병대 12000명이 맞붙는다면
누가 이길까요
물론 그냥 뻥뻥 뚫린 평야에 갖다놓으면 상식적으로 테르시오가 아니라 나폴레옹군이라도 이길 리 없으니까
뒤쪽으로는 숲이 우거지고 양 옆으로 약간의 거리를 두고 숲이 있어서 완벽한 포위섬멸전이 불가능하고
양 옆의 숲에 각각 몇백명 정도의 아퀘버스병을 배치하여 옆으로 돌아서 오는 적군을 교차사격할수 있도록 하지만
대신 테르시오 좌우익에는 기병이 없음. (근데 기병 있어봤자 팔기군이 작정하고 치고 들어오면 어짜피 패퇴할건 뻔한 일)
테르시오 보병대의 승리조건은 전열붕괴없이 계속되는 공세를 버텨내서 적군의 후퇴 유도하기
팔기군의 승리조건은 당연히 전열붕괴시킨후 척살
내 생각으로는 테르시오 보병대가 이길 것 같음.
우선 서양에서 흔히 쓰던 카라콜 진법이 없어서 상대적으로 보병대가 적의 원거리공격에 큰 피해를 입어 진이 와해될 가능성이 낮음. 물론 팔기군은 대부분이 활의 명수라서 스웜 전술을 사용한다면 어찌될지 모르나 테르시오 보병대의 아퀘버스병이 나서서 사격한다면 스웜 전술을 쓴다 해도 궁기병대가 큰 손실을 입을 것은 뻔한 일.
그리고 팔기군에는 파이크방진도 씹어먹고 다니던 윙드훗사르같이 5.5m짜리 무지막지하게 긴 랜스가 없음. 짧은 창, 칼, 그리고 활로 무장할뿐. 물론 갑옷수준이야 두정갑 방호력이 그리 떨어진다고 생각은 안한다만 팔기군 전체가 두정갑으로 무장하고 있을 리는 없고 많아봐야 반을 못 넘을 것이고, 두정갑이 아퀘버스의 화력을 못견딘다고 생각은 하지 않음.
즉 돌격해봐야 파이크에 꿰뚫리고, 스웜 전술을 써도 총병에 피해가 누적될 것이기 때문에 결국 팔기군이 공격을 포기하고 후퇴하지 않을까 하는게 내 생각. 물론 보병대주제에 추격해서 섬멸은 못할테니 팔기군이 진다 하더라도 전력은 온전하게 보전될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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