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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0 고검(孤劒)
작성
12.07.16 10:03
조회
627

비는 줄줄 오고, 남정네 넷이서, 콘도라 부르고

여관이라고 부르는 곳에서 소주 한 궤짝을 작살내고

귀환한(...v) 고검입네다...( _ _*)

출근하기전에 남정네끼리 엠티가시려는 분들은

저와 같은 불상사가 안되셨으면 하는 바람에 몇 자 적어봅니다..

출발 날..

날씨도 쾌청하고 다 좋았습니다.

원래 인원은 5명이었지만 한 녀석이 테라에 너무 빠져있어서

정작 그 주 금요일날에 가기로 했는데 월요일날에 부모님께

말 하려고 했답니다. 하지만 정작 성적표는 월요일날에

날라오게 되고 뒤늦게 성적표가 날라온 그 친구는

이미 군대까지 다녀왔지만 '학고'..를 먹은 후였죠..

한 과목 빼고 전부다 시험을 치러 안갔기에 F..F..F..F..F..F..

이 상황에서 엠티간다고 한다는걸 떠나서 숨쉬고 있다는게

후회한다는 친구의 말에 불쌍하지만 저는

'아..렌탈한 로체의 한 자리를 지켜냈구나,...!'라는

흐믓한 마음으로 속초로 출발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날씨는 꾸린데 파도가 정말로

미친듯이 몰아쳐서 너무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정작 제 친구녀석은 수질관리(?)를 보면서

오늘은 괜찮군 이라는 흐믓한 표정을 지었지만

글쎄요.. 정작 야밤은 멀었으니..

첫째날의 야밤은 고스톱판으로 이미 10시 30까지

국민호x를 가린다는 명목으로 저와 제 친구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였지만 정작 제가 멍따에,흔들기에,친구놈이

광박 피박을 뒤집어 쓰고 전 판이 나가리였기 때문에

순식간에 마왕이라 불린 녀석이

국민xx로 등극하면서 국사발에 살포시 말아서

일회용 비닐봉지 조각 뜯어서 위에 장식해 드렸죠..

(정작 그것을 말아준 녀석이 수줍게 그 국사발을 줬을때

저도 모르게 헛구역질이 나왔습니다..)

그렇게 말아먹고 헌팅아닌 헌팅을 가려고 했지만

이미 비가 조금씩 줄줄줄 내리고 있었기 때문에

차를 타고 근처 외옹치 항하고 대포항으로 가서

내일 먹을 횟값을 수사하기 시작했는데 출발 시간이

이미 11시라서 그런지 다 문을 닫은 후였더군요-_ㅜ..

둘째 날은 바다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풍랑주의보라고 그런지 늘그막하게 일어나서

신김치와 삼겹살 남은걸 모조리 때려박고

정식명칭은 김치찜 이라지만 정작 우리들은 '짜글이'

라는 것으로 불린 것을 해먹었습죠.

그런데 이게 왜이렇게 맛나는지 밥을 2번이나 해서

먹었다는..-_-);;..

5시부터 대포항가서 시장 상인분과 비싸다며 흥정을

하다가 갑자기 피가 억수같이 쏟아지면서 우럭 작은거2마리

광어1마리 향어2마리에 오징어, 멍게 하나씩 해서

5만원에 쇼부치고 나왔는데 회라서 별로 먹을 게 없을거

같았는데.. 글쎄 이녀석들로만 소주 10병을 작살내니

역시 회가 술 안주로는 최고임을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술이 얼큰히 들어오니 헌팅이야기가

미친듯이 나오기 시작했고, 정작 나오니 밤바다를

보려고 나온 사람들이 꽤 있더군요..

그 중에서 처자 3명이서 밤마실 나온 것 같아서

이미 술이 머리까지 차오른 제가 겁도없이 투바한 얼굴을

들이밀려고 하는 사이에, 갑자기 그곳 세이프 가드가

그 친구들에게 헤드렌턴을 비추더니 뭐라 하더군요.

처음에는 저 친구들이 뭐 잘못했나? 라고 생각했는데..

'호호호, 저흰 21살이라서 오빠들이네요~, 저희도

놀고싶은데 내일 서울 일찍 올라가바야 되서요..아잉

아쉽다..'

이렇게 눈웃음이 살살 치며 들어갔던 처자들이

제가 술게임에 져서 한 분만 번호달라고 했을때는

바로 내일 서울 올라가야 되서 죄송하다며

30초만에 짤렸습니다. ..-_ㅠ)..

가슴시린 상처를 한 움큼 다잡고서는 근처 편의점에서

홧김에 맥주 한 캔하고 담배만 혼자서 피다가

뒤에서 담배 한 개피좀 꿔달라는 가녀린 소리에

돌아보니 왠 여성친구들 3명이서 호기심 반짝어린

눈빛으로 절 처다보고 있더군요.

군대도 다녀오고, 살다보니 늘어나는건 눈칫밥이라서 그런지

순식간에 '아하.. 나한테 담배를 빌릴 수 있나 없나를

내기 했구나!..'라는걸 느꼈지만 그게 하필 돗대라서

저는 까탈스럽게 튕기면서 매혹적인 딜을 요구했지요.

'돗대지만 줄 수는 있다.. 그러나 나도 이곳에다가

숙소를 잡고 싶으니 내부 구경만 시켜달라..'

말도 안돼는 강짜였지만 왠일인지 순순히 숙소 내부구경을

시켜주길래 제가 도리어 머쓱해서 미안하다고

제 돈으로 맥주 2피쳐하고 안주 될법한 새우깡

하나 사주고 가려고 했는데 온 김에 같이 마시자고

하면서 그때부터 술파티가 시작되었습니다.

정작 족족 실패한 친구들은 1시간 동안 제가 안돌아오자

아이폰에 불이 나기 시작했는데 나중에 저 혼자 이곳에

껴서 먹기 시작한 걸 고백해서 제가 죽을 뻔 했지만

알흠답게 합석(?)을 해서 그런지 제가 속초 앞바다에

변사체로 익사당할 위기는 없었습니다.

이래저래 제대하고나서 나름 재미있게 다녀온 휴가였어요..

>_<)~


Comment ' 2

  • 작성자
    Personacon 마아카로니
    작성일
    12.07.16 10:09
    No. 1

    헉 F ㄷㄷ. 전 시험 출석만 해서 안나오던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부정
    작성일
    12.07.16 10:24
    No. 2

    그쪽엔 민간인이 못 들어가는 곳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비가 많이 왔는데 그래도 재밌게 놀다 오셨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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