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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0 고검(孤劒)
작성
12.06.13 19:46
조회
1,111

오늘도 아침부터 푹푹~ 찌더군요..

오전에 하는 펜시숍 알바생의 하루는 언제나 똑같이

진열되어 있는 물건들 깨지지 않게  내 아기처럼(응?)

소중히 감싸면서 걸레로 먼지를 닦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하죠.

그러던중에 저희 펜시숍 오른쪽에는 까페 티아모라는 곳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건물 빌딩에는 핫 요가 라는

다이나믹한 곳이 있어서 중년의 아주머니뿐만 아니라

가끔씩 쭉쭉빵빵한 젊은 친구들(!)이 까페 티아모에서

뉴요커처럼 한 잔 손에 쥐고 핀이나 악세사리를 거의 구경하러

오기도 하지요..

오늘도 어김없이 젊은 여성 두 분이서 들어왔는데..

'응..?'

눈 화장은 거의 손가인을 넘어선 급에 거의 가부기 화장에

가까운 변장을 하고서 한 명은 반발티에 쪼리와 같은

복장으로 그나마 나머지 여성분은 제대로된 원피스 차림이더군요.

저야 늘상 그렇듯이 들어오자마자 대충 눈으로 훑는 부분이

악세사리 부분이길래 구경하고 나가겠지.. 이런 심정으로

구석탱이 좁아터진 곳에서 컵과 시계등을 닦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일하던 위치가 ㄴ 자로 꺾어지는 약간의 모퉁이라서

상당히 길이 비좁습니다.

그러더니 왠걸..

제 뒷쪽 라인에서 볼펜과 연필을 고르다가 제가 위치한

좁아터진 곳으로 오더군요..

저는 속으로..

'아놔.. 이러지마세요.. 내가 간신히 물건 빼놔서 닦던거

지나가다가 툭- 쳐서 깨지거나 뽀개지면 내 월급이

날아간다구요..ㅠㅠ'

이런 말을 차마 할 수는 없고, "물건들 닦다가 남았으니까

조금 조심해서 가주세요." 라고 나름 스무스(?)하게 말하고

옆으로 비켜 드렸는데 이분들 지나가는 폼이 약간 이..이상합니다.

보통 아주 좁은곳에서 남자가 옆으로 비키면 여자도 반대편으로

비켜서 가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분들은 당당히

저를 마주보고 지나가더군요..

거짓말 조금 보태서, 상대방의 입술 부근이 제 턱 바로 밑에

부근을 약간 스쳐지나가는 쪼리녀(?)와 굽있는 힐을

신고도 제 어깨 부근을 스쳐간 블랙원피스녀는 그렇게

당당하게 지나갔습니다.

물론 솔직히 말하자면, 미묘한 스킨십이 있었던 것은

어..어쩔수가 없었습니다..

저..저는 분명히 뒤로 빠지려고 한 껏 엉덩이를 들어 올린채

벽에 붙은 상태였는데도 그런거라면 제..제가 잘못은

아니지 않습니까?..[...]

거짓말 조금 보태서 솔직히 약간 뭉클한 감촉이

느꼈다는 것은 털어 놓겠습니다..[..]

평상시 같았으면 얼굴이 완전히 익어서 터져버렸겠지만,

이상하게 그 여성들에게는 마치 제 뒷타임에 근무하는

고3 여동생과 비슷한 느낌이 나기도 하고,

솔직히 제가 아무리 궁하다(?)고는 하지만,

너..너무... 쎄(?) 보였습니다..

마치 당장이라도 면도칼을 혓바닥으로 부러트리는 신기와

껌을 찰지게 잘근잘근 씹으실 것 같은 포스가 한 껏

느껴지는 분들이었거든요..

그런 위험한 상황(?)이 끝나고 저는 마저 물건들을 닦다가

갑자기 블랙원피스녀가 또다시 이쪽으로 오길래 이번에는

똑같은 실수(?)를 했다가는 경찰서에 끌려 갈 것 같아서

아예 뒤로 뺑 돌아서 지나갔는데 그곳에는 쪼리녀가

마치 '뒤져서 나오면 10원에 한대임..'이라는 포스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위험한 상황이 나왔습니다.

저는 어쩔 수 없이..

"저기, 길좀 비켜주실래요?"

라고 말했고.. 쪼리녀는..

"오빠..번호좀 ...."

".....?!"

물론 뒤엣말은 거의 기어들어가는 듯한 목소리였지만

저와 컨텍투더아이를 5초간 한 것은 제가 듣던게

확실하다는 뇌의 분석이 떨어졌습니다.

저..저는..

"손님, 지금은 제가 이곳에서 알바를 하는 고용된 입장으로서

사적감정으로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이해해주세요.."

라고 사장님이 저를 처음 고용하셨을때 가장 먼저 외우고

이런 상황에서는 반드시 이렇게 대처하라고 했던 방식대로

응답을 해드렸습니다.

쪼리녀는 얼굴이 빨개져서 죄송하다고 그 친구하고

같이 무언가를 사서 빠져나갔는데,

갑자기 가슴에서 구멍이 뻥뻥 뚫리는 듯한 느낌과

사장님이 어째서 이걸 맨 처음 주지시켰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로 저주 하고 싶을 정도로 놀라운

혜안이었다고 밖에는 말을 못하겠더군요..

물론 사모님은 대뜸 저를 보자마자

"그 기집애들이 꼬리쳤지?!" 라면서 역정을 내셨지만...

솔직히 평생에 한 번 있을까 한, 참 다이나믹한

하루였습니다..

뱀발: 이런 상황이 머리털나서 처음이라고 좋았지만..

나중에 옆 까페 알바생이 오더니 그 친구들

흡연실에서 담배피다가 메니저가 민증 요구에 어쩔 수 없이

끄고 나왔다고 하던데... 정말로 고등학생 이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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