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밀린 연재 따라가느라 정신이 없어 한동안 ‘아시나요?’ 시리즈를 적지 못했습니다. 보름쯤 놀았더니 써야 할 분량이 장난이 아니군요.
우화 토끼와 거북이에서 나오는 토끼의 심정을 알 것 같습니다. 아무리 느려도 꾸준히 한 걸음씩 움직이는 것이 반짝 빠른 것보다 오히려 낫다는 것을 느낍니다.
각설하고, 오늘은 ‘네가’입니다. 네가티브(negative)의 ‘네가’가 아니라 우리가 흔히 말하는 ‘니가’입니다.
FT아일랜드의 ‘바래’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감성에 호소하는 표현으로, 틀린 맞춤법임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그냥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게 맞는 표현은 결코 아니죠.
근래에 발표된 노래에도 ‘니가 뭔데’로 제목을 지은 경우가 있습니다. 정확하게 하면 ‘네가 뭔데?’가 되겠죠.
대체적으로 충청 이북, 경기 일원에서는 ‘니가’가, 그 이남 지역에서는 ‘너가’가 더 흔히 쓰이는 듯싶습니다. (물론 경험적으로 느낀 바입니다. 근거 없습니다.)
‘니가’이든 ‘너가’이든 둘 다 틀린 표현법입니다. 정확한 표현은 ‘네가’가 맞습니다. 비록 대화할 때는 ‘니가’나 ‘너가’가 자주 쓰이기는 하지만, 자주 쓰인다고 옳은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이야기할 때는 편의에 따라 무엇으로 발음하든 크게 문제될 것이 없지만, 글로 적을 때는 정확한 문법에 따라 적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굳이’를 ‘구지’라 발음한다고 해서 ‘구지’라 적거나 ‘궂이’라 적으면 눈에 거슬리듯이, 사람들이 늘 그렇게 발음한다고 해서 ‘니가’ 혹은 ‘너가’라고 글에 적어 놓으면 읽는 사람은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사실감을 살리기 위해 겹따옴표 안, 즉, 대화 안에서 한두 번 들어가는 것까지는 뭐라 할 수 없지만, 그것도 당연하다는 듯, 모든 ‘네가’를 당당히 ‘너가’로 적어 놓으면 곤혹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저 같은 경우, 정말 재미있게 읽는 소설에 이런 표현들이 거듭거듭 나온다면 읽기를 멈춘다든가 댓글로 바꿔 주기를 요청하지만, 아무래도 전자의 경우가 많네요.
뭐, 그렇다구요. ^^
Commen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