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들 보면 사람을 피하고 다니는 게 일반적인데요.
볼 일이 있어 어떤 아파트 단지 안 의자에 앉아있는데 멋지게 생긴 고동색 얼룩무늬 고양이가 냥냥 하면서 다가와서 제 다리에 몸을 문지르더군요.
고양이를 좋아하는데 사람 피하는 녀석들만 보다가 먼저 선뜻 다가오는 녀석을 보니 참 반가웠습니다.
바로 근처 슈퍼로 달려가서 길냥이에게 줄 게 없나 봤더니 500원짜리 천하장사 소세지가 있더군요.
사가지고 길냥이가 있던 곳으로 갔더니 다행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지나가던 사람에게 애교를 부리다 보면 가끔씩 먹을 게 나온다는 걸 알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소세지 하나를 맛있게 먹고 근처에 굴러다니던 플라스틱 과자상자에 생수를 부어주니까 물도 먹더군요. ㅎㅎ
이런걸 개냥이라 하나요? 간만에 실컷 고양이를 만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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