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크미디어의 달빛조각사 1권을 기념으로 사 두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가만히 보니 책 등에 쓰여진 책 제목이 벗겨져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책은 인쇄를 한 뒤에 코팅을 하는 반면, 달빛 조각사는 특이하게도 코팅한 위에 은색으로 다시 인쇄를 했는데 그것이 금방 벗겨집니다.
왜 저렇게 책을 만들어 놓았을까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원인는 대여점 때문으로 보입니다. 서점에 있는 책은 모두 래핑을 한 상태에서 팔고, 일단 래핑을 풀 경우 표지의 은색 인쇄가 금방 벗겨져서 중고임이 표시가 납니다.
서점 유통은 위탁거래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즉 서점에 책을 비치해 놓은 뒤에 안 팔리면 출판사로 반품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일반도서처럼 만들어서 독자들이 서점에서 책을 들쳐볼 수 있는 방식으로 유통시킬 경우 서점에 위탁거래로 들어간 책이 대여점에 들어가서 대여점에서 중고서적이 되어 버린 뒤 다시 서점으로 반품 되어지는 유통경로가 생겨날 수 있습니다.
장르소설의 서점유통은 사실상 무의미합니다. 오프라인 서점의 위탁판매는 책을 들쳐보며 확인하는 방식으로 홍보하는 효과 때문에 하는 것인데, 그러한 기능을 활용할 수 없다면 출판사가 서점과 위탁거래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만약 대여가 아닌 판매하는 장르소설을 추구한다면 위탁판매가 아닌 다른 방식을 써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여가 많이 이루어지는 책은 소장해서 읽고자 하는 독자에게 판매하고자 할 경우, 위탁판매가 아닌 현매로 유통시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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