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비평란에서 무협지에 낭만이란 단어를 썼다고 대차게 까인 무협지를 하나 본 적이 있었는데요.
거기서 주장이
낭만(浪漫)은 로맨스(Romance)를 일본어로 그대로 옮긴 것이다. 읽으면 "로망"이라고 발음이 된다.
라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제가 요즘 고서를 찾아 읽다보니까 우리나라 고서에도 낭만이란 단어가 상당히 많이 나오던데요?
"산이 가까우니 나부산(羅浮山)을 껴안은 듯. 이 세상에 선경(仙境)이야 있으랴. 하늘 서쪽에 좋은 고을이 있네. 공부(工部 =두보)의 시흥 참을 수 없어, 때때로 낭만(浪漫)한 놀이를 한다네.” 하였다. 『신증』 우연당(友蓮堂) 동헌(東軒) 곁에 있는데, 군수 정숙은(鄭叔垠)이 지었다. 청심당(淸心堂) 객관 서쪽에 있는데, 군수 심광문(沈光門)이 지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제42권 황해도(黃海道)
배주(盃酒)로서 제법 전광(顚狂)을 일삼고 원결(元結)의 계산(溪山)에 헛되이 낭만(浪漫)만을 일컬으니, 허리에는 오척의 인끈도 드리우지 못하였고, 머리에는 삼량(三梁)의 감투도 쓰지 못하였으니, 물을 잃은 용이었던가",
동문선 59권
낭만(浪漫)은 로맨스(Romance)를 일본어로 그대로 옮긴 것이다. 읽으면 "로망"이라고 발음이 된다.
란 게 제법 유명한 말이었던 모양인데 전혀 아니네요. 생각해보면 로망이란 단어를 낭만으로 대체하는 것도 불가능했어요.
남자의 로망 → 남자의 낭만
낭만적인 풍경 → 로망적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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