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 비온다고 투표참여율이 낮을 것 같다는 예상이나, 지역마다 비가 많이 오냐 적게 오냐를 두고 그 지역에 강세인 후보에 영향을 줄거라느니 말거라느니...
정치판이 어쩌니 저쩌니 하면서 무슨 천재지변도 아니고 그깟 비 때문에 투표율에 영향을 줄 것이다. 라는 얘기가 나올만큼 우리나라 수준이 낮구나.. 하는 걸 새삼스럽게 느낍니다.
씁쓸하군요;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저만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 비온다고 투표참여율이 낮을 것 같다는 예상이나, 지역마다 비가 많이 오냐 적게 오냐를 두고 그 지역에 강세인 후보에 영향을 줄거라느니 말거라느니...
정치판이 어쩌니 저쩌니 하면서 무슨 천재지변도 아니고 그깟 비 때문에 투표율에 영향을 줄 것이다. 라는 얘기가 나올만큼 우리나라 수준이 낮구나.. 하는 걸 새삼스럽게 느낍니다.
씁쓸하군요;
쏴아아- 어제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지금장대비가 되어 공기와 대지를 물들이고 있었다. 새벽까지 게임을 하던 백수 티엘은 오후 3시가 되어서야 눈을 뜨고 말았다.
"헉! 투표!"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다들 투표하고 볼일이라도 보러 간 것일까? " 아씨! 왜 안 깨우고!" 하는 수 없이 티엘은 옷을 챙겨 입고 자전거에 올라탔다. 투표장까지의 거리는 대략 7km
쏴아아-
비는 그칠 줄 몰랐다. 티엘은 결연한 눈빛으로 패달을 밟았다.
비때문일까? 아니면 시야가 트이지 않은 탓일까? 티엘이 투표소에 도착한 시간은 3시 30분. 겨우 7키로를 오는 데 30분이나 소요해버렸다. 온 몸이 흠뻑 젖은 티엘은 툴툴거리며 투표소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신분증을 제시하려는데 맙소사, 신분증을 안가지고 왔다.
티엘은 다시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하니 4시 20분이나 되어있었다.
"헉,헉," 거친 숨이 몰려나왔다. 티엘은 얼른 신분증을 들고 다시 자전거에 올랐다.
투표소로 향하는 티엘의 몸은 사시나무 떨리듯 떨리고 있었다.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도 투표소는 보이지 않았다.
'아, 어디쯤 왔을까? 설마 투표가 끝난 건 아니겠지.'
티엘은 자전거 패달을 힘껏 밟았지만 자꾸 미끄러지기만 할 뿐 앞으로 통 나가질 못했다.
"이놈의 패달! 왜 자꾸 미끄러지는 거야! 이놈의 패달!"
그렇게 패달을 원망하며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자전거를 원망하며 투표소로 향하던 티엘은 그만 중심을 잃고 쓰러져버렸다.
쏴아아-.
그런 티엘은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 비는 하염없이 내리고 있었다.
얼마쯤 지났을까? 길을 지나던 사람이 쓰러진 티엘을 보고 근처 나무 아래로 힘겹게 부축해갔다.
"이보게, 청년. 정신차리게나. 이런 곳에서 쓰러져 있으면 위험허이."
그는 자신이 입고 있던 외투를 티엘에게 덮어주며 119로 상황을 알렸다.
그 장면을 마지막으로 티엘은 정신을 놓고 말았다.
눈을 떠보니 하얀 천장이 나타났다. 그리고, 바로 떠오르는 생각.'투표!'
시계를 찾아보니 다행히 아직 5시 36분이었다.
티엘이 투표소로 가기 위해 일어날 때 간호사가 들어왔다.
"티엘 환자분 아직 움직이시면 안되요."
비를 맞으며 한 시간을 넘게 자전거를 탄 티엘의 몸상태는 결코 좋지 못했다. 하지만 티엘은 단호했다.
"아 안돼요. 아직 늦지 않았으니 투표하러 가야 해요."
"티엘님, 벌써 여섯 시 반이라고요. 투표 끝났어요. 아, 저 시계 고장난 건데......"
뒷말은 들리지 않았다. 투표가 끝났단다. 투, 투표가
"내, 내가 무투표자라니! 이보시오 간호사 양반 내가 무투표자라니! 아니, 내가 내가 무투표자라니!!"
그렇게 비로 인해 소중한 한 표가 사라졌다.
한 줄 요약: 신분증 꼭 챙깁시다. (너 너무 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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