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53일된 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이빨도 없는 작은 말티즈, 어렸을적 마당에 키우던 변견 이후 처음으로 키우는 애완견이죠.
첫날, 방바닥이 낯선지 자꾸 넘어지는걸 보니 괜히 사왔다고 후회했습니다.
자꾸 이리저리 냄새를 맡길래 신문지를 깔아주니 소변을..
소변을 휴지로 흡수한뒤 화장실에 버리고 와보니 그 옆에 대변을..
'얌마! 한번에 싸지! 개새끼(욕 아닙니다.)'
그후 신문지에서만 볼일을 보고 배변기에서는 볼일을 안보니 미칠 지경입니다.
급수기를 샀습니다. 어떻게 가르칠까 하다가.. 강아지 코를 급수꼭지에 대고 손으로 살짝 쇠구슬을 눌렀습니다. 물이 나오니까 놀라더군요. 그 후로 코로 꾹꾹 눌러서 흐르는 물만 핥아 먹습니다.
'얌마! 쇠구슬을 굴려서 핥아야지! 자꾸 눌러서 먹으니까 바닥이 젖잖아! ***(욕 입니다.)'
저는 글 을 씁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정신없이 글을 쓰는데 옆에서 자꾸 콧방귀를 뀝니다. 안아주려고 손을 뻗으니 뒷걸음을... 다시 뒷걸음을.. 다시..
결국 내려와서 앉으니 손에 잡혀 줍니다. (이거 왠지 내가 속은느낌)
또 글을 쓰는데 이번엔 짖습니다. 안아주려니 뒤로 빼며 짖습니다.
'뭐 임마!'
낑 낑 왈 왈!
'아! 밥 시간이 넘었구나? 밥 줄까?'
왈 왈! (혀로 입맛을 다십니다.)
이제 100일이 조금 넘었는데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가자!' - 외출 준비하면서 현관문 앞에서 짖고 앉아 기다립니다.
품에서 나오려고 안간힘 쓰면 길거리에 내려줍니다. 힘들면 뛰어와서 제 신발을 긁거나 바지를 물면 안아줍니다.
추우면 옷 속에 들어가서 머리만 내놓고, 내려주려고 하면 옷속으로 정신없이 숨어요.
'간식줄까?' - 냉장고 문을 긁어댑니다.
'밥 줄까?' - 입 맛을 다시며 쳐다봅니다.
영리한것 같긴 한데 ..고민, 개는 좋으면 꼬리를 흔들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한번도 꼬리를 흔든적이 없습니다. 꼬리를 감추거나 동그랗게 말고 장난치는것 까지는 하는데, 흔들지를 않아요. 이거 왜 이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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