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무 너무 바쁘네요. 글 써야 되는데.. 시간이 없어요. 그런데 연애를 하지 않고 있다보니 다행히 이 연인들의 핑크빛 시간대에 잠시 컴과 연애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났습니다.
그래서 하는 이야기 입니다만...
원래 학교라는 체제는 산업혁명의 부산물에 가깝습니다.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기계란 것이 세상에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위정자들은 노동자의 지식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죠. 그래서 학교란 것을 만든 거랍니다. 그리고 이 때, 그들은 공장의 대량생산체제에서 학교 모델의 기초를 따옵니다.
초기의 공교육? 혹은 근대적 교육체계는 그렇기에 200명씩 한 강의실에 넣어두고 한꺼번에 주입식으로 기능이나 글 등을 가르치는 정도의 수준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최고의 가치이기도 하였구요.
그런데 이런 기본적인 교육체계와 달리, 부유층들이나 귀족들은 자체적으로 가정교사를 중심으로 한 사교육체계를 가지고 있었지요. 이런 사교육체계가 점점 공교육과 합쳐지면서 지금의 '학교'라는 시스템이 만들어진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용면에서는 사교육체계에서 강조하던 역사나 지리, 논리, 수학 등이 강화되었지만, 그 형태측면에서는 공장 생산을 모델로 한 대량 교육체계가 거의 200년이 넘도록 지속되어왔다는 사실입니다.
앞에 몇몇 글에서 교사가 '직업인'으로 전락했기 때문에 요즘 문제가 많이 발생 한다는 뉘앙스의 글이 있었습니다만.... 제가 생각하기에 그건 교육의 역사에 대해 인식이 부족한 사람이 한 말일 뿐입니다.
모더니즘에 기초한 근대 서양식 시스템 하에서 '학교'의 교사는 언제나 직업인일 뿐이었습니다. 그들은 사람 만드는 공장의 관리자, 혹은 기술자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 제 견해입니다. (물론 저 만의 견해도 아닙니다. 몇몇 학자 분들의 견해이기도 합니다.)
단지 몇몇 의식있는 교사들과, 유교사상에 바탕을 둔 조선의 도제 시스템 하에서 형성된 '스승'이란 개념. 즉, 한국의 특수한 문화적 환경이 교사에게 자신의 직분 이상의 것을 요구해 왔던 것 뿐입니다.
그러나 세상이 많이 서구화 되다보니까 이제 유교적인 가치관은 우리들의 의식 속에서 거의 찾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소명의식이니 뭐니 하는 것을 교사에게 찾으라고 한다는 것 자체도 시대착오적인 발언이 되어 버렸다고 봅니다.
시스템이 원래 그런 것을 가지고, 그것도 조금씩 삐걱거리기는 하지만 큰 문제 없이 잘 돌아가고 있는 시스템을 누가 비판한다고 일 순간에 그것이 바뀔리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학교 시스템 하에서 교사의 직분이 그저 관리자나 기술자 수준인데, 그런 교사들에게 그 이상의 것을 학생들에게 제공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뜻입니다.
제가 짐작하건데, 인구가 지금의 절반 수준 이하로 줄어서 교육 받을 사람들은 적어지고, 대신 교사들의 공급은 수 배이상 증가하여, 거의 1대 10 이하의 스업형태가 만들어지지 않는 이상(이런 형태는 가정교사 중심의 도제시스템에 가깝다고 봅니다.), 그리고 현대 사회를 살아가기 위한 기초 지식 양이 지금의 절반도 안 되게 떨어지지 않는 이상, 교사에게 기술자가 아닌 인격자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란 표현은 쓰면 안 된다고 봅니다.
문제는 인구쪽은 어떻게 해결 가능한데... 기초 지식의 양은 시대가 발달할수록 엄청나게 불어날 수밖에 없단 거죠. 그러므로 결론은..... 지금의 사회 시스템이 종말을 맞이하기 전에는 해결 불가능에 가깝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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