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다가 술이 마시고 싶어서 일어나 어두운 방안에서 홀로 창밖을 보다가 옷을 입고 추위를 지나 피씨방에 왔네요
이런상태로
누군가를 만난다거나 집에 계속 있는다는건 위험하니까요
욕구에 무너져 내리기 딱좋음..
오늘밤도 머릿속에서 뭔가가 꿈틀꿈틀 그래서 물을 마시면
마치 욕망의 붉은 용암을 잔뜩 뭉떵그려뜨려놓은 위로 물방울들이 타닥타닥 타는 소리를 내며 위로 위로 튀어오르는거 같네요 그 소린 갈증 그 자체임.
그래서 일단 컴터를 켜고 멍하니 앉아있긴 하는데 이게 대체
뭔짓인지 멍하니 화면만 바라보고 있네요 사실 게임같은거
하기가 싫은데 넋놓고 멍하니 바라보고 있네요
시간은 더디게 가고 가고 망각은 언제 오려나
오늘도 우울이 패기 쩔어 오늘도 우울이 빡쳐 헤롱거리는
제 정신위에 우울이 깃발을 꽂고 그위에서 티엥티엥 널뛰기를
하는데 말리지는 못하겠고 우울 친구 고독감이 장아찌에 간장이
쩔어버리듯이 쩔어서 오늘도 철철 넘치는 감수성에 대체 여기서
제가 뭘하고 있는지 모르겠음
그저 술 마시면 행복해 질것도 같은데
그건 또 용납못하겠고 그냥 앉아 있어요
술 마시면 너무 행복질거 같아 그게 너무 괴롭네요
사실 애인은 아무래도 좋음 술만 계속 마실수 있다면 애인이나
이성은 평생 없어도 사실 저는 상관없을거에요
하지만 술을 마시면 제가 붕괴되니까. 부서지니까
하지만 마시면 믿을수 없게 행복해질거 같아.
그래서 안마시는거에요..
그런데 이 욕망도 언젠가는 부서질텐데.
이 욕망의 머리를 칼로 날리고 나면 이 고삐풀린 욕망에게서
내리면 어디로 가지? 갈곳은 있나? 무엇에게서 자유로워 져서
무엇에게서 다시 자유를 느끼고 얻어야 하는건지
언젠가 사람으로서 가장 가치있는것을 인생에서 찾으려면
역시 같은 사람밖에 없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네요
그건 사람이 정말 가치있어서가 아니라 제가 사람이니까
같은 사람이 최고 가치있는 무게여서인거 같네요
그런데 어차피 사람이란건 배신당해 버리면 그것도 끝인걸.
가끔 느기는건데 이세상의 수컷과 암컷들은 너무나도
쉽게 자기들의 가치나 존엄성을 내다버릴 준비가
언제라도 되어있는것 같음..
대학교에서 조차도 아니 대학교니까 더.
이건 제가 보고 듣고 느낀거네요 너무 커버린 어른들도
마찬가지임 욕망앞에선 누구나 벌거숭이가 되어버림.
옛날엔 머리속에 파랗게 타들어 가는 느낌이 있었는데
심장의 온도가 높아지면 붉게 말고 온도가 더 올라 시퍼렇게
타올라서 그 연기에 머리가 어질어질해질때가 있었는데
이젠 그느낌은 검게 죽어서 숨쉴때마다 검은 재가 흩날림
물을마셔도 해갈이 안되고
뭔가를 먹어도 풍요롭지 않고
깊은 허기의 쐐기가 제 머릿속에 박혀 조개처럼 닫히려는
숨을 맞물려 꽉 벌리고 있음 그속으로 너무 후덥지근한 공기가
끈적한 뇌를 드나들면 좀 시원한 바람을 쐬고 싶어
이렇게 길게 쓰면 조회수가 한 16정도 나옴..
그럼 그중에 열댓명은 스크롤 내리다가 그만둠.
그중에 한 세네명은 읽지 않을까 싶네요
하지만 세네명중 제대로 다읽는 사람은 거의 두명 정도일거임
그중에 제글을 자주 읽은 사람은 아마 한명정도일거에요
그 말없는 한명은 제글을 볼때마다 무슨생각을하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날 좀 동정해줬으면 좋겠어요
불쌍한 사람이구나 딱한 사람이구나 하고
덧글로 말하지 않고 그냥 보는 그 사람은 절 동정해줬으면
좋겠어요 정말 불쌍한 사람이구나 하고
이사람이 너무 나쁘거나 멋지다가 아니라 그냥 되게 불쌍한
사람이구나 라고 관심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네요
이 배고픔이 이 허기가 끝나면 어디로 갈지 아직 못정했어요
이 우울이 끝나면 나쁜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도 못정했어요
가끔 뭐가 뭔지 모르겠고 뭐가 맞는건지도 모르겠고
사람들이 하는걸 보니 정의라고 믿었던 것도 헷갈리고
당연히 이래야 한다는것도 불확실해 지고
우울이 이제 지겨운데 오늘도 우울하네요
그냥 이 믿을수 없게 나쁜사람들이 많은 세상에서 조용히
뭔가를 하는거임..
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욕망들이 득실거리는 세상속에서
존재하는거에요
누군가처럼 사소한 작은것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거기에
매달릴 정도의 감수성이 애초에 없으니 멍하니 존재하는거에요
가끔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하네요
언젠가는 이 조야한 정신세계가 펑하고 터져서
그이후에 머릿속에서 압축 디스크 조각모음후에
뭔가 꽃밭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고..
그 꽃밭은 물론 대책이 없을수록 좋음..
생각보다 내 정신의 질량은 형편없는 걸꺼야
그러니 되는대로 유쾌하게 살면돼...
아직은 그게 잘 안돼서 문제긴 하지만..
겨울바다를 보면 뭔가 정신의미동도 없이..
아...물이 참 더럽게 많구나..
검푸른게 빠지면 바로 죽겠구나...
참 바다가 블루해...
아무 생각없이 물만 많아..
아무 의미 없이 물만 되게 많아..
그래서 너무 슬퍼..
아무 의미없이 많기만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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