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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학사신공 작가가 모범적인 이유

작성자
Lv.60 카힌
작성
20.12.11 01:02
조회
260

1. 방대함.

 - 이천편이 넘죠. 

2. 빠른 전개.

- 딱 하나 트랜드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관심이 덜 가는 주변환경에 대한 묘사가 약간 과도합니다. 그걸로 분량 채우죠. 전투묘사도 약간은 긴 편인데, 심할 정도는 아니고 장점이 더 큽니다. 그런데 나머지 전개에 군더더기가 없다 보니 전개 자체는 빠릅니다. 

빠른 전개로 흥미를 이어가고, 묘사로 분량 채워 돈 잘 벌고...독자들에겐 약간의 아쉬움일 수 있지만 작가는 본받을만 합니다.

3. 짜임새

- 인계, 영계, 선계의 연계. 떡밥 회수가 아주 잘 되어 있습니다. 빈틈이 없다고는 못하는데 단행본88권짜리 분량을 감안하면 정말 잘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잘 쓴 글은 방대한 이야기, 등장인물간의 연계를 잘 그립니다. 구성을 잘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4. 설정

중국 작품이 대개 그러하지만 기존 기환물에서 가져온 것들이 주이나 왕위 작가 나름의 고유한 설정에 잘 버무려 냈습니다.  범인수선전 이전에도 이런 류가 있었지만 나름 21세기형 선협의 종합판은 범인수선전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제가 왜 좋게 보냐면 다른 선협들은 작가 고유의 오리지널리티가 좀 많이 떨어집니다.  어차피 봉신연의, 촉산기협전 같은 앞선 작품의 영향을 받은 것들은 있지만 그것을 통합하여 체계화 할때의 독자성이 있어야 하는데, 이게 좀 많이 약합니다.  범인수선전보다 더 인기 많았던 작품도 몇가지 있는데, 이 독자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5. 한따거 캐릭터

냉혹무비하죠. 통수물의 왕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중국 작가 작품에 이런 류가 많습니다.  웹툰 중에서도 요신기나 다시한번 최강신선 등을 보면 수많은 작품에서 모티브를 가져다 쓰는 설정, 캐릭터 디자인이 무수하게 나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런 작품 중에도 통수가 어느정도 나옵니다. 그러나 범인수선전 만큼 통수가 판을 치는 작품이 드물고, 한 따거는 그 통수를 이용하고 통수에 통수로 받아 치며, 냉혹할 때 냉혹하지만 자신을 존중하거나 먼저 도발하지 않는 이상 예의도 지키고 소심하게 굴거나 하지않고 주변도 잘 챙깁니다.  자기만의 선을 딱 그어놓고 절제하는 류입니다.  우유부단함과는 거리가 먼 칼 같은 냉정함과 미친 조심성에 추진력, 시세 판단을 잘 하는 확실한 캐릭터를 갖습니다.


6. 반복과 군더더기 없는 전개

패턴이 딱 보입니다. 본 분들은 다 아시죠. 그런데 변주를 잘해서 재미가 줄어들 정도는 아닙니다.  뻔한 것 같은데 잘 쓰고 필요한 내용으로 불필요한 이야기 없이 전개됩니다. 이렇기에 뻔한 것 같아도 계속 보게 됩니다. 

자주 등장하는 (패턴같은)비밀경매 같은 것만 해도  시기와 상황에 따른 이야기에서 필요한 부분이 있을 때 시의적절하게 배치하여 그 때마다 지루하지 않게 그려냅니다. 

불필요하게 배치되는 장면이 없다는 말입니다. 이 장면이 꼭 필요한가? 라는 의문이 드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예를 들어 앞서 언급한 경매장면이 이번에도 또 나오네 라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 장면이 나왔다면 다 이유가 있고 다음 전개에 필요한 인과성이 뚜렷하다는 이야깁니다.  괜히 등장한 장면, 괜히 분량 잡아먹었다가 나중에 나오지 않는 인물...이런게 거의 없습니다. 이런 작품이 드뭅니다. 특히 초장편에선요.


88권 중에 환경묘사에 들이는 분량만 몇권은 될 것만 같아서 쬐금만 적었으면 하는 점(큰 문제라기 보단 사소한)과 이외 몇몇 아쉬움이 실은 분량 = 돈이고, 그 외엔 군더더기가 없는 빠른 전개로 재미와 분량을 모두 챙기니 작가가 본받아야할 작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결론 : 분량과 재미를 동시에 챙기는 방법을 잘 수행한 작가 왕위. 상업작가는 이렇게 인기 끌고 분량 늘리면서도 욕 덜 먹어 가며 잘 벌 수 있구나를 본 받을 만 하다라는 생각을 전하며 글 마칩니다.


Comment ' 4

  • 작성자
    Lv.41 공돌이푸
    작성일
    20.12.11 08:12
    No. 1

    모범 글쟁이...

    찬성: 0 | 반대: 2

  •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일
    20.12.11 12:55
    No. 2

    어느 작품이든 장단점이 있겠지만, 이 작품은 장점이 두드러지죠.
    선협이라는 장르에서의 재미를 확실히 보여줬습니다.
    무협소설과 비교하면 예를 들어 영약이나 무공비급이나 무기 면에서 다채롭고 더 강력합니다.
    이 작품을 읽은 뒤로 한국무협소설을 안 읽게 되는 일이 벌어집니다...
    재미가 없다고 느껴질 테니까요...

    청나라 때 조설근이 지었다는 [홍루몽]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저는 이걸 몇 페이지 읽다가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수많은 등장인물이 나오고, 온갖 사건이 나오는데, 머리가 이 복잡함을 감당할 수가 없어서요.
    작가의 두뇌에 경탄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학사신공은 수많은 등장인물과 사건이 나오지만, 복잡함이 견딜 만한 수준입니다.
    복잡하긴 한데, 잘 정리되어 도리어 간결한 느낌이랄까요...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지만, 체감은 그렇습니다.

    주인공 한립에 대해서도 여러 생각이 듭니다.
    통수의 제왕이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 ^
    그런데 작가가 설정한 수도자의 세계에서라면 통수는 불가피합니다.
    우리가 아프리카 오지의 밀림에 사는 사람들이 무슨 법을 지키며 살기를 기대하지는 않듯이,
    수도자의 세계는 기본적으로 무법천지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다른 내용은 따로 글을 써서 올리기로 하고 댓글을 이만 줄입니다.

    찬성: 0 | 반대: 6

  • 답글
    작성자
    Lv.99 베르튜아스
    작성일
    20.12.12 00:47
    No. 3

    확실히 좋아하시는분들 많은데, ㅠㅠ 선협은 시작이 너무 어렵더라구요 ㅠㅠ 다른 장르 질릴 때쯤 한번 읽어보려 하는데, 혹시 스타트 끊을 한국 분이 적으신 선협소설 없을까요? 중국분이 적은건 뭔가 괴리감 느껴져서요

    찬성: 1 | 반대: 2

  • 작성자
    Personacon 숫자하나
    작성일
    20.12.15 16:45
    No. 4

    선협물이 무법천지가 된게 그 바탕인 작가의 환경과 살아온 세계가 기본적으로 그렇기때문에 그렇죠. 중국인의 특징중 하나인데 천민자본주의의 극한을 보여줍니다. 자기에게 이익이 되느냐 아니냐로만 판단하고 인의예지같은건 이득이 있을때만 쓰고 이득이 없으면 내팽겨치죠.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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