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대여점시스템때문에 점점 작품의 질이 떨어지고있는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오히려 반대의 현상도
벌어지더군요.
작품이 인간적으로 너무 '나무아까운' 정도라서 대여점에서조차
돈주고 보기싫은...이른바 불쏘시개말이죠.
그런데 놀라운건 문피아에서 호평받던 개념작품이 오히려
대여점에서 외면->환불이고, 이런 불쏘시개들이 오히려
대여점에서는 더 잘 나간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지켜보니 현 상황은 제가 양판소와 개념작을
나누는 기준중의 하나와도 연관되어있더군요.
제 표현대로라면 작가가 이 글로 자위를 하느냐 마느냐 입니다.
...오해는 마시고...
글을 보면 어디선가 본듯한 설정, 구성, 전개...
주인공은 사회생활에 닳고닳은, 때로는 밑바닥에서 처절히
구르거나 정신수양이 깊은...이라곤 하지만 결국은...아시죠?
뭘 말하려는 건지도 모르겠고, 왜 이렇게 되는건지도 모르겠고...
한마디로 작가의 뇌내망상자위가 그대로 글로 써지고,
그게 그냥 책으로 나온거란 말입니다.
(물론 대리만족이야말로 모든사람이 판소를 보는 이유입니다만)
그런데 오히려 이게 바로 요즘 대여점에서 불쏘시개들이 잘나가는
이유이기도 하더군요.
대여점의 주고객층인 10대중후반, 혹은 직장인 중장년층분들은
학업 혹은 사회생활로 지칠대로 지친 뇌를 쉬게할 망상을 필요로
했던 것 입니다.
마치 로또 맞은 후에 무얼할지 생각하는 것처럼,
글 속에 주구장창 나오는 왕따, 수험생, 찌질이, 기러기아빠,
사업실패자, 이혼남, 자살자살자살...
에서 이계로 가든 신이건 드래곤이건 만나던 기연을 얻든
막강한 힘을 얻어서 평생 꿈도 꾸지못할 계집 두엇 꿰차고
방해하는 떨거지는 쓸어버리고 사치호화라이프...
그렇기 때문에 글 속에 '진지'따위는 없는 겁니다.
그 망상 속에서 자신이 신이 되어 허세를 부리고싶은데...
삶의 찌들어 허덕이고있는데 거기에 진지하고 개념있고 작가들이
머리터지게 고민해서 짜놓은 복선과 설정과 뛰어난 필력들은
오히려 방해만 된다는 거죠. 허접한 필력의 어이없는 뇌내망상만이
가득한 불쏘시개야말로 머리를 텅비우고 현실을 잊은채 멍하니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저나 여러분들이 아무리 '어떻게 이런게 출판되냐~'
하고 분통이 터져도 어쩔 수 없는거죠.
한마디로 저도 저런 나무 아까운 싸지른 글보면 어쩔수없이
화가 납니다만,
사실 저도 판,무소를 보는 이유가 따지고보면 대리만족이고보니
...한국장르문학이 쉽게 변하기는 어렵겠다...라는 생각입니다.
(...음?...뭔가 이상한 결론과 글이 써진듯한)
하고 정담란의 글들을 보고 뇌내망상좀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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