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정담에서 꼬꼬꼬꼬 하길레 도서관에 갔다 오는 김에 한번 먹어보자 라는 생각으로 5000원을 들고 갔습니다. 그리고 흑맥주 하나 사먹으려고 그랬죠.
도서관에서 책 한권 다 읽고 한권 빌려서 오는데 비가 좀 내렸습니다. 뭐그래도 집 가는길에 마트가 있어서 후다닥 들어갔지요. 꼬꼬면을 찾아보니 낯개론 팔질 않더군요. 5개입에 3980원. 흑맥주는 2300원대 였습니다. 그래서 그냥 맥주 한병이나 사먹으려 했더니만 1060원이였습니다.
제기랄...그냥 꼬꼬면만 샀어요.
일반적인 라면 끓이는 것과 똑같았습니다. 다만 계란을 넣어서 푸는 것이 아니라 흰자만 넣거나 계란을 풀지 않는 것이 다를 뿐이었죠. 처음엔 봉지 보고 '노른자가 아까운데...'라는 생각으로 면이 거의다 익을 쯤 계란을 투척했습니다.
이놈의 계란이 익질 않더군요. ㄱ=
할수 없다는 심정으로 그냥 먹었습니다.
전체적으론 사리곰탕을 옅게 끄린 국물에 기름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쪼꼬만한 고추를 몇개 떨어트린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게맛살 몇 개를 뿌려놓은 듯한 모습이었죠.
일단 먹어봤습니다. 면은 위에서 묘사한 것과 비슷하지만 옅은 사리곰탕보다 맛이 덜했습니다. 그렇지만 담백하다는 것이 다를 뿐이었죠. 여타 라면이 후루룩! 하면 혓바닥 사이에 살짝 유들유들해지는 느낌이라면 꼬꼬면은... 어린애 볼살 핥는 느낌...(퍽!) 농담이고요.
그냥 유들유들한 느낌이 없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거칠지도 않은 느낌이었지요. 그리고 면을 다 먹었을 땐 오이고추 안쪽(씨 말고)을 혀로 핥으면 나는 정도의 매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실 맵다고 표현할 정도가 아닙니다. 저한테는 오이고추 냄새가 미각으로 바뀌었을정도일 뿐이었습니다.
아무튼 국물은 면에서 느꼇던 담백함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듯한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하이라이트...
익지 않는 난황을 풀었습니다. (경고를 사뿐히 즈려밟고)
전체적으로 국물에 노란 아기 설X를 풀어놓은 듯한 색감이었고... 맛은 뭐라 표현하기 힘들지만. 단어로 표현해 보겠습니다. 소설을 쓰시는 분이시니 단어에서 느낌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맛은 그로스데리~ 한 맛이었습니다. 더 자세히 표현하자면 국물에 반숙한 난황을 아주 찔끔 풀어서 먹는 맛...이었습니다.
(이게 더 표현이 쉽네!?)
집을 뒤져서 흰밥을 찾아 보려고 했지만 쌀은 있어도 잡곡밥 밖에 없더군요. 그래서 [난황 푼 꼬꼬면 국물 + 잡곡밥]을 해먹었습니다.
잡곡밥의 맛이 꼬꼬면의 맛을 다 뒤덮어 버리더군요. 그래도 신기한 것은 면에서만 느껴졌던 오이고추 냄새를 미각화 한 느낌이 한층 강화되어 오이고추 핥는 매운 정도였습니다.
PS.잡곡밥엔 말아먹지 마세요. 맛 없어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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