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애미가 버리고 간 새끼괭이 이야기 후편입니다.
요새 코로나때문에 빈 사옥이 하나 있는데 싱글인 사무실 직원 하나가 버려진 새끼괭이를 데려갔고, 다른 여직원은 고냉이우유를 상납하는 집사가 되었습니다.
한번 찾아갔다가 밟을 뻔 할 정도로 사방을 튀어다니더군요.
뭐 짐승이 새끼를 버리거나 먹어버리는 경우는 실제로도 많이 보아온 일인데 참 거시기하더군요. 솔직히 저는 개파이지만 괭이새끼도 만만치는 않네요.
개는 활발하고 졸졸졸 따라다니는게 특기인데, 이 괭이는 특이한 종족인 개냥이인지 발로 툭툭 밀어도 양말 위에 올라와서 자기 자리는 여기인가! 하는 듯 엎드리는데 때리지도 못하겠고...
뭐 상사로 얘기하면 이 싱글인 두 사람이 이걸 기회로 잘 되면 싸게 사옥 입주를 고려하고는 있습니다.
물론 둘이 잘 되면 좋은거고, 안되면 젖 떼면 보호소로 보내야겠죠.
괭이 하나 때문에 사옥에 보일러 트는건 얘들의 오버 아니겠습니까.
(딱 한달 반만 보일러값 내준다. 니들이 사귀면 데리고 살고 아니면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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