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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25 시우(始友)
작성
20.08.14 23:45
조회
89

2장


“막내! 손님들이 기다리고 계시자나. 얼른 빨리 가서 주문 받아와!”

“네! 알겠습니다.”

시우가 일만객잔에서 일한지 어느덧 일주일이란 시간이 지났다. 이 기간 동안에 시우는 객잔에서 점소이의 역할이 무엇인지 직접 발로 뛰면서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체격이 왜소했던 시우는 처음에 손님들의 주문받는 일과 손님들이 다 먹고 나면 접시 치우는 일, 청소 등등을 하다 보니 몸이 열 개여도 모자랄 만큼 객잔 일은 고되고 힘들었다.
일만객잔에는 주인인 장만익을 포함해 전부 일곱 명의 식구가 일을 하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 손님들의 접시를 치우고 잠시, 멀뚱멀뚱 서서 쉬고 있는 시우에게 어서 손님들의 주문을 받아오라고 큰소리로 일을 시킨 사람은 다름 아닌 시우보다 삼 개월 빨리 들어온 점소이 양찬일이었다.
일만객잔에는 시우와 양찬일, 두 명의 점소이를 포함해 주방에 총 3명의 숙수들이 각자 맡은 업무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주인장인 장만익을 대신해 업무를 내리고 지시하는 총책임자는 뜻밖에도 일만객잔에서 유일한 홍일점인 홍화영이었다.
이렇게 총 일곱 명이 함께 일만객잔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홍화영은 일만객잔에서 주방과 관리를 책임지고 있었는데 그녀의 나이는 이미 삼십을 훌쩍 넘어 사십 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장만익은 오로지 계산대에서 계산만 집중하고 전체적인 업무를 홍화영에게 맡김으로써 손님들이 많은 날에도 다소 편하게 일을 할 수 있었다.
일만객잔의 식구들도 여자인 홍화영이 내리는 지시에 잘 따라주고 있었다.
여자가 하기에는 다소 거칠고 힘든 객잔에서 홍화영은 벌써 육 년이란 세월을 버티고 있었다.
그만큼 홍화영은 객잔의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무엇이 문제점인지 잘 파악해 낼 수 있었다.
이처럼 일만객잔을 주인장과 함께 책임지고 있는 홍화영이  시우라고 불리는 점소이 소년을 바라보고 있는 그녀의 눈빛은 한편으론 매섭지만 다정하게 보이기도 했다.
여자인 화영이 보기에도 시우는 체격이 왜소했다.
주인장인 장만익이 첫날에 제시한 일주일을 버티지 못하고 중도에 도망쳐 버릴 것이라고 객잔에서 일하는 모든 식구들이 의견을 통일할 만큼 시우에 대한 평가가 매우 인색했다.
이처럼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을 정도로 단점이 많은 시우에게도 한 가지 특출난 장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한 가지 일을 실수하고 지적을 받으면 다음에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시우가 일만객잔에서 처음 들어와서 일했을 때에는 덤벙거리며 접시도 깨먹고 손님이 주문한 음식들도 까먹어서 선임들한테 호되게 야단을 맞았다.
하지만 시우는 시간이 지날수록 접시를 깨드리지 않았고 자신의 약점인 기억력을 메모를 해서 주방으로 갖다 주는 요령도 선보였다.
실수가 많은 아이였지만 그만큼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시우를 보면서 객잔의 모든 식구들은 처음에는 시우를 호되게 야단쳤지만 나중엔 그의 성실함과 일을 배우려는 정신을 칭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홍화영이 보기에 시우라는 저 소년은 이곳에서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누가 먼저 말을 걸어주기 전에는 한마디 말도 없이 혼자서 멀뚱멀뚱 시간을 보내는 소심한 성격의 아이가 이렇게 거친 곳에서 오래 생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그녀는 판단한 것이다.
그래도 지금까지 보여준 시우의 성실함과 일을 배우려는 자세가 마음에 들어서 그녀는 오늘 일과가 끝나면 주인장인 장만익에게 시우를 더 가르쳐보겠다고 결심을 했다.

“막내야! 육시장에 가서 고기 다섯 근 좀 사와라. 고기가 떨어졌어. 어서 빨리!”

주방에서 쉴 새 없이 몰려드는 손님들의 주문을 요리하던 대숙수 방득거가 잠시 한가해진 시우에게 지시를 내렸다.
시우는 짬을 내서 잠시 쉬고 있었는데 대숙수의 고기를 사오라는 지시에 큰소리로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빨리 갖다 올께요!”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서쪽으로 지고 있었다. 가을 날씨답게 청명하고 푸르렀던 하늘도 서서히 붉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하지만 일만객잔에 식사나 술을 마시러 오는 손님들은 여전히 발길이 끊어지지 않았다.
시우는 근처 저잣거리에 단골로 지정된 육시장에 가는 동안에 사람들이 왜 이렇게 끊임없이 항주로 몰려들고 있는지 궁금했다.
객잔 문을 열고 술시가 될 때까지 쉴 틈 없이 몰려드는 손님들로 시우는 일만객잔에서 일주일 동안 버텨낸 자신에게 놀라워했다.
깐깐하고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대숙수 방득거부터 시작해서 까칠하기로는 대숙수 못지않은 두 명의 선임 숙수, 거기에 자신보다 3개월 빨리 들어온 양찬일 까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것만 같았다.
처음에는 접시를 깨뜨리고 손님이 주문하신 요리를 빼먹는 등 실수를 많이 해서 선임들에게 욕을 많이 먹은 시우는 객잔 일이 자신하고 맞지 않나? 라며 속으로 생각했다.
게다가 자신보다 3개월 빠른 선임인 양찬일이 나이는 자신하고 동갑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로는 무엇인가 그에게 뒤통수를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처음 자신이 일만객잔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찾아왔을 때 양찬일은 자신에게 마치 어린 동생 대하듯이 반말을 하지 않았던가.
그 생각만 하면 지금도 분하고 열이 났다. 하지만 선임 숙수들이 찬일이와 친하게 지내야 앞으로 객잔 생활이 편해진다 라는 말을 듣고 나서부터는 찬일이가 내리는 지시도 불평, 불만 없이 해내곤 했다.
가끔 찬일이가 과다 업무를 내릴 때에는 속으로 녀석의 욕을 하며 쌓인 스트레스를 풀곤 했다.
시우가 단골로 지정된 육시장에 도착했다. 항주 번화가에 위치한 저잣거리의 육시장의 분위기는 을씨년스러웠다.
살가죽이 벗겨진 돼지고기들은 천장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고 상점의 주인들도 인상이 험악했다.
시우가 육시장 주인에게 일만객잔 주인장의 인장이 찍혀진 장부를 보여주자 육시장의 주인은 험상궂은 인상과는 다르게 온화한 미소를 시우에게 보이며 다정하게 말했다.

“처음 보는 아이구나. 객잔에서 일은 할 만하니?”

시우는 험상궂게 생긴 주인이 자신에게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물어오자 잠시 머뭇거리다가 솔직하게 대답했다.

“어휴, 손님들이 너무 많아요. 힘들다고 안하면 거짓말이죠.”

“껄껄걸. 장 씨가 장사가 잘되니 무척 좋아하겠구나. 그래, 일한지는 얼마나 되었지?”

시우는 속으로 별걸 다 물어본다며 귀찮아했지만 어르신의 말씀에 토를 달수는 없었다.

“이제 일주일 되었어요.”

육시장의 주인이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시우를 위 아래로 슬쩍 훑어보더니 말을 이었다.
 
“껄걸. 그래도 그 왜소한 체격 가지고도 일주일이나 버티다니. 제법이구나. 그나저나 가만 보자. 방 대숙수가 주문한 게 돼지고기 앞다리 두 근하고, 뒷다리 세 근 이구나. 잠시 기다려라.”

“네에.”

시우는 육시장의 주인이 고기를 가지러 오기 위해 창고로 들어간 모습을 확인한 후 고개를 돌려 저잣거리를 구경했다. 항주의 번화가에 자리 잡은 저잣거리 골목길에는 자신이 일하고 있는 일만객잔의 손님들만큼이나 많은 수의 사람들이 내는 목소리로 왁자지껄 활기를 띠고 있었다.
그중에는 허리에 칼을 찬 무복을 입은 무인들도 삼삼오오 짝을 지어 저잣거리를 구경하고 있는 모습을 시우는 볼 수 있었다.
칼을 찬 무인들의 모습을 지켜본 시우는 이내 무관심한 표정을 지으며 다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좌판에는 각종 나물들이 진열되어 있었고 그것들을 팔기 위해 소리를 크게 지르고 있는 어린 남자 아이 소년이 있었다. 소년의 옆에는 할머니께서 나물을 다듬고 계셨는데 아마도 저 소년은 할머니의 손자인 것 같았다.
모처럼 한가롭게 저잣거리를 구경하던 시우에게 육시장의 주인이 미소를 띠며 말했다.

“주문한 고기 여기 있다.”

“감사합니다.”

시우가 양 손에 가득 고기를 짊어진 모습을 본 주인장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시우에게 한마디를 건넸다.

“헌데 너는 어째서 요 며칠 새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항주에 몰려드는 것인지 이유를 알고 있니?”

당연히 그 이유를 알지 못했던 시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 저었다.
그 모습을 본 주인은 시우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말했다.

“저기 저 허리에 칼을 찬 무인들이 보이지? 저 사람들 말고도 어깨에 도끼를 메고 다니는 저 민머리 남자도 보이고. 이렇게 항주에 사람들이 많이 모인 이유는 한 달 뒤에 있을 중원무림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 모인 것이란다.”

시우는 육시장 주인이 저잣거리를 바라보며 한 사람, 한 사람씩 손으로 가리키며 나긋나긋 얘기해주는 이야기를 관심 있게 들었다.

“중원무림대회요?”

“그래. 너는 아직 어려서 잘 모르겠지만 강호에는 무공을 수련하는 무인들이 많이 있단다. 그중에서도 중원을 대표하는 화산파에서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무림대회를 이번에 이곳, 항주에서 개최하기로 했단다.”

“……그렇군요.”

시우는 육시장의 주인이 아직까지도 자신을 붙잡고 신이 나서 이야기를 계속하는 모습을 보며 처음에는 관심이 있었지만 이내 한 귀로 흘려보냈다.
강호니, 무공이니 뭐니 그렇게 들썩여도 일만객잔에서의 생활만 해도 힘들고 고된 하루, 하루를 보내는 자신이었기에 주인이 해주는 이야기에 관심이 갈 리가 없었다.
주인은 시우가 자신의 이야기에 시큰둥한 모습을 보이자 이내 미소를 지으며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해주며 다시 자신이 할 일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껄껄걸. 아직은 네가 어려서 잘 모를 거야. 하지만 사내라면 당연히 무공을 배우고 싶다는 것을 너도 나중에 알 게 될 것이다. 아무튼 고기가 싱싱하니깐 맛있을 거라고 방 대숙수 한테 전해주거라.”

“예, 감사합니다.”

시우는 다섯 근이나 되는 고기의 무게가 무거워 땀을 흘리며 고기를 가지고 다시 객잔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일만객잔에서 일주일을 버틴 시우는 홍화영과 여러 사람들의 의견에 따라서 1년을 더 일만객잔에서 일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오늘도 어김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지정된 객실에서 쉬기 위해 방 안을 살펴보던 시우는 깜짝 놀라서 당황을 할 수밖에 없었다.
바로 자신이 그동안 1년간 열심히 땀을 흘리며 벌어둔 돈이 거짓말처럼 사라진 것이다. 처음 겪는 당황한 일이라 시우는 허둥지둥 객실을 빠짐없이 모두 살펴봤지만 자신이 서랍에 고이 모아둔 가죽주머니는 감쪽같이 없어졌다.
가죽주머니가 사라진 것을 확인한 시우는 힘이 쫙 빠져 기운이 없었지만 이 사실을 홍화영 총책임자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하고는 바로 그녀에게 달려갔다.

“뭐라고? 네가 모아둔 돈이 없어졌다고?”

홍화영은 다른 숙수들과 모처럼 가진 연회를 2층에서 풀고 있었다. 기분 좋게 술을 주거니 받거니 하던 그녀에게 시우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에게 귓속말로 돈이 없어졌다고 울먹거리자 홍화영은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자신이 일만객잔에서 6년이나 생활해오면서 누군가가 돈을 잃어버렸다고 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그처럼 일만객잔의 식구들은 함께 생활하면서 돈 득한 우정 또한 쌓아올 수 있었다.
그런데 성실하고 열심히 일 밖에 할 줄 모르는 시우가 돈을 잃어버렸다니. 그때 홍화영에게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찬일은 지금 어디 있지? 양찬일! 빨리 2층으로 올라와!”

홍화영이 큰 소리로 찬일이를 불렀지만 찬일이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홍화영의 눈매가 가늘어지더니 곧바로 숙수들과의 연회를 끝내고 찬일이의 객실로 뛰어갔다.
찬일이의 객실을 살펴본 그녀는 평소에 찬일이가 메고 다니던 혁낭과 각종 물건들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홍화영이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역시 없자나! 찬일이 이 녀석이 범인이 틀림없어!”

시우는 홍화영의 말을 믿지 않았다. 자신의 돈을 빼앗아간 범인이 절대 찬일일 수가 없다며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그간 힘들고 고된 객잔 생활을 하면서도 1년이나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동갑내기인 찬일이의 도움이 컸던 것을 생각하면 절대로 범인이 그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하아, 하아. 시우야. 춥지? 빨리 창고로 들어와.”

“자, 여기. 대숙수 몰래 내가 빼온 감자야. 같이 나눠 먹자.”

“응? 고, 고마워. 잘 먹을게. 호오, 호오.”

특히 이번 겨울 유난히도 추웠던 날에 찬일이와 대숙수 몰래 창고 안에 틀어박혀 감자 한 알을 반 씩 쪼개먹던 그였기에 찬일에 대한 시우의 감정은 그만큼 특별했다.
이런 찬일이에 대한 좋은 감정이 많았던 시우를 보며 홍화영은 괘씸한 찬일이를 생각하니 더욱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이 녀석을 당장에 찾아내고 말겠어! 시우야! 넌 걱정하지 마. 그 돈 꼭 찾아서 갖고 올 테니깐.”

상기된 얼굴로 말하는 홍화영을 바라보는 시우의 속마음이 칭칭 꼬여서 쉽게 풀 수 없는 매듭처럼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찬일이가 범인일 리 없어요!”

시우의 다급한 외침에도 홍화영은 객잔에 고용된 무사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지시를 내리고 있는 그녀의 얼굴은 무척 상기되어 있어서 꼭 범인인 찬일이를 잡겠다는 의지가 분명해 보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시우는 말없이 양찬일의 텅 비어있는 객실을 멍하니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것도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저 지금의 일이 꿈이기만 을 기도할 수밖에…….
내일 자고 일어나면 찬일이가 다시 웃으며 자신에게 말을 걸 것이라고 시우는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

음, 1장에서 여러분이 주신 의견대로 써보려고 했지만 아직까지도 문장이 산문체처럼 너무 길다는 느낌이 있네요.ㅠㅠ

이걸 고치는 습관을 들여야 할텐데 쉽지가 않군요.

음, 이번 2장도 가독성이 많이 떨어지나요?ㅠㅠ


Comment ' 6

  • 작성자
    Lv.71 장보검
    작성일
    20.08.15 00:53
    No. 1

    제가 자격이 되는 실력자도 아니고 상처를 받으실까봐 망설이다가 용기 내어 써봅니다.

    독자로서 주인공이 점소이가 되는 과정과 객잔의 구성원이 누구누구인지, 시장에 심부릅 간 일 등이 하나도 안 궁금하고 재미있지도 않습니다.
    찬일의 배신도 주인공의 각성을 끌어내기에는 너무 무게감이 떨어지고요.

    죄송한 말씀이지만, 1장과 2장을 모두 지우고 어떤 큰 사건으로 새로 시작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예를 들어, 유력 가문의 망나니 막내 아들이 객잔에서 점소이에게 시비를 걸고 말리는 주인 부부를 죽였는데, 알고 보니 점소이가 주인 부부의 아들이었다는 식으로요. (상투적이네요.ㅎㅎ 단지 예를 들었을 뿐입니다.)

    주제넘은 글이지만 도움이 되길 빕니다.
    기분 나빠하지 마시고요.
    화이팅 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백우
    작성일
    20.08.15 09:32
    No. 2

    1장과 연결해서 읽어보면, ‘양찬일에게 뒤통수를 맞았다’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그럼,

    1) 객잔에 취직해서 선임 양찬일의 도움으로 잘 적응하고 친구가 되는 과정
    2) 둘이 진짜 쿵짝이 잘 맞아 힘들 일도 기꺼이 나누는 모습.
    3) 하루아침에 뒤통수(그것도 쎌수록 좋음. 거짓말로 주인에게 가불까지 하게 했다든지.)

    이렇게 세 장면을 잘 살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86 백우
    작성일
    20.08.15 10:03
    No. 3

    그리고 주인공은 매력적이어야 합니다.
    2장에서 주인공의 일면을 보여주는 서술이 몇 군데 나오는데,

    1)
    처음에는 접시를 깨뜨리고 손님이 주문하신 요리를 빼먹는 등 실수를 많이 해서 선임들에게 욕을 많이 먹은 시우는 객잔 일이 자신하고 맞지 않나? 라며 속으로 생각했다.
    게다가 자신보다 3개월 빠른 선임인 양찬일이 나이는 자신하고 동갑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로는 무엇인가 그에게 뒤통수를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처음 자신이 일만객잔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찾아왔을 때 양찬일은 자신에게 마치 어린 동생 대하듯이 반말을 하지 않았던가.
    그 생각만 하면 지금도 분하고 열이 났다. 하지만 선임 숙수들이 찬일이와 친하게 지내야 앞으로 객잔 생활이 편해진다 라는 말을 듣고 나서부터는 찬일이가 내리는 지시도 불평, 불만 없이 해내곤 했다.
    가끔 찬일이가 과다 업무를 내릴 때에는 속으로 녀석의 욕을 하며 쌓인 스트레스를 풀곤 했다.

    2)
    시우는 험상궂게 생긴 주인이 자신에게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물어오자 잠시 머뭇거리다가 솔직하게 대답했다.
    “어휴, 손님들이 너무 많아요. 힘들다고 안하면 거짓말이죠.”
    “껄껄걸. 장 씨가 장사가 잘되니 무척 좋아하겠구나. 그래, 일한지는 얼마나 되었지?”
    시우는 속으로 별걸 다 물어본다며 귀찮아했지만 어르신의 말씀에 토를 달수는 없었다.

    3)
    시우의 다급한 외침에도 홍화영은 객잔에 고용된 무사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지시를 내리고 있는 그녀의 얼굴은 무척 상기되어 있어서 꼭 범인인 찬일이를 잡겠다는 의지가 분명해 보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시우는 말없이 양찬일의 텅 비어있는 객실을 멍하니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것도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저 지금의 일이 꿈이기만 을 기도할 수밖에…….
    내일 자고 일어나면 찬일이가 다시 웃으며 자신에게 말을 걸 것이라고 시우는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보이는 주인공의 모습이 평범 그 자체라서 독자의 흥미를 떨어트립니다.

    가령 1)에서는 자신의 일에 회의하거나 동료에게 신경 쓰기보다 우선 맡은 일에 전념해서 단기간 내에 베테랑이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거나.
    2)에서는 험상궂은 아저씨에게도 스스럼없이 대하는 모습.(별 걸 다 묻는다고 투덜거리지 않음)
    3)에서는 자신의 일에 넋 놓지 않고, 어떻게든 돈을 되찾으려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

    ...처럼 사소한 서술, 행동에서도 주인공을 매력적으로 부각하려는 궁리가 필요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검술매니아
    작성일
    20.08.15 13:52
    No. 4

    산문체 고치는 방법으로는 강제개행이 있습니다. 문장 하나마다 엔터쳐서 줄을 띄우는 것이죠. 처음에는 번거롭겠지만 편해질 겁니다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26 검술매니아
    작성일
    20.08.15 13:53
    No. 5

    그리고 세 줄(세 문장)마다 대화 하나 또는 효과음 하나를 넣어서 주의를 환기시키겠다는 생각으로 배분하시는 것도 좋아요.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46 백수k
    작성일
    20.08.15 14:04
    No. 6

    커뮤니티에 올려서 감평 받아보세요
    걸러서 맞는 것만 받는 걸 추천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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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457 이번 굿즈 이벤트 굿즈 디자인 대체????? Lv.94 연쇄뒷북마 20.08.13 112
246456 굿즈이벤;; +10 Personacon 동현님 20.08.13 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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