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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칭찬에 인색한 사람들

작성자
Lv.25 시우(始友)
작성
20.07.16 22:13
조회
297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라는 책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이런 책도 나오는 걸 보면 특히, 우리 한국 사회, 한국 사람들은 칭찬에 너무 인색한 거 같습니다.

제가 건축현장에서 3년 넘게 일해온 경험에 의하면 

건설현장에서 경험이 없는 초보자들은, 관리자가 무슨 일을 시켰을 때 보통 일머리없게 중구난방으로 정신없이 일하면 관리자나 같이 일하는 반장 아저씨들이 엄청나게 혼내고 꾸짖습니다.

때로는 심한 욕설을 할 때에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제가 잡부 일은(청소,자재정리,양중,왈가닥)등등을 경험이 쌓이다보니 시키는 일은 잘 마무리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리나라 사람들만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일반적으로 보통 사람들은 굉장히 칭찬에 인색한 거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상당히 어려운 일도 힘들게 작업을 끝내면 칭찬은 커녕, 당연히 해야만 하는 일을 했을 뿐. 이라는 인상을 받곤 했죠.


계속 현장에서 이런 경우를 접하다보니 처음에는 적응하지 못했는데 이제서야 경험이 쌓이다보니 지금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갑니다.


사실, 따지고보면 건설현장 일이라는게 힘들고, 더럽고, 무거운 일이 많은데 그런 것들을 사고 없이 해낸 것만도 어떻게 보면 칭찬 받을 일이 아닌가 하고 옛날엔 생각했죠.


하지만, 사람들은 절대 칭찬은 안하더군요.

심지어 허리 숙여가면서 삽질을(철거 일 할때) 그렇게 해대도 “일 잘하시네요.” 라는 칭찬보다 오히려 일을 빨리 끝내주니깐 다른 일을 더 시키더군요.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이제 저도 이런 시스템에 면역이 되어서 칭찬 받을려고 기대하기 보다는 “오늘도 그냥 사고없이 무사히 끝내자. 그리고 일도 너무 열심히 해줄 필요도 없고 적당한 선에서 관리자가 마음에 들게끔만 해주자.” 이렇게 생각이 바뀌게 되더라구요.


솔직히 건설현장에서 아무리 빠르고 열심히 일해줘봤자 자기한테만 손해라는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관리자가 시킨 일을 빨리 끝내주면 집에 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다른 일을 배로 시키더군요.ㅡㅡ;;


이게 일반 회사에서도 상사가 후임이 업무를 어렵게 성공시켜도 칭찬에 인색한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건설현장 초반엔 이런 분위기에 적응하는 게 쉽지많은 않았습니다.

이제야 이 시스템을 이해하고 나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게 된거죠.

너무 인생을 빡시게 살아도 소용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고나 할까...

뭐, 상황은 그때 그때마다 다르지만요.


제가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는건 아니겠죠?


Comment ' 12

  •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일
    20.07.16 23:55
    No. 1

    시스템에 적응하셨네요. ^ ^
    그런 시스템이 바람직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적절한 평가가 있어야 하고, 적절한 보상이 뒤따라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의욕이 꺾이고, 시스템에 적응해 버리게 됩니다.

    우리나라 군대 내 폭력을 생각해 보면요,
    일제시대에 일본군의 군내 폭력이 그대로 이식되어서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 겁니다.
    누군가가 바꾸고 싶어도 쉽게 바꾸지를 못하고 수십 년을 이어져 내려온 거죠.
    사람들이 쉽게 호응해 주면 금방 바뀌었을 텐데,
    다들 시스템에 적응해서 저 혼자 살기 바쁘고, 호응을 안 해 주니,
    앞장서던 사람도 시스템에 적응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었죠.
    그래서 폭력 악순환이 지속되었습니다.
    요즘은 많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저는 선배로서 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 게 없어서 참 미안합니다...

    1864년이던가요, 미국에 남북전쟁이 일어났죠.
    흑인노예를 폐지하는 법안을 놓고, 거부한 남부가 독립을 선언합니다.
    그리고 이 독립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북부가 남부와 전쟁을 하게 되지요.
    어쨌거나 전쟁 승리로 흑인노예제도는 폐지가 되었습니다만,
    사람들의 인식이 바뀐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로부터 대략 150년이 지나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되었습니다.
    제도를 먼저 바꾸면, 결국 사람들의 인식도 조금씩 바뀌게 됩니다.
    제도를 바꾼다는 것은 곧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것이고,
    그 시스템이 좋든 나쁘든 다들 적응해서 살아가게 됩니다.
    아직도 흑인차별이 암암리에 남아 있다고는 하는데,
    공식적으로는 그렇게 차별하면 사회에서 매장되고 돈도 많이 물어주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아직도 갈 길이 남기는 했습니다.

    기존의 시스템을 더 좋은 시스템으로 바꾸는 개혁을 저는 지지합니다. ^ ^
    그래서 저는 절대로 보수우파가 될 수가 없어요...

    찬성: 0 | 반대: 5

  • 답글
    작성자
    Lv.57 [탈퇴계정]
    작성일
    20.07.18 15:42
    No. 2

    신고된 글이라 볼 수 없습니다.

  • 답글
    작성자
    Lv.99 구스타프
    작성일
    20.07.19 05:35
    No. 3

    문맥을 이해하기 힘드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고지라가
    작성일
    20.07.17 05:23
    No. 4

    한국인은 칭찬도 잘 안하고, 사과도 잘 안하죠. 세계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반대로 칭찬과 사과를 잘 하는 나라도 존재하겠죠.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1 홍당무1212
    작성일
    20.07.18 09:31
    No. 5

    우린나라 사람들 중 일부는 칭찬과 사과에 매우 인색하다는걸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경험하게 됩니다. 특히 더 문제는 자신이 틀렸다는 것이 눈 앞에 드러나도 인정하고 사과하지 않고 오히려 화내고 윽박지르고 논리보다는 폭력적인 언행과 행동으로 무마하려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상대가 만만하다 싶으면 더 그런 경향이 강합니다. 모두가 똑같은 인간으로서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은 그가 인간으로서의 사회적 기본적 매너를 지켰을 때에야 적용시키는게 맞다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탈퇴계정]
    작성일
    20.07.17 07:35
    No. 6

    칭찬을 들으면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생깁니다.
    문제는 칭찬을 높은 사람으로 대우 해 주는 아부로 받아 들여서 마치 사장처럼 구는 못된 직원들이 발생합니다.

    사실 칭찬 듣는 직원은 일감이 더 많이 몰리는 것은 현실


    사과의 부작용은 쌍방과실인데 자신이 높은 사람인양 "너가 잘 못했잖아 사과해야지" 하는 방식으로 굴종을 요구하죠.
    한쪽이 일방적인 실수인 경우는 스스로 사과해야 정상인데, 안면몰수하고 안하거나, 적반하장으로 실수한 인간이 사과를 요구하는 경우도 많죠.

    사람들이 안면몰수, 안하무인, 적반하장 같은 스킬을 가지고 잘 써먹고 있더군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20.07.17 10:34
    No. 7

    저도 칭찬에 인색합니다. ; . ;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52 사마택
    작성일
    20.07.17 11:43
    No. 8

    확실히 잘하면 더 시키는거 같아요 돈 더주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능력 있는 사람이 남 밑에 있으면 불만이 많더라고요 그중에 독립하는 사람이 생기고 잘되는 사람도 나오고 확실히 울 나라 사람은 아부는 해도 칭찬은 인색함 정확히는 어색해서 그런 경험이 별로 없으니까 근데 칭찬하면서 일 더 시키면 그건 그거대로 역겹던데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17 프로매니아
    작성일
    20.07.17 11:57
    No. 9

    당연한 겁니다.
    잘 한다는 기준이 틀리니까요.
    저도 어린 시절 목수일을 배웠습니다.
    그 날 해야 될 일을 마무리하면 끝입니다.
    칭찬? 해줄 이유가 없는거죠. 그게 당연한 거니까요.
    단 일정에 없는 일이 발생해서 마무리 하면 칭찬 해줍니다.
    남의 돈 먹는 것이 쉬운것이 아닙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1 슬로피
    작성일
    20.07.17 18:08
    No. 10

    원래 일이라는게 그렇습니다. 하는건 당연한거고 못하면 욕먹는거니 별말없으면 잘하고 있구나 생각하시면 됩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57 [탈퇴계정]
    작성일
    20.07.18 15:43
    No. 11

    열심히 하는건 소용없습니다 그냥 잘해야죠. 좀 개같긴한데 그게 사회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구스타프
    작성일
    20.07.19 05:42
    No. 12

    한국인들이 전체적으로 칭찬에 인색해 보이는 건 분명하죠.
    아무래도 유교적인 영향이 있다 보니.
    그래도 세상에 적응을 굉장히 잘하는 사람들 이죠.

    일본은 유교가 굉장히 약한 나라인데 자신만의 사무라이 문화가 강해서 굉장히 보수적이고 겉으로는 굉장히 유연해 보이는데 실제론 결코 잘 변하지 않는 전통이 있죠.

    한국은 중국보다 어떤 의미에선 더 철저히 유교 중심 국가이지만 현대에 와서 한국의 변화가 단순히 고리타분하다고 말하기 힘들 정도로 정말 많이 변했죠.

    전체적으로 쉽게 칭찬하지 않는 문화인 건 분명합니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칭찬 해야 할때 기꺼히 칭찬하죠.마음을 담아서.정으로.

    꼰대가 다 나쁘지만 않죠.결코 인정해 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솔직히 다 그랬다면 지금의 한국은 존재하지 않았겠죠^^.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사는 삶은 언제나 불합리함이 존재하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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