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돌아와서 살기 시작했습니다.
추억보정속의 고향은 꽤 낭만있고 좋았는데, 막상 돌아와보니...
“아....”
-_-....뭔가 이건 아닌 느낌...;;이 살짝살짝 들고 있네요.
일단 집이 너무 낡아서 기함했습니다.
점점 이것저것 들여놓으면서 살고 있는데 나는 자연인이다 느낌...이랄까요.. 아니면.. 김병만이 정글에서 집을 지어도 이 집보다는 나을거 같음...
물건 사러 밖에 나가보면 6시 좀 넘으면 가게들이 다 닫더라고요.;;;
다행히 대형 마트 하나가 닫지 않아서 이것저것 사곤 있습니다만;; 그래도 너무 빨리 닫지 않나 싶었어요.. 코로나 때문인지 거리의 사람들도 몇 안되고..
속편하게 ‘ 아...나는 사일런트 힐에 와서 살고 있나보다.-_-...’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삼각두는 없으니까, 하향 조정입니다. 삼각두는 없으니까.)
무엇보다 밤에 혼자 있으니까 더럽게 외롭고요.
하루는 길거리에서 택시를 잡는데, 손을 아무리 들어도 안서더라고요.
분명히 빈차라고 빨간불이 들어와 있는데?
그래서 속으로 아...이것들이 폐인을 알아보는 건가;;;ㅜㅂㅜ...(어쭈구리 이것들이..알아본다 이거지...)
그래서 안태워주는 건가..
라고 자괴감 게이지가 쑥쑥 올라왔습니다.
가슴 벅찰만큼 만땅이 되어 버렸음...
“으허허허헝! 태워 줘! 태워줘! 이것들아 ㅜㅁㅜ! 아무리 내가 폐인라도 태워줘! 이것들아! 인간 차별하지 말고 태워줘어어어!”
(한편으론 대체 어떻게 겉만봐서 내가 폐인인지 알지? 이런 생각도 했음;; 내가 폐인이란건 나만 아는 사실 아니던가?)
그런데 나중에 택시운저사 아저씨 말을 들어보니. 여긴 동네가 작아서 무조건 다 콜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빈차라고 해서 그냥 손님을 태울수 있는게 아니라 대부분 콜 받아서 다 어디 가는 중이라고;; 그래서 널 태울수 없는 거라고...
그 택시운전사 아저씨는 합승으로 태워준거였거든요. 그래서 탈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사 오기 전에 살던 곳은 물론 태반이 콜로 움직이긴 해도 길거리에서 쉽게 택시 잡을수 있었는데;;
아...어쨌든. 그말 들으니 안심이 되었습니다.
“헤헤. 내가 폐인이라서 승차 거부 하는게 아니었어. ^~^”
“내가 인간쓰레기라서 거절당한게 아니었어 *^~^* 히히..”
“.......”
아...이게 맞나..
맞는건가...
“그..그런데 어차피 혼자 살아서 어쨌든 상관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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