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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
20.04.03 12:25
조회
105

전에 [왓위민원트]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멜 깁슨이 주연을 한 영화였는데요, 샤워하다가 전기에 감전된 주인공은 여자의 속마음을 그대로 아는 텔레파시 능력이 생깁니다. 이 능력을 활용해서 어떤 여성과 성교하면서 ‘섹스갓’이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여성이 원하는 것을 멜 깁슨이 해 주니, 이런 말까지 듣게 된 거였죠. 그러나 평범한 우리는 이런 텔레파시 능력이 없으므로, 여성이 말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해야 상대방 남성이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인간에게는 텔레파시 능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거나 내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이해시키려고 하려면 말을 해야 합니다. 말 외에도 글로 할 수 있죠. 그런 점에서 말과 글이 발달했다는 점, 컴퓨터와 인터넷이 발달했다는 점은 큰 축복입니다.


그러나 말과 글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자신의 의사를 정확히 표현하는 것도 어렵고, 다른 사람의 말이나 글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얼마나 어려운지 예를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자동차’

화자가 이 단어를 말하면, 듣는 사람들은 각자 가진 이미지를 떠올리게 됩니다. 보통의 세단 승용차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트럭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스포츠카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어린아이라면 장난감 자동차 모형을 떠올릴 수도 있겠죠. 화자가 정확히 무엇을 떠올리면서 ‘자동차’라는 말을 사용했는지는 말의 맥락을 통해서 추측할 수 있습니다만, 이 추측이 100% 맞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또 다른 어려움이 있다면, 단어가 여러 가지 뜻을 가진 경우가 있고, 문장도 여러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점입니다. 화자와 청자의 생각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청자는 자신이 화자의 생각을 정확히 이해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제가 인터넷에서 글을 써 오면서 여러 가지 오해를 받아왔습니다. 아마 여러분도 그런 경험이 많이 있을 겁니다. ^ ^ 오해를 받을 때마다 저는 화가 나기도 하면서 우습기도 하더군요.


저는 가능한 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글을 쓰려고 노력합니다. 공돌이 타입으로 건조하게 글을 쓰는 편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해를 자주 받습니다. 텔레파시 능력이 인간에게 생기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일이죠.


제 글을 읽고 오해를 하는 사람들 중에 제일 귀찮은 사람이 누구냐 하면,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고 철썩같이 믿고 반론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말 한 적이 없다고 여러 번 해명해도 아무 소용이 없더라고요..... 이런 사람들은 글을 읽는 능력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귀찮은 사람은 아마도 문단의 주제를 정확하게 캐치하지 못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문단에는 여러 단어가 들어있는데, 특정 단어에 꽂혀서, 문단의 주제를 오해해 버립니다. 어제도 이런 오해를 하는 사람이 있었지요.... 쩝...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문단의 주제를 볼드체로 강조할까 생각해 본 적도 있습니다. 다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 궁리한 방법입니다.


자, 명백하게 이 글의 결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인간에게는 텔레파시 능력이 없으므로 말과 글로 생각을 표현할 수밖에 없습니다. 말과 글은 오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까, 화자도 청자도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Comment ' 7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20.04.03 12:27
    No. 1

    ??
    아래 게시물에서 일일 2만명 후반이라 적은 것을 누적 2만명으로 읽으시고 이런 게시물을 하시면....

    찬성: 5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일
    20.04.03 12:28
    No. 2

    흔한 오해의 예가 되겠죠. ^ ^

    찬성: 1 | 반대: 4

  • 작성자
    Lv.8 만년백작M
    작성일
    20.04.03 12:36
    No. 3

    ... 노력은 귀찮아졌네요. ㅎㅎ

    찬성: 0 | 반대: 2

  • 답글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일
    20.04.03 12:41
    No. 4

    그래서... 댓글을 안 달아줄 때가 많아졌습니다. ^ ^

    찬성: 1 | 반대: 3

  • 답글
    작성자
    Lv.8 만년백작M
    작성일
    20.04.03 13:13
    No. 5

    댓글을 안 달아주다니... 달고 싶으면 달고 그러기 싫으면 안 다는 건데요. 댓글 안 달아준다는 표현이 아니라 댓글 안 달죠. 가 맞겠네요 ㅋ 이런 식으로 오해가 생기는 거지 뭐

    찬성: 0 | 반대: 2

  • 작성자
    Lv.99 [탈퇴계정]
    작성일
    20.04.03 13:10
    No. 6

    문자는 중의적이라 다르게 해석할 여지가 있죠.
    그래서 항상 중언부언 하면서 명확하게 전달 하려고 말이 길어집니다.

    짧게 단문으로 이야기 하면 항상 잘못된 의미만 전달 되니까요.

    엄마 가방에 들어가..
    엄마가 방에 들어가..

    단순히 띄어쓰기만 바꿔도 엄청나게 다른 의미가 나옵니다.
    오탈자 많으면 전달되는 의미도 바뀌죠.

    지향과 지양이 전혀 다른 의미인것처럼 말이죠.

    그럼 오탈자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대화에 재주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게 빠릅니다.

    저도 오탈자 대마왕 맞습니다.
    지레 짐작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맞습니다.

    하지만 상대의 의견에 제대로 된 반박이 아닌 반대만 죽어라 하는 모습도 그리 이쁘지 않습니다.

    뭐.
    언어가 가진 힘은 많습니다.

    단지 몇가지 방향만 수정하면 좋은 의미가 되는 언어가, 적군을 양산하는 언어로 뒤바뀌는 현실을 체험하게 됩니다.

    언어에 재능없을때는 그냥 눈팅만 해도 충분합니다.

    어설프게 의미를 전달 못하고, 제대로 된 조언을 하면서 선무당이 사람 잡는 모습을 연출하는것보다는 그냥 말없이 구경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지랖 피우지 말자고 구경꾼으로 지었지만 실천 못하고 있네요.

    허..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4 dlfrrl
    작성일
    20.04.03 13:21
    No. 7

    ㅋㅋ 저도 인터넷에서 글이나 댓글 좀 쓰지말고 읽기만 하자고 dlfrrl(읽기)로 지었는데 잘 안됩니다 ㅋㅋㅋㅋ 선생님 닉넴 명명 이유를 들으니 너무 반갑네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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