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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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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노기 하면서 사귀었던 여자

작성자
Lv.31 에이급
작성
10.05.18 17:04
조회
705

마비노기 하면서 한참 재미가 떨어져서 양털이나 깍으면서 놀던시절이 있었어

초보마을에는 사람도 없고 신규유저도 별로 없던 시절에 별 생각없이 갔던 마을에서 가로등을 때리고 있는 꼬맹이를 하나 봤지

처음에는 그냥 지나쳤었어 별 관심도 없었고 그닥 희귀한 장면도 아니니까 근데 3일후쯤에 다시 갔는데 그때도 가로등을 때리고 있더라

그때는 조금 호기심이 생기더라 그래서 대화를 해봤어

나: 님 뭐하세요?

가로등꼬마: 아 이거 때리니까 구슬같은게 나와서 모으고 있어요

나: 그거 별로 좋은거 안나와요 차라리 알바를 하시지

가로등꼬마: 아 그래요? 사실 이거 어떻게 하는지도 몰라요 그냥 캐릭터가 귀엽길래 들어와봤어요

근데 아무도 없길래....

나: 헐... 그럼 설마 3일동안 가로등만 때린거에요?

가로등꼬마: 아뇨..... 5일간... 헤헤

나: ㅡ_ㅡ

참고로 타자가 무지하게 느리더라 글한줄 쓰는데 5분은 걸린거같아

처음에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더라 어떻게 5일간 몇시간씩 가로등만 때리냐? 라고 생각하고 되물었는데 맞다고 계정이랑 비번을 알려주더라 조심성이라는게 전혀없어 진짜로...

그래서 들어가봤더니 진짜 인벤토리에 꽉차있더라 족히 수십시간은 모아야될 양이....

바로 내껄로 들어가서 이제부터는 남들한테 계정같은거 알려주지 말라고 신신당부하고 며칠동안 데리고 다니면서 여러가지 알려줬다

근데 조금 지내다 보니까 여자라는 느낌이 딱 오더라 그것도 조심스럽고 조신한듯한 느낌 이때 이름이 선화(가명이야) 라는걸 처음 알았지

여러가지를 그때 알았어 나랑 동갑이고 월미도쪽에 살고 있다고 하더라고 어릴때부터 몸이 너무 약해서 학교도 제대로 못다닌 모양이야 고등학교를 20살 넘어서 졸업했다고 하더라고

원래 게임같은거는 관심도 없는데 밖에서 햇빛에 노출되면 조금만 무리해도 픽픽 쓰러지는 바람에 집에서 요양이라는 명목으로 갖혀산지가 오래되었데 그래서 부모님이 심심하지 말라고 고물 컴퓨터 하나 사준모양이야

집도 찢어지게 가난해서 그런지 컴퓨터도 겨우겨우 사줬다고 하더라

그래서 처음에는 채팅같은걸 했는데 타자가 느려서 큰 재미를 못느낀거 같아 그러다가 우연히 마비노기를 알고 하게 된거지

게임이라는걸 처음해봤으니 뭘 아는게 있겠냐고 가로등치니까 구슬이 나오니까 그냥 재밋었데 그걸 5일이나 한거지

그렇게 3달을 같이 놀았어 집이 가난해서인지 캐시는 절대 안사더라 환생이고 뭐고 게임에 필요한 캐시는 다 내가 사줬어 마비노기가 캐시가 좀들어가냐? 내꺼포함해서 한달에 15만원 이상씩 썼어 근데도 진짜 하나도 아깝지 않더라

처음에는 돈들어가는거 아니라고 속이고 줬는데 나중에는 눈치채더라 미안해 하길래 그때 마음속에 담아둔 얘기를 했다 그렇게 미안하면 나랑 사귀자 전화번호 알려줘라

그랫더니 한~~~참을 망설이더니 전화번호를 알려주더라 032-xxx-xxxx 핸드폰은 당연히 없고 집전화번호

바로 전화했지 처음 목소리 듣고 아 이여자다 싶더라

진짜 애니나 영화같은데서만 듣던 목소리더라 차분하면서도 성숙한 느낌이랄까?

목소리가 궁금하다면 오 나의 여신님의 베르단디 목소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뭐~ 또 그렇게 한 3달쯤 같이 다닌거 같아 밤에는 부모님이 있다고 절대 전화하면 안된다고 해서 직장에서 몰래몰래 낮에만 잠깐씩 통화하고 밤에는 같이 게임하고 뭐 그렇게 지냈지 그때부터 사랑이 싹튼거 같애 그런거 있잖아 이사람 없으면 너무 외롭겠다.. 뭐 그런생각

근데 갑자기 게임에 접속을 안하더라 낮에는 전화도 안받고

진짜 이때 기분은 아는사람만 알거야 전화를 10분마다 한번씩 하고 한시간이 일년같고 3일이 영원의 시간같더라

그래서 염치불구하고 밤늦게 전화를 했어 그랫더니 어머님같은 분이 전화를 받더니 입원했데... 어머님이 막 울면서 그동안 고마웠다고 이제 게임 못할거 같다고 하더라

컴퓨터 사준이후로 자주 웃고 밥도 잘먹고 좋았었데 직접적으로 말은 안했는데 어렴풋이 알고 있었나봐 게임하면서 남자 만난다는걸

그래서 물었어 병원이 어디냐? 집이 어디냐? 제발 알려달라 금방 가겠다

인천에 무슨 병원 몇호실 이라는 소리만 듣고 바로 전화집어던지고 뛰쳐나왔어 회사에서 일하다 말고 그냥 뛰쳐나온거지 아무것도 생각안나더라 무조건 뛰쳐나왔어

회사가 서울역 근처라서 역으로 뛰어가서 무조건 인천가는 삼화고속 버스를 탓어 근데 버스 좌석에 묻히듯이 앉고나서 생각했지....

아~ 이 버스 좌석 너무 편하다.... 기사님도 친절한거 같고... 잘보니까 노선도 많고 배차시간도 짧은게 좋던데?

인천에서 서울까지 한시간도 안걸려서 도착하고 가격도 저렴해...

님들도 인천 - 서울 왕복할일 있으면 삼화 고속을 이용해봐

-유키노 펌-

출처 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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