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학교에 다닙니다. 봄방학 중 반을 잘라먹는 고등학교 보충.이제 봄방학 중 반을 학교에 다니고, 바로 개학식 치른 후에 새로운 학년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전 공부하기 싫어요. 성적 유지는 해야겠는데 간신히 끊은 소설도 갑자기 끌리고 컴퓨터도 끌리고 예전처럼 생리현상을 위한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공부하는 데 사용하기엔 이미 봄방학과 겨울방학이 내 마음을 뒤흔들어버렸어요.
수업시간에 오는 잠을 정신력으로 깨워가며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나서 9시까지 학교에서 공부하는 건 내 생각엔 미친 짓이에요. 옛날에는 그렇게 생각 안 했는데 대한민국은 미쳤어요.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오래 공부를 해요.
게다가 저는 겨울방학에 선행학습은 쥐꼬리만큼도 안 했어요. 그냥 학원가서 가만히 앉아서 수업들은 것밖에 없어요. 집에 오면 복습 같은 건 안 하고 바로 소설+게임으로 내 머리를 포멧시켰는데요.
몇 개월 동안 단련한 머리가 텅텅 비었어요. 몇 개월동안 노력해서 식스팩 만들어놨더니 한 달동안 먹고 자기만 해서 뱃살이 축 늘어진 기분이 이런 것일까요. 이 알 수 없는 허탈감이 대인기피증까지 불러올 것 같아요.
그래서 전 남은 2시간 30분을 후회 없이 즐기고 내일부터 후회 없이 공부하자!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2시간 30분을 어떻게 후회 없이 즐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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