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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달인의 조건

작성자
Lv.70 고지라가
작성
19.09.27 19:07
조회
147


무서운 실력자에 대한 하나같은 공통된 이미지가 있습니다. 일단 말이 없고 과묵하죠. 그리고 하나의 기술에 자신을 갈아 넣습니다.


반면에 살아남는 건 변화하는 사람이지 강한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처럼 이거저거 하면서 변화에 적응하라는 말이죠. 일견 교토삼굴과도 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쪽발을 빼두고 언제나 도망칠 준비가 돼 있는 이들.. 우리는 이런 이들을 결코 달인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보통 이들은 잘되는 것, 돈 되는 것만 골라서 재미 좀 보려는 것뿐이거든요. 이들이 잘하는 말이 ‘손절’ ‘투자’ 같은 것들입니다.


한 가지에 집념을 불태우며 평생 기술을 갈고 닦는 사람이 1만 명 중 몇 명이나 있을까요. 사람은 익숙한 것도 안 하다 보면 결국 못하게 됩니다. 말하는 것을 잊어버리니 과묵해지고, 옷 입는 것을 잊어버리니 추레해지죠.


하지만 우리는 이런 이들에게 사회적 관념을 요구하며 비웃습니다. 요즘 세상은 하나 잘해서는 소용없다고, 이것저것 잘해야 한다면서요. 하지만 그 말을 하는 당사자들조차 이것저것 잘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저 자기들이 생각하기에 그 정도면 나도 인정할 수밖에 없겠네 싶은 거죠.


그럼에도 장인과 달인에 대한 견해는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달인 하면 '외골수'를 떠올리기 마련이거든요.




Comment ' 4

  • 작성자
    Lv.99 시역과의
    작성일
    19.09.27 19:14
    No. 1

    너무 분야를 한정시킨 것 같습니다. 영업의 달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과묵하고 추레하다면 넌센스이겠지요. 요리의 달인이 기술을 갈고 닦기 위해 다른 것에 신경 안쓴다... 손님들은 당연히 위생에 의심을 가지겠지요.

    찬성: 4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0 고지라가
    작성일
    19.09.27 19:41
    No. 2

    그런 이들은 또 다른 무언가를 잃어버리겠죠. 움직이지 않으면 쇠퇴하고, 되뇌이지 않으면 잊어버리며, 시간은 한정되어있습니다. 주워진 재능과 시간의 총 자원이 50이라면, 여기저기 10씩 나누느냐, 50에 몰빵하느냐의 차이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5

  • 작성자
    Lv.99 시역과의
    작성일
    19.09.27 20:13
    No. 3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
    여기서 달인이라 함은 즐기는 자를 의미할텐데, 즐겁고 재미있게 자기 일을 하는 사람에게 굳이 그런 구분이 있을까요?
    자기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 공명심이 없어야 한다는 전제이면 수긍이 가는데, 시대의 흐름과 소통이 없다면 그건 刻舟求劍의 전형적인 모습이 되겠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0 고지라가
    작성일
    19.09.27 23:15
    No. 4

    즐기기 위해서는 즐거운 부분까지만 하면 됩니다. 일이 재밌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달인이라도 마찬가지일겁니다. 또한 자기분야에 대성하려는 사람중에 공명심 없는 사람이 어딨겠습니까. 오히려 돈보다 공명심을 바라니 자신을 갈아넣는 것이죠.

    찬성: 0 | 반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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