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실력자에 대한 하나같은 공통된 이미지가 있습니다. 일단 말이 없고 과묵하죠. 그리고 하나의 기술에 자신을 갈아 넣습니다.
반면에 살아남는 건 변화하는 사람이지 강한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처럼 이거저거 하면서 변화에 적응하라는 말이죠. 일견 교토삼굴과도 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쪽발을 빼두고 언제나 도망칠 준비가 돼 있는 이들.. 우리는 이런 이들을 결코 달인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보통 이들은 잘되는 것, 돈 되는 것만 골라서 재미 좀 보려는 것뿐이거든요. 이들이 잘하는 말이 ‘손절’ ‘투자’ 같은 것들입니다.
한 가지에 집념을 불태우며 평생 기술을 갈고 닦는 사람이 1만 명 중 몇 명이나 있을까요. 사람은 익숙한 것도 안 하다 보면 결국 못하게 됩니다. 말하는 것을 잊어버리니 과묵해지고, 옷 입는 것을 잊어버리니 추레해지죠.
하지만 우리는 이런 이들에게 사회적 관념을 요구하며 비웃습니다. 요즘 세상은 하나 잘해서는 소용없다고, 이것저것 잘해야 한다면서요. 하지만 그 말을 하는 당사자들조차 이것저것 잘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저 자기들이 생각하기에 그 정도면 나도 인정할 수밖에 없겠네 싶은 거죠.
그럼에도 장인과 달인에 대한 견해는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달인 하면 '외골수'를 떠올리기 마련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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