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라엔 정말 안가는 편인데 오랜만에 가보니 재밌는게 있네요.
'레이디 고디바는 그곳에서 숨쉬지 않는다.'
레이디 고디바를 아시나요? 11세기 영국 어느 지방 영주의 아내인 고디바는 남편에게 세금 감면을 요청하죠.
남편은 '네가 말하는 세금 감면의 진정성을 보이라'며 알몸으로 말을 타고 영지를 돌면 고려해 보겠다고 했죠.
고디바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이른 아침 전라의 몸으로 말을 타고 영지를 돌게 됩니다.
영지의 주민들은 그런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는 집의 모든 문과 창문을 닫고 커튼을 치며 그녀의 희생에 경의를 표하지요.
여기서 비롯되어 '전해 내려오는 관습이나 상식을 깨는 정치', '관행이나 상식, 힘의 역학에 불응하고 대담한 역의 논리로 뚫고 나가는 정치'를 <고디바이즘> 이라고 부르게 되지요.
이 이야기에서 '요나' 라는 주인공은 고디바를 닮아있습니다.
성동일성장애를 가진(정말 가진건지?!) 남자아이.
여자가 되고 싶어 여자옷을 입으며 생활을 하게 되요.
하지만 자신이 정말로 여자가 되고 싶은 건지 계속 생각하고
고민하는 내용이죠.
환생하니 여자, 부딪히니 여자, 약 먹으니 여자가 되는 내용은 여기에 없습니다. '요나'의 입장에서 담담하게 써내려가는 이 이야기를 다른 분들도 읽어 봤으면 좋겠네요.
덧,
1인칭 시점으로 쓰여진 이 글은 퀄리티가 단연 뛰어나다고 생각되네요. 많은 사람들이 ts를 주제로(혹은 비슷한 주제로) 글을 쓰지만 이렇게 생각하고 쓰는 글은 참 드문거 같아요.
덧2.
쓰고 보니 추천글이 되버렸네요 허허.. 왠지 혼자보기 아까워서 ;;
이거 정담에 이런거 쓰면 안되려나요..?
Commen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