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극장을 찾았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거의 다 아바타를 보는 기현상이 생겨서요. 주변 사람들 특성 탓인지 체감적으로는 이전의 어떤 천만 영화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본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좁지 않은 인맥인데 거의 혼자 안보고 있던 정도...
아바타. 천만 넘을 만 하더군요. 먼데까지 가려니 귀차니즘이 발동해 동네에서 2D로 봤습니다. 그래도 영상미가 대단하더군요.
친구들 말로는 판도라 행성과 나비족에 대한 상상력이 대단하다고들도 하던데, 오히려 여기서 본 거 저기서 본 게 합쳐진 것이 눈에 띠어 신선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놀라운 것은 그것이 영상으로 구현되었다는 거였죠. 놀라움을 넘어서 정말 그것만큼은 혁명이라 불러야겠더군요. 아무래도 3D도 보러 가야겠습니다. [개콘 나를 술푸게 하는 사람들의 박성광이 문득 떠오르네요].
영상 뺴고 볼 거 없다면서 스토리를 평가절하하시는 분들이 많던데 전 오히려 스토리를 더 즐겼습니다. 진부하다, 뻔하다 라는 비평은 원래 귀담아듣지 않아서요. 복선과 사건의 건축학적일 정도로 긴밀한 관계를 뻔하다라고 얘기하는 건 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암시가 없으면 오히려 밑도끝도 없는 영화가 되죠]. 결말도 거기에서 나비족이 몰살되어서는 스토리의 미학을 완성할 수 있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까 의심스럽고요.
영상미 때문에 스토리가 평가절하 되어서 그렇지, 플롯을 가지고 노는 제임스 카메론의 기교는 글쟁이들에게 좋은 교훈을 주는 것 같군요.
p.s. 일각의 언급, '아바타는 자연숭배를 부추기는 위험한 영화다'라고 하는 게... 왜 저한테는 저 '부추긴다'는 표현이 어색해보일까요. 마치 '자연보호를 부추긴다'라든가, '선행을 부추긴다'라는 식으로 쓴것처럼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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