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돼는 스토리도 역량에 따라 전개가 신의 한 수가 된다.
설득력을 얻는 다는 거다.
비단 글 뿐만이 아니다. 만화도 그렇고, 구슬로 푸는 구전 이야기도 그렇다.
모 웹툰이 있었다.
흙수저에 노모와 사는 깡 있고 주먹 있는 그저 그런 식상한 캐릭터. 날치기에 성공하고 오토바이를 급히 몬다. 쫒아오는 경찰.
조급해지는 포위망.
그리고 이쁘고 착하고 여린 십대 소녀의 차에 치여 식물인간이 된다.
그덕에 경찰에 잡힌 주인공은 피 흘리면서 쓰러진 소녀에게 심한 욕설을 내뱉는다.
그리고 몇년 후 두부 먹고 출소한다.
사채업자 친구 밑에서 잔 심부름을 하며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인공이.
이래저래 세상에 치이다 지친 그는 문득 자기가 친 소녀가 입원 병원에 간다.
술먹고. 그리고 소녀에게 고해성사하듯 자신의 모든 것을 말한다.
그리고 혼자 누워있는 소녀의 몸을 젖은 수건을 꼼꼼히 닦아주고
식물인간이지만 정신은 깨어 있어 나중에 눈을 뜨고 주인공을 짝 사랑하게 된다.
이부에서는 이 두 캐릭터가 조연으로 나오는데.
주인공은 시골에서 가난한 농사꾼 홀애비고 그 소녀는 훌륭한 학교 교사 일등 신부감.
그리고 동료 교사는 재벌집 몇째 아들.
삼각관계.
거기다가 새로 부인한 걸크러쉬의 이쁜 미녀 선생이 끼어들어 사각관계 배경이 되는 학교는 경기권의 한적한 농고로 평균 나이 이십대 초중반의 양아치들 집합체 그리고 삼십대 중반의 최고의 깡패가 전학을 오고 그 선생을 짝사랑해서
오각관계가...
근데 먹혔음 1, 2부 아름다운 이야기였음.
아니, 진짜로 개연성 있었다니까. 이렇게 나열하면 막장 드라마인데 그 작가만의 분위기 잔잔함. 거시기가 있었음.
욕하는 독자 거진 못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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