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 중 BEST 5를 작성해 보라면 주저없이 순두부찌개, 김치볶음밥, 갈비, 초밥과 더불어 카레를 손꼽습니다. 서양음식 (피자네 햄버거네 뭐…)과 중화요리 (자장이네 짬뽕이네 뭐…) 는 생각나거나 구미가 당기면 먹지만 위 다섯가지는 언제든 먹고싶어하는 음식이지요. 그런데 오늘 카레를 어무이가 만들어 주신다고 하길래 아싸라 하고 있었는데 뒤이어 들려오는 한마디.
"아들아, 이것저것 @#$%^&*(*&^%$# 다 준비해라."
"……응? 뭐?"
네, 저보고 재료를 볶으라는 지시라고 간단히 말할 수 있겠습니다. 어무이 내 요리솜씨 알면서 뭐 나보고 맨날 구워라 삶아라 어쩌라 그러시는건지 모르겠습니다만 '다~ 네 결혼생활을 위해서다' 라고 하시면서 오늘도 제가 고기와 단호박 등을 태우는걸 지켜보실 생각이신가봅니다.
여기서 잠깐, 제 요리실력을 증명할 것이라면…
비엔나 소세지 등 구워먹는 햄을 태우는건 기본이요, 바삭바삭한 계란 후라이에 껍데기가 흐물흐물해지는 물만두, 가히 홍수라고 불리울 만한 물을 넣은 라면이랄까요. 그나마 전기밥솥에 밥은 잘 합니다.
그나저나 문피아 사람들은 무슨 음식들 좋아하시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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