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전자의 B제품은 출력이00이고, 00버전의 00드라이버와 호환됩니다. 최신형은 기존의 입출력속도를 개선한 리뉴얼버전에 가깝습니다. ....(하략)
이런 설명이 한 페이지를 넘어간다고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오겠죠.
예를 쉽게 들어드리자면 작가가 어떤 새로운 지식을 설명으로 전달하려다 보면 문장 자체가 지루해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TV에서 대담형식으로 주고받으면서 정보를 전달하면 훨씬 재밌다는 것을 경험한 분들이 많으시죠....이런 겁니다.
C언어 등 프로그래밍을 배우다 보면 10줄자리 코드를 4줄로 압축하는 능력자들 있습니다. 효율이 더 좋을 뿐만 아니라 이해 또한 더 잘 됩니다. 이게 기가 막힌거죠.
작문 연습을 하려면 다른건 몰라도 이런 부분을 해야 좋습니다. 시나 가사를 연구하거나 써보는 것도 좋습니다.
20줄짜리 설명을 적었다면 다시 되돌아 보는 것도 좋습니다. 어떻게 해야 더 한눈에 쏙 들어 오면서도 불필요한 묘사가 없었는지를 말이죠. 줄이면서 이해는 더 잘되게 말입니다.
언제 설명이 들어가는가도 중요한데요.
일단 필요성은 곧 궁금함에 비례 합니다.
주인공이 어떤 사건을 쫒고 있는데, 특정 단어A가 계속 귀에 들어 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단어B, C를 알게 되죠. 이렇게 누적된 몇가지 단어가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해석할 누군가를 만나게 되고 설명을 듣게 됩니다. A,B,C는 사건에 중요한 단서여야 합니다. 덜 중요한것을 굳이 찾아가서 설명을 들을 이유가 없죠.
중요하고, 궁금한 상황이 만들어졌고...그럼 좀 길게 설명해도 좋습니다.
그 상황에 빠져들어 있는데 설명이 좀 길면 어떻습니까. 오히려 더 깊이 빠져들게 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걸 반대로 말하면 덜 중요한데 시시콜콜 다 얘기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면 지루해집니다.
선박1 에 대한 설명을 다 합니다. 제원부터 설계수명 등...정보를 쭉 나열합니다. 이 선박은 전투씬에서든 어디서든 등장했거나 앞으로 해야 합니다. 그런데 설명은 했는데 등장도 안하면...그건 불필요합니다.
선박2를 설명합니다. 이때 1과의 차이점만 알리면 됩니다. 제원을 다 일일이 적을 이유가 없어요. 그런데 2가 엄청나게 중요하다면 다 적어도 됩니다. 중요하면 대부분 허용됩니다.
영상물은 음향효과에 따라 긴장감도 달라지고 재미도 차이가 납니다.
글에서는 의성어. 의태어. 감탄사. 그리고 묘사 등으로 이런 부분을 독자의 상상하게끔 만들어야 합니다.
조금 유치한 예이지만 하나 들어봅니다.
버전1)
찬호의 눈에는 달이 붉게 물든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하울링.
며칠 전 설리가 말한 ‘웨어울프’ 가 괴물의 정체일 것이라는 가설이 떠올랐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찬호는 말 같은 소리를 하라며 면박을 주었었다.
버전2)
달이 붉게 물든 것처럼 보였다.
아우우우!
“웨어울프일지도 몰라.”
“말 같지도 않은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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