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우연한 사고 였습니다.
그저 돼지는 자기 살던대로 살았을 뿐입니다.
그런데 말탄 기수 하나가 길을 가다가 사고를 당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이 사고는 이후 프랑스의 운명을.. 카페 왕조의 운명을 크게 뒤바꾸는 계기가 됩니다.
사망한 기수는 프랑스의 왕 루이 6세의 맏아들이고 공동왕의 지위에 있었습니다.
그의 약혼녀는 아키텐 공국의 상속녀이던 알리에노르였습니다.
필리프 왕자가 사망한 이후 원래는 성직자가 될 동생 루이 7세는 대신 프랑스 왕이 되었고 알리에노르와 결혼합니다.
문제는 왕이 될 준비가 부족하고 소심했던 루이 7세는 성지 원정도 실패하고 알리에노르와도 불화로 이혼합니다.
이혼한 이후 알리에에노르는 영국의 왕 헨리와 재혼했고 이후 영국이 프랑스 왕위를 주장하게 될 계기를 만들어줬습니다.
즉 100년 전쟁의 단초를 심은 것이지요.
그런데 이게 다 돼지 탓이라고 하는 것은 좀 심한 듯 합니다.
막 키우다가 잡아먹을때는 언제고 자기들이 막 기른 탓에 교통 사고 하나 유발했다고 온갖 욕을 다 뒤집어 써야 되다니요.
실제 돼지는 종교적으로 메소포타미아에서 온갖 모욕을 당하고 있습니다.
탐욕스럽고 악마의 졸개같은 이미지지요.
실제 성서에서도 예수는 귀신들린 이를 치유할때 돼지에게 보냈습니다.
그런데 다음번 왕위를 이어받을 왕자가 돼지가 일으킨 사고로 사망한 것은 바로 왕가에 내려진 저주로 보일수 밖에요.
이후 왕가에 일어난 모든 나쁜 일은 다 저주받은 것으로 취급받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 종교에 더 매달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시대의 한계로 종교에 매달릴 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기묘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프랑스의 상징이 파란색이 된 것입니다.
저자는 역사적으로 그냥 한순간을 포착하여 그 영향력을 깊게 파들어가고 있습니다.
좀 억지스럽다고도 할수 있지만 상징의 유래와 확산등을 살펴볼 수 있어서 흥미로왔습니다.
우리도 그러한 상징에 연관된 일이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지네요.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원 제 : Le roi tue par un cochon
저 자 : 미셸 파스투로 Michel Pastoureau1947년 파리 출생, 소르본대학과 국립고문서학교 수학, 1972년에 국립고문서학교에서 중세 문장과 관련된 동물에 대한 논문을 썼다. 국립도서관 메달 진열실에서 학예관, 1982년에 고등연구실천원 원장으로 선출. 중세 상징사를 강의. 지금까지 40여권의 책을 펴냈는데, 한국에서도 『악마의 무늬, 스트라이프』, 『블루 색의 역사: 성모 마리아에서 리바이스까지』『색의 비밀, 색의 상징성과 사회적 의미』,『곰, 몰락한 왕의 역사』 등 다수의 저작이 번역되어 소개되었다.
목 차 :
머리말_역사의 전기가 된 사건
1. 프랑스의 두 왕
뚱보왕 루이 6세 | 왕들의 비만 | 예정된 왕 필리프 | 왕은 사냥을 해야 한다
2. 사고
쉬제르의 증언 | 모리니 연대기 | 또 다른 증언들 | 왕자들의 죽음
3. 불결한 동물
더럽혀진 왕조 | 성서의 유산, 유대교와 돼지 | 인간과 돼지의 친족관계 | 인간을 가장 닮은 세 동물 |
돼지와 이슬람교 | 기독교와 돼지 | 더러움과 돼지 같음 | 숲에서 도시로
4. 얼룩지우기
생드니에서의 장례식 | 랭스에서의 대관식 | 두 번째 필리프 | 불행한 통치의 시작 | 루이 7세 십자군에 참가하다 |
성모에게 호소하다 | 두 명의 열성 신도, 쉬제르와 베르나르
5. 백합과 파란색
프랑스의 여왕, 성모 마리아 | 마리아의 백합 | 천상의 파란색 | 문장화의 시작 | 왕실 문장의 탄생 | 식물의 왕국
6. 가깝고 먼 울림들
필리프 왕의 순번은? | 돼지에게 살해된 왕, 그 기나긴 기억 | 왕을 살해한 또 다른 돼지 | 법정의 돼지 |
하늘에서 온 백합 | 프랑스의 파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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