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혹 안중근 장군님이 누구신지 모르는 분이 있을까 얘기를 드리자면...
우리나라가 일제에게 국권을 빼앗기기 직전, 우리의 국권을 빼앗기 위해 일본에서 우리나라에 세운 통감부가 있습니다. 나중에 이것이 총독부로 바뀌는데 아무튼 그 통감부의 초대 통감이 이토 히로부미입니다.
그리고 이 이토를 하얼빈에서 저격하여 암살한 분이 바로 안중근 장군이십니다.
소설 읽다가 가끔 안중근 의사라고 하는 내용들을 보게 됩니다.
실제로 저도 학교에서 이분을 안중근 의사라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정확하게는 이분은 의사가 아니며 장군에 해당합니다. 또한 의사라고 하는 표기는 일본이 자기 멋대로 설친 을사늑약과 그 이후에 그 을사늑약에 의해 맺어진 정미조약을 인정하는 표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건 극단적인 저의 주장입니다. 의사도 틀린 말은 아니지요.)
먼저 제가 이런 주장을 하는 이유는 당시 안중근 장군의 신분을 군인과 민간인 둘 중 무엇으로 볼 것이냐에 기인합니다.
의사는 개인이 개인의 의협심으로 목숨을 버린 경우에 주어진 호칭입니다.
국가보훈처에서 수여한다는데 자세한 건 넘기고 중요한 건 안중근 장군을 우리가 의사라고 부른 건, 당시 안중근 장군이 군인이 아니라 개인의 신분으로 이토를 저격했고 그 일로 잡히셨으며 이후 일제에 의해 사형을 받았다는 뜻이 됩니다.
그러나 안중근 장군은 개인이 아닙니다. 그분은 군인이시며 이토를 저격하고 잡히신 이후, 본인은 대한의군 참모중장으로서 독립전쟁의 일환으로 민족의 적을 죽인 것임을 주장하십니다. 이후 전쟁포로에 해당하는 대우를 요구하시지만, 당연히 무시당하셨습니다.
이 말만으로도 우리는 안중근 장군을 의사가 아니라 장군이라 불러야 마땅합니다.
즉, 우리가 의사(의로운 일에 목숨을 버린 선비..조금 극단적으로 말하면 민간인)으로 부르는 것은 안중근 장군의 주장을 그 후세인 우리 역시 부인하는 꼴입니다.
그리고 이보다 더 직접적으로 다시 말씀드리지만 안중근 장군이 장군이 아니라 의사로 지금껏 불리웠던 것은 당시 대한제국은 군대가 없는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즉, 안중근 장군을 군인의 신분으로 보지 않은 탓입니다.
그럼 군인이 없던 이유는요?
1905년 을사늑약의 사건을 아실 겁니다.
일본이 강제로 체결한 조약으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뺏은 조약입니다. 단, 이는 조약이 아님은 을사5적이라 불리는 매국노들이 서명했을 뿐 고종조차 승인하지 않은 내용으로 저는 이 을사늑약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정확하게는 우리의 전신인 대한제국에서 을사늑약을 승인한 적은 없습니다.
1907년 정미조약이 체결됩니다.
여러 내용이 있겠지만 다 무시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안에 포함된 군대해산조치입니다.
우리의 국방을 일본에서 책임진다는 개소리였지요.
을사늑약과 다르게 아직까지 교과서에서 조약의 이름을 쓰고 있는 놈인데 저는 이놈도 조약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안 바꾼 것이 이유가 있겠거니하고 잘 모르는 저는 입 닫고 있지만요.
그럼 제가 이걸 인정 안 하는 이유는?
을사늑약으로 좌우지간 당시 우리는 스스로 외교를 못하던 상태였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면 굳이 리얼하게 말하면 우리나라를 대신하여 일본이 우리나라의 외교를 대신하는 겁니다.
자, 그럼 정미조약은 누구와 누가 체결했을까요?
그건 바로 대한제국(이라 쓰고 일본이라 읽는다)와 일본이 체결한 조약입니다.
그럼 이 정미조약의 정당성을 우리가 인정해야 할까요?
아무튼 우리가 인정을 하고 안 하고간에 이 일로 우리나라의 군인들이 해산됩니다. 그것을 인정 못한 군인들이 시가전을 벌이고 자결을 하는 등의 소동이 있었지만, 그 이후에는 의병에 합류하기는 하지만 아무튼 대한제국 정규군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제 대한제국에는 의병만이 그나마 군의 명맥을 이어가며 이 의병은 나중에 독립군으로 그 독립군이 광복군, 그 광복군이 국군으로 이어지지만 그런 이야기는 무시하고요.
안중근은 해산 이전 고종의 밑에서 군인으로 보내던 분이며 대한의군의 참모중장을 맡았던 분입니다. 신분이 민간인이 아니라 엄연히 군인이십니다.
이분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은 의협심이 넘치는 청년의 의거가 아니라 대한의군 참모중장으로서 행하신 군사 작전입니다.
안중근 장군이 의사가 아니라고 말할 것까지는 아닙니다.
그러나 이런 역사적 내용과 안중근 장군이 스스로 하신 주장을 생각하면 최소한 우리는 이분을 의사가 아니라 장군이라 불러야 마땅합니다.
국방부 역시 그 명칭을 장군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외국이라면 모르지만 저는 우리나라에서만큼은 안중근 장군을 의사라 말하는 것을 더는 안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려면 저 교과서부터 뜯어 고쳐야 하는데....그건 제가 할 수 없으니 패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의사가 꼭 틀린 표기는 아닙니다. 그래도 최소한 안중근 장군이 하셨던 말씀을 떠올리면 전 우리나라 사람들만큼은 이분을 군인의 신분으로, 군사 작전을 수행하시다가 순직하신 장군으로 칭하고 싶습니다.
나라가 회복되었을 때, 자신의 유해를 다시 고국으로 보내달라는 유언을 남기셨지만 그 유해는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분이십니다.
이분을 언급하는 소설을 찾기도 힘들지만, 이분을 의사라고 표기한 소설을 볼 때마다 아쉬운 마음이 들어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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