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직업은 방사선사입니다.
어느 직업이나 그렇겠지만
대학병원이나 큰규모의 종합병원에 들어가지 못한
방사선사는 매우 박봉으로 생활합니다.
여러 할 이야기가 있겠지만
우선 말씀드리려면 방사선사란 직종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려야 겠네요.
방사선사란
병원에서 X-ray나 CT 또는 MRI 그외에 골밀도 초음파 등을 다루는 직업 종사자를 말합니다.
그런데 2000년대 초중반 부터 병원의 수가 정체되고. 장비가 보다 자동화 되면서
필요로 하는 숫자가 줄어들었습니다. 물론 MR CT의 보급이 늘면서 어느정도 상쇄하는 효과가 있었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방사선과 개설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한해 방사선사 면허증을 취득하는 신졸자 수가 2000명이 넘고 있습니다.
즉 TO는 그대로거나 줄고 있는데 일할 사람은 많은 형국이 되버린거죠.
저는 그런 세대에 졸업한 방사선사입니다.
그래도 운이 좋아서. 또 면접을 잘봐서
종합병원에도 대학병원에도 의료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일반 회사에도 몸담아 본 사람이죠.
그렇게 돌고 돌아
현재 일하고 있는 병원에 취직하여 몇년간 있었습니다.
사실 급여를 제외하곤 그냥 저냥 다니기엔 부족함이 없긴 합니다.
제 실수령이 210만원을 겨우 넘는걸 빼면요.
그리고 이 월급은 동결되거나 혹은 쥐새끼 눈물만큼 오르면 그나마 다행이란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대로 살다 죽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30대 중반의 나이에 뭘 어디서 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잘 알지도 못하겠습니다.
누군가는 쉽게 공무원 시험을 다시 준비하라고 하지만
제 용기가 쉽게 응해주질 않네요.
사실 요 근래 합격한 회사가 있습니다.
이직에 관련한 글이고 이직할 곳도 외근직이며 영업이 주는 아니지만 사이드 업무로 해야 하는 곳입니다.
많은 분들이 말리시네요. 조금 더 기다렸다 더 좋은곳으로 가라구요.
또 제 지인들도 싫어서 관두는게 아니라 정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가야 한다고. 또 실패한다고요.
맞습니다.
실패가 두렵습니다.
누구나 선망하는 종합병원에 들어갔다 저는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실패가 반복될까 또 두렵습니다.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품의 제가 과연 이직해서 잘해낼지도 염려됩니다.
저보다 인생의 깊이를 아는 선배님도. 저보다 훨씬 현명한 후배님도 여기 강호정담 게시판에 상주하시겠지요?
저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차라리 욕심을 버리는 방향으로 가고 삶을 만족하는 수양을 해볼까요?
아니면 새로이 기술을 배워 작업장이나 공장에 취직하는걸 노려볼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진짜 2년 목표로 군무원이나 보건직 공무원 시험에 도전해야 하는걸까요?
부탁드립니다. 살고 싶습니다. 고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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