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가 극장가에 걸렸다는것도 까먹었던 영화.
침묵이라는 제목, ‘그날 무슨일이 있었는지 꼭 알아야겠어’라는 말이 주는 거부감, 홍보 마케팅 부족 등에서 온 흥행실패가 아쉬운 수작이라고 봅니다.
영화는 쭉 변호사와 관객의 시선이 동일하게 흘러갑니다.
범인이 딸이 아닐것이란 믿음을 가진 변호사와, 반전이 있을것이라 기대하는 관객이 시간 순서대로 주어지는 단서를 갖고 생각하게 만들죠.
머리가 복잡할때 본 영화인데, 의외의 매력이 있었습니다. 미스캐스팅이라 생각했었는데 고정관념이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미는 부여하기 나름이라지만, 별로 대단치 않은. 피고를 믿으나 의뢰인의 이익에 철저히 부합하지 않는 변호사의 끝을 제외하곤 모든면이 좋았습니다.
최민식의 배역 설정에 이견이 있을 순 있겠으나 머리아픈 생각을 내려놓고 받아들일 때 억지감동으로 다가오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 잘 만든 영화 같았구요.
이 영화는 모든 복선을 완벽히 회수합니다. 그렇기에, 최민식의 연기는 더 대단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올 하반기에 본 영화중에 가장 좋았습니다.
아래는 소소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pc에서 드래그 하시면 보입니다. 앱에서는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더 잘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포스터, 제목, 홍보영상 등에서 보여지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영화였습니다. 그래서 추천합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울림은 최민식이 눈이 어두워 사람을 잘 구분하지 못했던 것에서 왔습니다. 영화의 극 초반부터 딸이 말한 “엄마 안 닮았어” 부터 시작된, 그래서 엔딩이 결국 부정(父情)으로, 사랑으로 종식될 때, 더 큰 울림을 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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